곽량(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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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은 절벽장랑입니다.
말로만 우공이산이라 떠들었던 우공 할배! 부끄러운 줄 아셔~ 여기 궈량촌 사람을 보고 무릎 꿇고 절벽만 바라보고 손들고 계셔~ 할배는 흙산이나 파려고 했지만, 여기 궈량촌 사람은 절벽에 바위를 뚫어 길을 낸 사람이에요. 그 창문의 모양도 만든 사람 마음대로입니다. 중국에는 조금 규모가 큰 정원에는 대부분의 회랑을 만들어 놓았고 그 회랑에서 밖을 내다보는 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창문의 모양이 모두 달라 그 회랑을 걸으며 같은 모습의 정원을 바라보아도 창문이 생긴 모양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듭니다. 풍경이란 이렇게 같은 풍경이라도 창문의 모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같은 세상을 자기만의 창을 통해 바라보기에 다툼이 생기나 봅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2012.05.31 -
절벽장랑을 걸어가니 사랑이 따라오네.
11월 2일 여행 23일째 오늘은 뤄양(落陽 : 낙양)으로 가려고 합니다.이른 아침부터 개 짓는 소리, 닭 우는 소리에 잠을 깹니다.아무리 절벽 위에 숨어있는 깡촌 마을이지만, 여기도 아침을 깨우는 소리는 우리 시골의 소리 그대로인데 우리 세대는 이런 소리를 들으면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며 들었던 소리라 무척 친근합니다. 그런데 왜 개는 짖고 닭은 우나요?중국은 개 울고 닭 짖는 소리라 하면 안 되나요?비록 예정에는 없었던 곳이지만, 그러나 그 사내 덕분에 정말 희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이곳은 나중에 다시 한번 찾아와 며칠 동안 부근의 풍광을 모두 즐기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전혀 정보도 없이 오다 보니 이곳에 뭐가 좋은지 알지도 못하고 잠시 꿈꾸듯 보았습니다.이 마을은 다시 한번 찾고 싶..
2012.05.30 -
궈량촌 돌 틈 사이에 숨어있는 이야기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관경대는 한꺼번에 15명 이상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는 곳입니다.그 이유는 다리로 연결해 놓은 바깥 부분은 촛대 모양으로 따로 떨어진 절개 부분에 만들었기 때문입니다.마치 성화 봉송대처럼 생긴...여기에 올라서면 건너편 절벽장랑을 아주 잘 볼 수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곳에다 관경대를 만들어 놓고 즐기는 민족인가 봅니다.위험하게 생겼으면 아예 출입을 금지하던가 해야지 만들어 놓고 여러 사람 한꺼번에 올라가지 말라니...오늘 우리와 함께 올라온 중국 단체 여행객이 아주 요란스럽게 마을을 휩쓸고 다닙니다. 어디 옆에서 한 번 바라볼까요?절벽과 떨어진 크랙이 보이시죠?중국이라는 나라는 가끔 지진이 발생하는 나라잖아요.그런데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모르겠네요. 어디..
2012.05.28 -
곽량촌의 고류유풍(古柳遺風)
이제 다시 걷습니다. 애상인가(崖上人家)라는 마을을 지나면서 왼쪽을 내려다보면 궈량촌의 참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 마을을 대표하는 절벽 장랑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관경대가 서너 개 있습니다. 그 관경대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모두 달라 하나씩 서서 바라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일 위의 사진은 뱀처럼 구불거리며 절벽장랑으로 올라오는 길입니다. 이런 모습이 여기에 사는 사람의 굴곡진 삶을 보는 듯합니다. 관경대의 모습은 마치 제사를 지내는 제단처럼 생겼습니다. 직벽 절벽 위에 기둥처럼 우뚝 솟아 그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찔한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이곳에도 한글이 있습니다. 난간을 넘지 않도록 바란답니다. 난간을 넘으면 그곳이 바로 천애절벽인데 누가 감히 넘으려 할까요? 뽕이라도 했다면 모..
2012.05.26 -
절벽장랑이 있는 궈량촌을 찾아갑니다.
요즈음 여행을 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우리 부부 두 사람이 한 달 일정으로 떠난 여행의 짐이 겨우 배낭 3개입니다.그것도 서양인처럼 커다란 배낭이 아니라 큰 배낭이 35L이고 작은 게 겨우 25L로 두 개로만 다니는 중입니다.한 달을 둘이서 다니는 짐치고는 많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 안에는 노트북도 들었고 佳人이 좋아하는 일회용 커피도 들었습니다.물론 추위를 많이 타는 울 마눌님을 위해 전기장판도 넣어서 다닙니다.비상식량도 있고 갈아입을 내의나 양말도 있고 뜨거운 물만 부으면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건조된 국도 있고 비상약도 넣어서 다닙니다. 세면도구에... 카메라와 휴대전화 및 노트북의 케이블선도 제법 무겁고 부피 또한 상당하죠.정말 꺼내놓고 보면 한살림이나 됩니다.그것도 여..
2012.05.24 -
아마도 난 평생을 못잊을 것 같아 너를...
2011년 11월 1일 여행 22일째 우리 여행이 벌써 11월이 되었습니다.오늘이 여행을 떠난 지 벌써 22일째입니다.몰골이 점차 지저분해질 이때가 지나면 집이 그립고 한국 음식이 그리워집니다.여행이 좋아 떠났지만, 둥지가 그리운 것은 숨길 수 없습니다.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도 어떤 풍경을 볼까 생각하면 마음이 설렙니다. 더군다나 오늘 같은 날은 더 기대가 되는 날이잖아요.오늘은 어제 길에서 만나 함께 가기로 약속을 했던 사람의 차를 타고 아름답다고 선전한 궈량촌을 가려고 약속은 아침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했지만, 원래 여행 중에는 5시에 일어나기에 7시에 숙소 1층으로 내려와 숙소 주인에게 어제 받은 명함에 적어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부탁합니다. 금세 전화는 연결되고 숙소 주인은 알아들을..
201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