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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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갓집 개(喪家之狗)
궐리(闕里)라는 편액이 걸린 문이 보입니다.이곳은 중국 산동성(山東省) 서남부의 곡부현(曲阜縣)에 있는 공자(孔子)의 출생지로 주변에 공자 가문의 가족묘와 사당 등이 있는 지역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곡부에는 공 씨 일가가 살던 개인 저택인 공부(孔府)와 공자 사당인 공묘(孔廟),그리고 공 씨 일가의 무덤이 있는 공림(孔林)이 있답니다.쓰리 고면 흔들고 바가지를 씌운다고 이곳에는 쓰리 공인 산꽁(三孔)이 있네요.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의 공자세가(孔子世家)에 이런 대목이 있다 합니다.공자가 제자를 거느리고 여러 나라를 다닐 때정나라에 이르러 제자와 서로 길이 엇갈려 공자는 동문 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네요.자공을 위시한 제자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열심히 공자를 찾았을 겁니다. 자공이 지나가는 정..
2024.06.26 -
명경지수(明鏡止水)
작년 동지즈음 기온이 많이 내려가 호수가 얼어 호수면이 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며 기온이 오르내리다 며칠 전 기온이 제법 올라가는 바람에 호수의 물이 모두 녹아버렸습니다. 그러다가 1월 23일부터 기온이 다시 내려가며 영하 12도가 며칠 계속되는 바람에 그동안 녹았던 호수가 다시 얼어버렸습니다. 원래 얼었던 호수면은 기온이 오르내리며 다시 얼더라고 깨끗한 상태는 아니지요. 그러나 완전히 녹은 후 다시 얼어버리니 호수면이 마치 밝은 거울같이 깨끗하게 변해버렸습니다. 밝은 거울과 정지된 물이라는 뜻으로,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리키는 말로 명경지수(明鏡止水)라는 말이 있지요. 이에 빗대어 오늘 보았던 호수의 표면은 마치 밝은 거울처럼 느껴져 명경지빙(明鏡止氷)이라고 해도 될까요? 요즈음..
2024.01.31 -
꽁푸(孔府 : 공부)로 들어갑니다.
이제 공묘 구경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공부(孔府)로 갑니다.공묘의 출구로 나서면 궐리라는 길이 나타나고 그 끝이 바로 공부의 입구네요.공묘가 공자의 사당이라면 공부는 삼공(三孔) 중 공자의 후손이 일하며 살았다는 관청과 살림집에 해당하는 곳이라는군요.물론, 뒤편은 살림집이지만, 앞쪽은 근무처인 관청이라는 말이 되겠네요. 직장이 이렇게 가깝다면 정말 좋겠어요.요즈음 출근길 정말 짜증 나시죠?우리나라는 출근을 전쟁에 비유하잖아요.佳人은 출근전쟁에서 이미 은퇴한지 제법 되었기에 이제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지 못합니다. 이곳 공부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하네요.그러니 제일 앞에 관청 격인 근무처이고 그 뒤가 바로 살림집인 안채로 구분할 수 있겠어요.그다음이 내택이라는 안채 뒤에 있는 정원인 ..
2012.07.25 -
공묘의 행단과 회 나무
대성문을 통과하면 엄청나게 놀랄 일이 벌어집니다.이거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그곳에 선사수식회(先師手植檜)라는 나무가 한 그루 우뚝 솟아 있는데 놀랍게도 공자가 손수 심은 회나무라 합니다. 정말 공자님! 왜 그러셔요~공자님이 심으신 나무가 아니시죠?나무가 아무리 오래 살아도 2.500년도 넘게 산다고요?공자님의 氣가 통하면 가능하다고요?공자님!믿어지지 않사옵니다. 때로는 잘 자라기도 하고 때로는 시들기도 하며 여러 번 반복하다 청나라 옹정 10년에신기하게도 지금의 나무가 다시 살아나 무럭무럭 자라고 있답니다.물론 전설에 따르면 말입니다.죽은 나무의 뿌리에 다시 꽃을 피운다 하면 이 나무가 무슨 비아그라라도 먹었단 말입니까?미안했는지 안내 글에 루머라고 쓰고 괄호 열고 (전설)이라 쓰고 괄호 닫아 ..
2012.07.20 -
규문각과 13 비정이 있는 공묘
공묘는 대전이 세 곳이 있고 방이 466개와 비석이 2.000여 개나 있다고 하니 여기도 비석의 숲을 이루네요.그래도 이름깨나 알린 사람이 여기에 오면 자기도 공자를 존경한다는 의미로 기념식수하듯 비석 하나씩 남기고 가다 보니 비석의 숲을 이루었겠네요. 죽은 공자가 그 사람을 알기나 하겠어요? 안 그래요?과연 이렇게 넓은 장소가 필요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지만, 이 또한 공자는 세상 사람에게 정신적인 지주나 마찬가지니... 그나마 이곳의 비석은 붉은 기운이 많이 손대지 않았나 봐요. 공묘는 크게 외부(外部), 전부(前部), 후중부(後中部), 후동부(後東部), 후서부(後西部) 등 다섯 개의 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답니다.외부에서 문표를 사고 좌우를 둘러보면 공묘 입구에 곡부의 고대 성벽인 남문이 지키고 있는데..
2012.07.19 -
공묘는 문만 통과합니다.
정면을 바라보니 위의 사진처럼 공묘의 두 번째 문인 성시문(聖時門)이 보입니다.이제 문다운 문을 보나 봅니다.패방도 일종의 문이라 생각하면 지금까지 몇 개의 문을 통과한 지 모르겠습니다.이곳에 다녀간 황제가 방문 기념식수하듯이 하나씩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되는데 이곳에만 다녀가면 황제 스스로 업그레이드되는 기분이 드나요?1415년 명나라 영락 13년에 공묘의 대문으로 처음 만들었고 청나라 옹정 8년인 1730년에 성시문이라 이름 지었다 합니다. 이 말은 맹자가 한 말 중 "孔子 聖之時者也"에서 따온 말이라 합니다.아마도 이 말의 의미는 "공자는 성인으로 시대를 초월해 언제까지 영원하다."라는 말인듯그러나 맹자도 공자만큼 대단한 인물이 아닌가요?그런 사람이 공자를 성인으로 대접했다는 말은 ..
2012.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