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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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원문 공성전
어제 이어 오늘은 장비가 머리를 쓴 이야기부터 시작하렵니다. 장비는 병사들에게 지시해 성벽 부근의 산에 올라 나뭇가지 치기와 풀을 베라고 했답니다. 전투를 하다말고 이 무슨 해괴한 짓입니까? 멀리 성벽 위에서 엄안이 바라보니 전쟁을 준비하는 병사가 갑자기 풀을 베고 나뭇가지를 치는 그 모습이 괴이하게 생각돼 염탐꾼을 나무 베는 자 속에 끼어들게 해 장비 진영 안으로 들여보냈더니 나뭇가지 치기와 풀을 벤 이유가 이곳을 포기하고 낙성으로 가는 우회 길을 내고 있더랍니다. 당시는 이렇게 우리 군사가 상대 군사 속으로 슬쩍 묻어들어가도 알지 못했다 합니다. 이러면 안 되잖아요. 엄안이 지키는 이유가 장비의 발목을 잡아 놓고 먼저 들어간 유비의 군사를 그쪽에 있는 자기편이 무자비하게 공략해 섬멸하려는 목적인데 장..
2014.04.12 -
장비의 파성(巴城)전투
여기 충칭의 조천문 광장 앞은 장강과 가릉강이 만나는 합류지점입니다.이 모습도 충칭의 명소 중 한 곳이라죠?물길을 따라 그 옛날 중원에서 장강을 따라 서천으로 들어가는 첫걸음이 여기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며 유비가 삼분 천하를 위해 이 길로 올라갔을 것이고 그리고 유비의 마지막 꿈이 육손의 화공으로 불살라질 때도 이 길로 나와 장강을 따라 동쪽으로 나아갔지요.바로 여기가 유비에게는 꿈과 희망의 입구였고 좌절의 출구였나 봅니다.지금 충칭이 이런 비탈에 있으면서도 인구가 많은 이유가 바로 이런 지리적인 이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제 홍애동을 나와 큰길을 따라 올라갑니다.이곳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가려고 합니다.어제저녁에 시내버스를 타고 이 길로 오면서 길가에 세운 표지판에 얼핏 태극기가 보..
2014.04.05 -
촉한으로 가는 출발점 강주(충칭)
홍애동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합니다.여기 홍애동은 그 높이가 75m 정도로 상당히 높은 건물군입니다.계단을 이용해 걸어 오른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처음 모르고 걸어 올랐지만,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건물 안으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겁니다.공연히 아침부터 다리 힘 빼고 다녔네요.홍애동은 상가건물이기에 엘리베이터가 여러 대 운행합니다.이곳에 올라 앞을 바라다 보면 쓰촨에서 흘러오는 가릉강이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저곳 오른쪽 끝이 바로 장강삼협으로 떠나는 유람선 선착장으로 여기서 떠나는 배는 대부분 밤에 떠나는가 봅니다.저녁노을이라도 물들면 이 또한 멋진 광경이 아닐까요? 어제 이야기를 계속하렵니다.유비가 유장을 돕겠다는 명분으로 군사를 이끌고 떠날 때, 군사로는 방통, 장수..
2014.03.29 -
홍애동(洪崖洞), 그 이상한 조각루..
오늘은 일단 오늘밤에 타고 갈 배표를 예약하고 홍애동(洪崖洞)이라는 곳으로 왔습니다.여기는 참 이상한 동네입니다.지난밤에 조천문 광장에서 홍애등을 바라보니 야경이 무척 화려했습니다.호기심이 생겨 직접 찾아왔습니다.사실 여기 오기 전에는 이 동네 이름이 홍애동인지도 모르고 왔습니다. 낮은 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제법 구경할 만한 곳입니다. 홍애동은 충칭 전통의 산비탈에 기대어 지은 조각루(吊脚樓)식 건물이라고 봐야 하겠네요.몇 년 전 구이저우 성을 구경할 때 보았던 먀오족이나 동족의 전통가옥인 조각루 말입니다.그런 식으로 집을 지었습니다. 조각루는 그야말로 비탈진 곳인 언덕에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 지은 집입니다.위의 사진이 예전의 모습이었나 봅니다.먀오족은 우리처럼 치우천황의 후손이라고 ..
2014.03.22 -
조천문(朝天門) 광장의 밤
2012년 11월 21일 여행 34일째 오늘의 일정은 제일 먼저 오늘 밤에 타고 갈 이창행 배표를 사는 일입니다. 이창이라고 하면 바로 삼국지에는 이릉이라고 부르는 곳이지요. 유비가 관우의 원수를 갚겠다고 대군을 이끌고 오나라로 가는 도중 이릉에서 육손의 화공을 당해 겨우 목숨만 건지고 백제성으로 도망했던 곳입니다. 그리고 낮에는 이 부근을 그냥 거닐며 기웃거리고 다닐 생각입니다. 어제저녁 조천문(朝天門) 광장 부근에 숙소를 정하고 밤에 잠시 거닐었습니다. 먼저 어젯밤에 보았던 야경부터 먼저 보고 갑니다. 이곳이 조천문이 된 이유가 예전에 천자의 지시사항이 서천지방으로 전해질 때 이곳 광장에서 천자의 글을 받들었다고 해 조천문이라 했다고 합니다. 조천문 광장에서 내려다 본 강은 바로 가릉강이랍니다. 쓰촨..
201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