爨底下村(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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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푸징으로 가보렵니다.
이제 마을을 어느 정도 훑어본 셈입니다.워낙 작은 마을이라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그렇다고 마을을 모두 알 수는 없지요.마을에 사는 사람이라고 마을을 모두 안다고 할 수도 없잖아요. 다시 언덕을 내려와 큰길로 나오니 길거리에서 좌판에 사과를 팔고 있습니다.비닐 포대에 담긴 상품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무척 작은 사과입니다.중국 시골을 다니다 보면 우리와는 다르게 작은 사과를 많이 볼 수 있네요.그런데 판매 최소 단위가 5근이며 10원이라 하네요. 그런데 5근을 담은 비닐봉지를 보니 도저히 양이 많아 다 먹지도 못하겠고더군다나 그것을 누가 들고 갑니까?아무리 작아도 그 사과는 아무래도 佳人이 맨 배낭에 넣고 가야 하는데요.그래서 1근만 사보기로 하고 이야기하니 선선히 그러마 하고 합니다.그래서 1근에..
2011.12.30 -
촨디시아춴(爨底下村 : 찬저하촌)은 옛 이야기 지즐대는...
이 마을은 바깥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지도 못하는 가 봅니다.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열렸고 천지가 개벽했는지도 알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금 중국을 다스리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마오쩌둥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세상이 변했음을 알지 못하기에 옛날 신중국이 출범할 때의 구호가 아직도 담벼락에 남아 있는데 어찌 보면 정말 속 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혁명이니 모 주석 만세를 외치고 있나 봅니다. 무슨 해방입니까? 언제까지 혁명만 외치고 해방만 소리치며 살 겁니까? 혁명과 해방만 외치다 문명국이라는 중국이 그렇게 노회 한 곰탱이가 된 게 아닌가요? 혁명을 위해 자기 집의 담벼락을 내어 주고... 붉은 글씨로 혁명 구호를 쓰고... 세상이 변했지만, 이곳은 아직도 혁명 중인 곳인..
2011.12.27 -
돌담길에도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이 마을은 명, 청 시대 양식의 집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에 민속촌이나 마찬가지 마을이라 할 수 있겠네요. 민속촌으로 만든 마을 대부분은 인위적이지만, 이 마을은 그야말로 자연적인 곳입니다. 당시의 모습에서 전혀 꾸미지 않았기에 이들은 모두 독특한 역사적 문화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기에 이곳은 당시의 살던 모습 그대로 볼 수 있고 거의 완벽하게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랍니다. 그러니 일부러 보여주기 위한 테마파크가 아니라 살아 있는 화석과도 같은 민속마을이 된 곳이라는 말이겠지요. 이 마을은 명나라 영락(永乐) 기간(1403~1424)에 짓기 시작한 곳으로 마을 주민은 산시(山西, 산서)에 살던 사람들이 가뭄이 들자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베이징으로 이주해오다 중간에 이곳에 터를 잡아..
2011.12.26 -
촨디시아춴(爨底下村 : 찬저하촌)이라고 아세요?
10월 15일 여행 5일째 여러분! 혹시 촨디시아춴(爨底下村 : 찬저하촌)이라는 마을을 아십니까? 오늘은 무작정 이야기만 듣고 이 마을을 찾아가보렵니다. 우리 여행이 가끔 이렇게 준비도 없이 찾아가는 곳이 제법 있습니다. 오늘은 베이징에서 멀지 않은 시골의 모습도 구경하려 합니다. 황제처럼 건방진 생각을 씻어버릴 수 있는 배고픈 민초의 삶을 보고 싶습니다. 여행사를 따라오면 엄두도 내지 못할 곳이지만, 자유여행을 오면 이렇게 우리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우리 부부의 여행이란 이렇게 쉬어갈 때는 우리 마음대로 쉬어갈 수 있어 좋습니다. 爨 여러분! 지금 위의 문양이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무척 아름다운 문양으로 보이지 않으시나요? 마치 글자를 이용하여 아름답게 문양을 만든 듯 보이지만, 사실..
2011.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