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여행기(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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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건축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바히아 궁전
이슬람 양식의 건축물을 보고 있노라면 장식을 정말 아름답게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천장이나 출입문 위의 장식이 유난히 돋보입니다. 쉽게 볼 수 없었기에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히아 궁전 단지의 가장 오래된 부분은 술탄이었던 하산 1세의 가장 중요한 보좌관 중 한 사람이 된 전직 흑인 노예였던 시 무사(Si Moussa)가 1867년에 완공했답니다. 흑인 노예의 처지에서 일약 재상에 올랐다니 시 무사의 능력은 대단했나 봅니다. 그러나 능력보다는 모시던 술탄이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후계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한 상황이라 나이 어린 새로운 술탄을 옹립하는 과정에 반대세력을 흑인 시종이었던 시 무사(Si Moussa)가 위험을 무릅쓰고 목숨을 걸고 앞장서 지켰기에 그에 대한 ..
2024.04.19 -
파티오와 하렘이 있는 바히아 궁전
파티오(Patio)라고 부르는 정원이 사방에 건물로 둘러싸인 마당 가운데에 있습니다. 이런 건축물 구조에서는 이런 파티오가 없다면 답답한 구조라고 볼 수 있겠지요. 사방으로 모두 건물로 둘러싸여 있고 하늘만 열려있는 구조잖아요. 이곳에서 산다면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정저지와(井底之蛙)의 삶처럼 답답함이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러나 이들만의 삶의 지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하늘이 열려 있기에 비가 내린다면 비를 볼 수 있고 맑은 날에는 햇볕이 내리쬐며 나무를 심어 새와 벌나비도 날아오는 정원을 꾸미고 살았습니다. 게다가 작은 분수마저 만들어 놓았습니다. 무슬림은 이렇게 집 마당에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집 구조는 동양에서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중국에서 쉽게 볼 수 있지요. 중국 ..
2024.04.15 -
바히아 궁전(Bahia Palace), 마라케시
대단히 단아한 모습의 정원이 보입니다. 마라케시에 오면 엘바디 궁전이나 마조렐 정원 등 구경할 곳이 몇 군데가 있지요. 이곳은 마라케시의 핫 플레이스 중 하나라는 바히아 궁전(Bahia Palace)입니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고 관광객에게 개방된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궁전이라고 하지만, 술탄이 살았던 왕궁이 아니라 궁에서 술탄의 시종으로 지내다가 재상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입지전적인 사람의 저택이었다고 합니다. 실질적으로 술탄이 살았던 곳은 바로 근처에 있는 엘 바디 크시발 나스 궁전이라고 하는데 예전의 화려한 모습은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어 흔적뿐인 궁전 터라고 해야 하지 싶은데 세월이 흐르니 아무리 권력을 쥐고 지배했지만, 바히아 궁전보다도 못합니다. 사실 마라케시에서는 메디나와 제마 엘프나 광장 ..
2024.04.12 -
제마 엘프나(Jemaa el-Fnaa) 광장은 마라케시의 심장
제마 엘프나(Jemaa el-Fnaa) 광장은 마라케시의 중심으로 상징과도 같은 장소지요. 아마도 마라케시보다는 모로코의 상징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위에 보이는 이 광장의 낮은 평범해 보이는데 밤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거든요. 그럼 밤의 모습은 위의 사진처럼 별세상처럼 보입니다. 그런 곳이기에 장사천재 백 선생도 이곳에 야심 차게 좌판을 펼쳤지만... 다른 곳처럼 성공적으로 끝내지 못하고 철수하게 된 곳이 바로 이곳 광장에서였지요. 1930년대의 제마 엘프나 광장과 그 주변의 모습입니다. 거의 100년 전의 마라케시의 제미 엘프나 광장은 그때도 광장을 중심으로 미로로 얽혀있어 지금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광장에서는 코브라를 이용한 쇼를 하며 사진을 찍으면 돈을 내야 합니다. ..
2024.04.08 -
신의 땅, 모로코의 시작 마라케시
마라케시는 베르베르어로 신의 땅이라는 의미이며 나라 이름인 모로코라는 나라 이름도 마라케시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지요. 그러니 이 말의 의미는 우리가 구경하는 이곳이 모로코의 뿌리라는 의미가 분명하네요. 마라케시는 이런 옛날 모습이 그대로 메디나 안에 존재하기에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 미이라, 섹스 앤 더시티 2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의 배경으로 등장해 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 단골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진 도시라네요. 특히 섹스 앤 더시티는 원래 예정촬영지는 아부다비였는데 노출이 심하다는 이유로 아랍 에미레이트의 신축성도 없는 규제로 촬영허가를 받지 못하고 모로코로 옮겨와 촬영했다는 일화가 있다네요. 사실, 첫 번째 도시였던 카사블랑카나 두 번째 도시였던 에사우이라는 모로코의 도시였지만, 메디나는 약간..
2024.04.05 -
마라케시 메디나 바자르를 지나며
마라케시는 1062년 베르베르인이 건국한 알모라비데 왕국의 술탄이었던 유세프 빈타치핀에 의해 수도로 처음 건설되었다고 하는데 페스에 이어 모로코에서는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라고 합니다. 그 후 그의 아들인 알리에 의해 지하로 수로를 연결하는 관개수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침으로 도시가 한층 격이 더 높아지며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하며 역시 사막을 주거지로 삼고 살았던 무슬림은 물 관리에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민족이지 싶습니다. 예전에 스페인 여행을 갔을 때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을 구경했을 때 그곳에서 이들이 어떻게 물관리를 어떻게 철저하게 하였는지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었습니다. 사막에 살았던 민족은 세상에서 가장 철저하게 물관리를 하는 민족이지요. 그러나 13세기에 접어들며 페스를 ..
202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