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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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지수(明鏡止水)
작년 동지즈음 기온이 많이 내려가 호수가 얼어 호수면이 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며 기온이 오르내리다 며칠 전 기온이 제법 올라가는 바람에 호수의 물이 모두 녹아버렸습니다. 그러다가 1월 23일부터 기온이 다시 내려가며 영하 12도가 며칠 계속되는 바람에 그동안 녹았던 호수가 다시 얼어버렸습니다. 원래 얼었던 호수면은 기온이 오르내리며 다시 얼더라고 깨끗한 상태는 아니지요. 그러나 완전히 녹은 후 다시 얼어버리니 호수면이 마치 밝은 거울같이 깨끗하게 변해버렸습니다. 밝은 거울과 정지된 물이라는 뜻으로,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리키는 말로 명경지수(明鏡止水)라는 말이 있지요. 이에 빗대어 오늘 보았던 호수의 표면은 마치 밝은 거울처럼 느껴져 명경지빙(明鏡止氷)이라고 해도 될까요? 요즈음..
2024.01.31 -
두브로브니크의 밤과 낮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스르지 산에 올라 내려다본 구시가지의 야경입니다. 구시가지에서 걸어서 올랐습니다. 두브로브니크는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도 한다지요? 낮의 모습은 같은 장소에서 찍었을지라도 다른 기분이 듭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동일한 곳일지라도 바라본 시각이 다르면 느낌 또한 다릅니다. 두브로브니크의 지붕은 사진처럼 빨간 지붕입니다. 파란 하늘과 바다와 아주 잘 어울리는 색이지요? 구시가지 제일 큰 도로인 플라차 대로입니다. 시내로 들어가는 필레문을 지나며 이어지는 메인도로입니다. 예전에 이곳은 라구나 공국으로 도시국가로 존재했다지요? 두브로브니크의 저녁이 찾아오면 아드리아해로 저녁노을이 곱게 물들어가네요. 아드리아해 건너편은 이탈리아지 싶습니다. 이곳은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은 여행지입니다. 조지 ..
2024.01.30 -
방범 CCTV에 설치된 비상벨
깊은 밤이 지나고 여명이 밝아오는 아침입니다. 얼어붙은 호수가 겨울의 한복판에 있음을 알려줍니다. 새해도 밝아오고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 해가 막 떠오르려고 합니다. 요즈음 제가 사는 집 앞에 호숫가를 산책하며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 눈에 띄더군요. 오래전에 설치되었겠지만,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아 모르고 다녔더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방범 CCTV가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기둥 아래 손이 쉽게 닿는 위치에 비상벨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이는 아마도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누르라는 뜻으로 설치한 비상벨이지 싶습니다. 정말 주민의 안전을 생각하는 깊은 뜻이 있는 좋은 시설이 분명합니다. 우리나라가 세상의 많은 나라 중에서도 안전한 나라로 따지면, 분명 최상위에 있는 나..
2024.01.24 -
맛이 없으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
어느 날 중국 음식점에 할아버지와 초등학교 3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왔다. 점심시간이 막 자나 간 뒤라 식당에서는 청년 하나가 신문을 뒤적이며 볶음밥을 먹고 있을 뿐이었다. 할아버지와 손자 아이는 자장면 두 그릇을 시켰다. 할아버지의 손은 험한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말 그대로 북두갈고리였다. 아이는 자장면을 맛있게 먹었다. 할아버지는 아이의 그릇에 자신의 몫을 덜어 옮겼다. 몇 젓가락 안 되는 자장면을 다 드신 할아버지는 입가에 자장을 묻혀가며 부지런히 먹는 손자를 대견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계셨다. 할아버지와 아이가 나누는 얘기가 들려왔다. 아이는 부모 없이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모양이었다. 손자가 하도 자장면을 먹고 싶어 해서 모처럼 데리고 나온 길인 듯했다. 아이가 자장면을 반쯤 먹었을 때..
2024.01.17 -
원숭이를 아주 쉽게 잡는 방법
원숭이를 아주 쉽게 잡는 방법이 있다 하네요. 먼저 가죽으로 주머니를 만드는데 입구를 아주 좁게 만든답니다. 그러니까 원숭이의 손이 겨우 드나들 수 있게 말입니다. 그다음에 가죽 주머니 속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과일을 넣어두는 겁니다. 그리고 그 가죽 주머니를 단단한 나뭇가지에 묶어 놓는다 하네요. 그러면 원숭이가 다가와 그 가죽 주머니 속을 들여다보고는 "이게 웬 떡이야~"하며 아주 즐거워하겠지요. 원숭이는 가죽 주머니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는 과일을 움켜쥐고 손을 빼려고 합니다. 그러나 과일을 움켜쥔 손으로는 가죽 주머니에서 손을 뺄 수 없습니다. 나뭇가지에 매어놓은 가죽 주머니... 그리고 그 주머니 속으로 손을 넣고는 꼼짝 못 하는 원숭이 가련한 원숭이는 움켜쥔 과일을 놓으면 쉽게 손이 빠진다는 것을..
2024.01.10 -
용의 해,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4년은 갑진년 (甲辰年) 청룡(靑龍)의 해라고 합니다. 佳人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에게 새해 인사 올립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가내 두루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하시는 모든 일들이 비상하는 용의 기운을 받아 크게 번창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위의 사진은 중국 베이징 자금성 안에 있는 구룡벽의 모습입니다. 아홉 마리 용을 새겨 황제의 위엄을 보이기 위해 만든 것으로 세상에 만든 많은 용 중 최고라고 하는 용 조각 조벽입니다. 용의 발톱을 자세히 보면 황제를 상징한다는 다섯 개의 발가락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세상의 어느 용 조각도 발가락을 다섯 개는 만들 수 없답니다. 만약, 다섯 개의 발가락을 만들었다면 역모를 꿈꾼다고 대역죄로 다스린..
2024.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