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베크(또는 세베크)와 호루스를 모신 콤옴보 신전

2023. 8. 21. 03:00이집트여행 2024

 

이렇게 식사를 하며 출발한 크루즈는 3시간 30분 정도 지나 콤옴보 신전 부근에 도착하네요.

콤옴보 신전은 바로 나일강변에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여행자는 나일강을 따라 이동하며 여행을 하게 됩니다.

 

 

콤옴보 신전뿐 아니라 이집트를 여행하기 위해 여행자가 주로 찾는 모든 신전이나 무덤 등

유적은 나일강변에 있기에 이집트 여행에서는 배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따라서 크루즈는 이렇게 여행자를 실어 나르는 이동수단으로 뿐만 아니라 

숙소와 식당도 함께 있기에 이집트 여행에서는 크루즈 여행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아스완으로부터 콤옴보 신전까지의 거리는 약 50km 정도가 된다네요.

아스완 크루즈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많은 크루즈 승객은 대부분 이른 새벽에 아부심벨을 다녀오고

오후에 이동하기에 거의 비슷한 시간에 출발하게 되니 그 모습이 마치 개미가 줄을 지어 가는 듯하네요.

 

 

이렇게 조금은 늦은 점심식사를 하며 3시간 반 정도 나일강을 따라 북으로 올라가다가 강 옆으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신전이 보이고 그 앞으로는 무척 많은 크루즈가 정박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늘 저녁 일정을 보낼 콤옴보 신전에 도착한 것입니다.

 

 

그런데 신전 앞에는 워낙 많은 배가 도착하기에 배를 강변에 세울 수 없어 배를 겹겹이 세우고

위의 사진에 보듯이 옆에 세운 배 가운데를 통해 모든 승객이 이동하며 내립니다.

거의 동시에 도착하기에 여러 크루즈의 승객이 서로 뒤엉키며 하선을 하게 되더라고요.

 

 

모든 배는 배의 가운데를 개방해 통로로 이용하는데 겹겹히 세운 배의 승객이 배를 통하여 뭍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데 이곳의 룰인 듯한데 이런 일은 대부분의 크루즈가 일정이 비슷하기에

거의 같은 시각에 아스완을 출발하고 콤옴보에 도착하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지 싶네요.

 

 

마지막으로 빠져나온 배는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배이기에 잘 기억해 두어야 나중에 돌아올 때

제대로 우리 배를 찾을 수 있지 싶고 그런데 우리 배 다음에도 또 여러 척의 배가 정박하기에

나중에 돌아왔을 때 모든 크루즈가 비슷한 모양이라 잠시 어리둥절하기도 하더라고요.

 

 

배에서 내려 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다 보니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콤옴보 신전에 도착했습니다.

어두워지기 시작한 시간이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신전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립니다.

대부분의 크루즈가 같은 시각에 일정을 진행하다 보니 이렇게 여행자가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싶습니다.

 

 

입구에서 바라보니 필레 신전처럼 파일론이라는 탑문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신전의 안팎을 구분하는 담장처럼 생긴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허물어진 형태로만 남아있습니다.

 

 

이 신전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기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기원전 2세기 경 프톨레마이오스 6세 때 첫 삽을 뜨기 시작해 13세에 이르러서야

겨우 외부 다열주홀이 만들어지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답니다.

이곳은 악어 신 세베크(Sebek) 또는 소베크(Sobek)와 매의 신 호루스(Horus)를 모신 신전이라고 합니다.

 

 

이후 로마 시대에도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외벽을 지어 신전 보호에 앞장을 섰지만,

지금은 외벽은 거의 흔적만 남고 예전의 모습은 사라지고 말았네요.

로마제국이 사라지며 이곳 신전은 폐허로 버려졌기에 그랬겠지요?

 

 

크루즈를 타고 아스완에서 룩소르까지 가는 길엔 수많은 고대의 신전들과 왕들의 무덤이 있지요.

이렇게 고대 이집트에서는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인 나일강을 따라 주변에 신전을 세웠습니다.

이집트 여행은 나일강을 따라 이동할 수밖에 없고 크루즈를 이용하는 것이

최고의 교통수단인 듯합니다.

 

 

두 가지 기능을 함께 했을 때 우리는 콤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요.

이렇게 두 신을 같이 모시는 신전이기에 콤옴보 신전이라고 불렀을까요?

그래서 탑문에 난 출입문도 두 개 다 열주홀로 들어가는 입구도 두 개 내부 성소도 두 개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집트 말로 콤의 의미는 황금을 의미하고 옴보라는 말은 언덕이라는 의미니

황금의 언덕이라는 말이랍니다.

저녁에 도착해 불을 밝힌 신전의 모습을 보니 황금의 언덕에 세운 신전으로도 보입니다.

 

 

입구 상인방이라고 하는 제일 위에 보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둥근 형태에 날개가 달린 모습의

조형물을 볼 수 있는데 이 조형물은 이집트 신전 문 위에 자주 볼 수 있는 문양으로 그 의미는

모든 신의 아버지이며 창조의 신이라는 태양신 라의 눈이라고 하네요.

 

 

이런 형태는 힌두교 신전 입구 출입문 위인 상인방에 언제나 볼 수 있는 깔라라는 신이 있는데

그와 같은 의미로 만들었지 싶습니다.

이 문을 통과할 때는 겸허한 자세를 갖라는 그런 의미가 아니겠어요?

 

 

출입문 기둥은 마치 그리스 신전의 모습이 아닌가요?

그 기둥머리인 주두의 문양은 파피루스와 연꽃을 새겨두어 멋을 부렸습니다.

파피루스와 연꽃은 바로 상하이집트를 대표하는 식물로 두 지역을 통일했다는 의미겠네요.

다음 이야기는 신전 안으로 들어가 보았던 것을 올리겠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콤옴보 신전에는 저녁 늦게까지도 많은 여행자가 붐빕니다.

이집트 여행에서 나일 크루즈를 타고 이동하며 여행하다 보니 거의 같은 일정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이곳 콤옴보 신전에는 대부분 같은 저녁시간에 도착하기에 여행자로 붐비는 것은

필연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