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캄파 섬

2017. 10. 18.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존 레넌의 벽을 구경하고 작은 수로를 건넙니다.

수로를 건너면 바로 캄파 섬이 나오는데 섬이라고 느끼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이 수로는 바로 블타바 강에서 흘러드는 수로로 우리가 건너가는 곳이 섬이라는 의미죠.

 

 

이 수로를 체르도브카(Čertovka)라고 부른다네요,

자연적으로 생긴 섬이 아니라 인공의 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섬을 프라하의 베네치아라고도 한다네요.

이 말은 너무 과장된 표현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존 레넌 벽 구경을 하고 바로 벽을 따라

작은 수로를 건너기만 하면 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카를교 서쪽 끝 가까이 다가서면 왼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그곳이 캄파섬이죠.

 

 

또 다른 방법으로는 댄싱 하우스를 구경하고 블타바 강을 건너 강을 따라

카를교로 오면 되기도 하더라고요.

우리는 세 가지 방법 모두 걸어 다녔습니다.

 

 

이 수로를 악마의 수로라는 무서운 이름이 붙어있는데 그 이름이 붙은 이유는

바로 위에 보이는 물레방아 집에 악마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기 때문이라네요.

그래서 이런 악마 모습을 만들어 물레방아 끝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녁에 찍은 사진이라 명확하지는 않지만, 악마가 살았다는 물레방아가 보이시죠?

왼편이 캄파섬이네요.

 

 

그러나 이름과는 달리 이 다리에는 사랑의 맹세를 다짐하는 자물쇠가 걸려있네요.

악마에게 사랑의 맹세를?

 

 

이 섬이 유명한 이유는 박물관이 있고 데이비드 체르니의 아기 조각이 있기 때문이라네요.

이 조각가는 괴짜로 알려졌죠.

카프카 박물관에 있는 오줌 싸는 두 사람,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를 그린 매달린 사람,

꿈의 아기, 등 바츨라프 광장에 말을 탄, 성 바츨라프를 빗대어 거꾸로 매달린

죽은 말 위에 앉아있는 제2대 대통령 바츨라프 클라우스 등.

 

 

굳이 바쁜 분은 시간을 쪼개어 가실 필요는 없지 싶기도 하더라고요.

그러나 예술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분이라면 다른 곳보다

우선으로 들러야 할 곳이 아닌가도 생각되더라고요.

아니면 우리처럼 그냥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다면 들리면 좋겠습니다.

 

 

우리야 시간이 넉넉하니 섬을 한 바퀴 천천히 돌다시피 했습니다.

이렇게 돌다 보니 깍듯하게 인사하는 여인도 있어요.

우리가 동방예의지국에서 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나요?

 

 

실외에 조각작품을 제법 많이 해두었더라고요.

실내 박물관은 유로지만, 실외는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캄파섬 몇 곳을 더 보고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섬이 생각보다는 제법 넓습니다.

사실 그냥 걷다 보면 섬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실 겁니다.

 

 

멀리 카를교가 보이죠?

왼쪽이 프라하성이 있는 곳입니다.

위의 사진에 가운데 길게 보이는 구조물은 오른쪽은 보를 만들어

배가 다닐 수 없어 배가 다니기 위해 만든 수로입니다.

 

 

여기도 벽만 있으면 그라피티로 도배를 했습니다.

존 레넌의 벽처럼 어느 그라피티는 예술적으로 보이고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되는데...

이곳은 찾는 사람조차 없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낙서에 불과합니다.

 

 

프라하의 변천 모습을 알려주는 전시회로 원래 이곳은 자주 범람하기에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었으나 30년 전쟁이 발발하며 구교를 지원하기 위해

스페인군이 보헤미아 땅에 들어와 이곳에 주둔하며 이곳을 들판이라는 의미로

캄푸스(Campus)라 불렀다는데 이곳 주민이 그 말을 그대로 옮기며 캄파라고 불렀다네요.

 

 

이 집의 문패에 해당하는 사인입니다.

이렇게 프라하에는 현대식 숫자로 주소를 정하기 전에 지었던 집은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 이런 전통 방법으로 집 문패를 만들어 놓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더군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체코에는 많은 예술가가 각 분야에서 활동했던 예술의 도시죠.

그러나 데이비드 체르니는 악동이라고도 불릴 만큼 조각과 설치예술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 합니다.

엉뚱하고 익살스럽고...

상상을 뛰어넘는 그의 작품으로 사회주의 속에 답답해하는 체코인의 마음을

풀어주기도 했던 작가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