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장의 성지, 아이트 벤 하도우

2024. 5. 10. 03:00모로코 여행기 2024

 

아이트 벤 하도우는 마을 자체가 영화 세트장역할을 한 곳이라고 합니다.

워낙 중세 이전의 모습에서 전혀 변한 게 없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세트장이

세상 어디에 또 있겠어요.

 

 

제일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성문은 아마도 영화촬영을 위해 만든 모습으로 보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이 같은 출입문입니다.

아이트 벤 하도우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문이 있는 곳은 바로 냇가입니다.

 

 

이 정문을 배경으로 냇가에서 사진을 찍으면 위의 모습처럼 나옵니다.

아마도 아이트 벤 하도우의 전경을 모두 볼 수 있는 장소가 이곳이 아닐까요?

사진상으로도 전혀 출입문 역할을 할 수 없는 곳이 분명하네요.

 

 

건기에는 드나들 수 있지만, 그러나 비라도 내리고 강물이 흐르면

마을 정문의 역할을 전혀 할 수 없는 곳이거든요.

강바닥에는 자갈만 뒹굴고 있는 곳입니다.

 

 

강바닥은 언제 물이 흘렀는지도 알 수 없게 바싹 말라 있어

비록 척박한 곳일지라도 강가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나무가 자라기는 합니다.

나무의 생명력은 대단하네요.

 

 

그러나 마을 제일 끝에 보면 또 다른 출입가능한 곳이 있기는 합니다.

이 출입구가 이 마을의 제일 큰 문이 아닌가 생각되더라고요.

물론 , 이곳에는 열고 닫을 수 있는 성문이 없지만요.

 

 

이 마을만이 세월의 흐름에서 비껴 난 듯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감독의 입장에서는 이런 곳을 영화 촬영의

최적지라고 생각했지 싶습니다.

 

 

그야말로 큰돈을 들여 영화촬영을 위해 세트장을 만들 필요가 없는 곳이잖아요.

중세의 베르베르인의 주거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입니다.

 

 

이 마을이 전혀 고치지 않고 예전 모습으로 살아가다 보니 그야말로

영화 속에 나오는 세트장과도 같은 좋은 조건이 되었을 겁니다.

새롭게 영화에 맞게 고쳐가면 건물을 지을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1954년부터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만도 30여 편이나 되나 본데 우리나라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글래디에이터는 1998년에서 1999년까지 2년여 동안 이 마을에서도

일부 촬영되었다고 하며 근처에 있는 세트장에서 많은 부분이 촬영되었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소돔과 고모라, 아라비아의 로렌스, 페르시아의 왕자, 인디아나 존스,

삼손과 데릴라 등 이루 모두 열거하기도 어려운 많은 영화가

이 마을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고 하니...

 

 

위의 사진에 보이는 어느 집에는 글래디에이터 동굴 장면에 나왔던 베르베르인의

전통 가옥이라는 간판도 보입니다.

물론, 안으로 들어가 구경하려면 돈을 내야 하겠지만...

 

 

이곳에서는 많은 영화가 촬영되었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글래디에이터에 나왔던 장면 몇 장을 보겠습니다.

 

 

아이트 벤 하도우에서 촬영된 장면은 주로 주인공인 막시무스가 처음으로

노예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검투사의 길로 들어서며 처음으로 검투경기를 했던 장소가

바로 이곳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영화 속에 나왔던 장면을 보면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곳이 많이 나오지요.

검투장은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마을 앞을 흐르는 강에다가 세트장을 만들었습니다.

 

 

이 지역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기에 늘 강바닥이 마른 건천이라

세트장을 만드는 일이 어렵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트 벤 하도우는 노예의 신분에서 검투사 집단을 운영하는 프록시모에 팔려

검투사로 성공하면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 평민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스패냐드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검투사의 길로 접어드는 장면을 주로 촬영했던 곳이더라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마을 골목길을 걷다 보면 제일 많이 연상되는 것 중의 하나가 영화 장면입니다.

개인적으로 글래디에이터를 재미있게 보았기에 도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는 이 마을이 관광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 영화 외에는 별로 없다는 말이기도 하겠지요.

그야말로 황토로 지은 먼지 풀풀 날리는 그런 마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