렐루 이르망 서점(Livraria Lello & Irmao) in PORT

2015. 4. 3.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포르투

위의 사진을 보시고 어떤 느낌이 드세요?

얼마 전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영화였던 바로 해리포터라는 영화에서 보았던

마법사 학교의 모습이 아닌가요?

그랬습니다.

바로 그 영화에서 보았던 그런 모습이 여기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어제는 늦은 밤까지 포르투 야경을 구경한다고 도루 강을 건너갔다 오기도 하고 

시내의 밤 풍경을 구경한다고 시내 골목을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쉬어야 다음날 여정이 힘이 덜 들 텐데 여행을 하다 보니 자꾸 욕심을 부리게 됩니다.

 

더군다나 체력도 강한 편이 아닌 우리 부부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원가 생각에 한 곳이라도 더 구경하고 시간을 달리해 다른 풍경을 느껴보고 싶어 하

는 행동이지만, 사실은 체력적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에 지나가면 언제 다시 오겠느냐는 생각에 욕심을 냅니다.

 

우리 여행이 일주일 만에 끝내는 것도 아니고 46일간이나 계속되기에 더욱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지요.

나이 또한 듣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청춘도 아니고 이미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나이를 바라보고 있다 보니... 

나이는 생각하지 않고 자꾸 뜻대로만 하려 합니다.

 

2014년 10월 13일 월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아침식사를 합니다.

여기는 숙박비에 아침 식사가 포함된 곳입니다.

식사 라야 토스트나 다른 빵에 햄과 소시지 그리고 치즈, 시리얼에 주스 우유 정도지만,

우리는 아주 잘 먹습니다.

우리가 아니고 佳人입니다.

 

그 이유가 이곳의 아침 시간은 시차 때문에 우리나라의 오후이니까요.

우리가 머무는 숙소는 이름도 리야드라고 하며 숙소 분위기도 아랍풍입니다.

크지는 않지만, 제법 아늑한 곳입니다.

중심지에서 조금 먼 곳이지만, 워낙 걷기를 주저하지 않는 우리이기에

오고 가며 보는 골목도 매번 달리해 즐기고 다녔습니다.

시내 중심가에 숙소를 정하면 편한 맛은 있겠지만, 민초가 살아가는

진솔한 모습은 보기 어렵잖아요?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의 숙소 대부분은 방 안에서 와이파이 연결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로비에 나와야만 연결되네요.

컥! 제가 저렴한 숙소만 찾아다니기에 그럴 수 있습니다.

연결되어도 카톡 정도는 아무 장애없이 사진까지 전송되지만, 카페나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려면 짜증이 납니다.

사진 한 장 올리려고 2-30분 정도 대기하다 그만 포기하기 일쑤네요.

 

오늘은 저번 날 구경하지 못했던 서점 구경을 하러 갑니다.

佳人이 서점에 간다고 하니 이상하게 생각하시는군요?

왜 그러세요~ 佳人도 가끔 서점 가거든요?

 

맞습니다.

책을 사기 위해 가는 게 아니라 글자 그대로 서점 구경을 가는 겁니다.

그 서점 내부의 모습이 아르누보 양식의 인테리어를 한 곳으로 아주 훌륭하다고 합니다.

1881년에 문을 열었다는 의미일까요?

벌써 100년이 훨씬 넘은 아주 곰삭은 서점입니다.

 

아직 9시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서점 앞에는 많은 사람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을 사려고 저리도 아침 일찍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까요?

저 사람들도 佳人처럼 순수하게 서점 구경 온 사람들이 맞습니다.

 

기다렸다고 한꺼번에 모두 입장시키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안에 들어가면 혼잡하니까 직원이 20여 명 정도씩 나누어 안으로 들여보내고

그런 후 10여 분 정도 지나면 먼저 들어온 사람을 모두 내보내고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또 입장시킵니다.

그래도 기다리는 줄은 줄어들지 않고 점점 늘어나기만 합니다.

 

이렇게 차례대로 혼잡하지 않게 정리하는 바람에 아주 쾌적한 분위기 속에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왔으니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렵니다.

서점의 내부 공간의 크기는 크지 않네요.

 

렐루 이르망 서점(Livraria Lello & Irmão)은 언제나 들어갈 수는 있지만,

사진 촬영은 정해진 시간에만 찍어야 합니다.

토요일이나 공휴일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허용합니다.

그것도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만 허용하지요.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여행자는 그냥 눈으로 구경만 하고 가야 하겠습니다.

사실, 서점은 개인이 운영하는 공간입니다.

그런 곳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사진을 찍으며 법석을 떤다면

영업에도 지장이 오지 않겠어요?

 

그런 관광객을 위해 문을 여는 10시 전에 한 시간 동안 사진을 찍도록 허용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문을 일찍 열려면 직원이든 누구든 미리 출근해 관리해야 하잖아요.

서점의 경영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에 배려해 준다는 말이네요.

 

여기가 유명한 것은 두 가지 이유라고 하네요.

하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여행안내서인 론리 플래닛(Lonely Plannet)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을 선정했는데 여기가 세 번째로 아름다운 곳이라 했다네요.

 

또 2008년 영국 가디언지의 도슨이라는 기자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1위를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서점이고 두 번째로는 셀렉시스 도미니카넨 서점이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오늘 구경할 여기 렐루 이르망 서점(Livraria Lello & Irmao) 서점이라고 하니

서점 구경일지라도 이 정도라면 한번 구경할 만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 유명한 이유가 소설과 영화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해리포터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는 곳입니다.

작가인 조앤 롤링이 이곳 포르투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때

이곳 렐루 이르망 서점을 오게 되었다네요.

그녀는 이곳 서점의 모습을 보고 무릎이라도 탁~ 하고 쳤나 봅니다.

서양 여자도 무릎을 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실내 모습을 보면 정말 판타지 소설에서나 상상하는 그런 모습이네요.

실제 책을 사는 사람보다 실내 모습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이

더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때요?

해리포터라는 영화에서 보았던 도서관의 모습이 연상되지 않습니까?

사진 몇 장 더 보겠습니다.

 

 

이제 밖으로 나가야겠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니 출입문 밖에 다음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보입니다.

역시 책보다는 실내 구경이 더 좋은 서점이 분명합니다.

 

서점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답니다.

어때요?

좋지 않나요?

 

이렇게 한참을 환상 속에서 헤매다 나왔습니다.

서점이 작아 눈여겨보지 않으면 자칫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출연했던 마법사 학교의 교복이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혹시 저 학생들이 학교를 땡땡이치고 나온 마법사 학교의 학생들은 아닐까요?

작가는 이 도시에서 많은 것을 그의 소설에 인용했나 봅니다.

 

오늘은 마법사 학교에 땡땡이치고 시내로 나와 악기 연주를 하나 봅니다.

용돈이 부족해서일까요?

차라리 마술을 보여주는 게 더 낮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실제 포르투의 대학생들은 이런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니나 봅니다.

거리를 다니며 노래하고 즐겁게 사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렐루 이르망 서점(Livraria Lello & Irmao) 서점 안에 있다가 밖에 나오니 마치

꿈을 꾼 듯하기도 하고 환상의 세상을 구경하다 나온 듯하기도 합니다.

서점 하나도 이렇게 꾸며놓아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사진 찍기를 원하는 관광객을 위해 별도로 서점 오픈 전에 시간을 내어

문을 열어주는 배려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