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 왕궁

2014. 1. 27. 08:00동유럽 여행기/헝가리

 

어부의 요새와 마차시 성당을 보고 난 후 잠시 걸어서 부다 왕궁으로 갑니다.

왕궁은 마차시 성당이 있는 광장에서 무척 가깝습니다.

걸어서 5분 정도 걸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풍경도 낮에 볼 때와 밤에 볼 때 그 느낌이 다른가 봅니다.

 

그래요.

세상은 이렇게 언제 보느냐 뿐 아니라 누가 보느냐에 따라서도 다른 모습인가 봅니다. 

제일 위의 사진은 오늘 본 사진이고 바로 위의 사진은 지난밤엔 도나우(헝가리 이름은 두나) 강에서 배를 타고

지나가며 왕궁의 야경을 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밤의 모습은 대단히 아름다웠습니다.

 

부다 왕궁으로 걸어가는 길에서 보았던 모습입니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에 걸린 간판을 보세요.

대강 무얼 파는지 알 수 있겠네요.

백화점에 저렇게 파는 물건을 걸어 둔다면 정신이 하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글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이런 간판이 유럽에서는 대세였나 봅니다.

정말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는 아날로그 시대를 넘어 디지털 시대에서는 더욱 빛을 발하는 위대한 발명입니다.

 

우선 이 지역 구글 위성사진부터 보고 갑니다.

도나우인 두나 강을 굽어보고 언덕에 왕궁이 자리하고 있지만, 지금은 왕이 없으니 박물관이나

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다네요.

 

그러나 일부는 대통령 집무실로 이용되고 있고 그곳 광장에는 위병 교대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이죠.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대통령 집무실이고 입구를 지키는 위병 두 사람의 교대식이 있다고 합니다.

 

왕궁이 있는 이 지역은 세 개의 군으로 나뉘었답니다.

우선 위의 사진처럼 완전히 파괴되어 당시 그대로 내버려 둔 곳이 있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널리 알리려는 목적인 가요?

 

그다음은 파괴된 곳의 뒷정리만 임시로 끝내고 깨끗하게 정리만 하여 그 터만 알 수 있게 만들어 둔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서진 곳을 예전 모습대로 새로 지은 곳으로 말입니다.

 

이 지역은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부다 왕궁은 수차례 외침에 파괴되고 다시 지어지고를 반복했다 합니다.

원래 그런 곳은 늘 그런 수난을 당하지요.

언제나 외침을 당하면 이런 곳부터 부숴버리잖아요.

 

지금의 크기는 17세기 합스부르크가의 마리아 테레지아에 의해 지금 왕궁의 일부는 위의 사진처럼

대통령 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앞에 위병이 있고 마침 교대식이 있어 보았는데 영 허접스러운 교대식이었습니다.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을까요?

 

대통령 집무실을 제외하고는 왕궁이었던 건물 대부분은 지금은 박물관이나 미술관

그리고 도서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미술관이나 도서관보다는 원래 왕궁으로 보존하는 게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여론에 휩쓸려 바꾸기보다는 원래 목적대로 건물을 보존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폭격으로 대부분 망가져 버렸지만, 1950년이 되어서야 지금의 모습으로 거의 복원했다고 합니다.

잠시 구경하는 데 어디서 북소리가 들리고...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여섯 명의 군인이 광장으로 들어옵니다.

바로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의 위병 교대식 장면입니다.

 

위병 교대식은 어느 나라나 거창하게 하는 일이 아닙니까?

그게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하나의 관광자원이 아닐까요?

그러나 이곳의 위병 교대식은 무척 단순하고 허술해 보입니다.

 

공연히 교대 시간에 맞게 가셔서 보실 필요가 없고 그냥 지나다 교대식을 하면 슬쩍 바라만 보십시오.

몇 장의 사진을 올려봅니다.

하기 싫은 사람에게 억지로 시킨 이벤트도 아니고...

 

이렇게 신구 위병의 교대는 두 사람만 하며 서로 총을 주고받다가 다시 돌려받는 것으로 끝납니다.

사실, 원래 위병 교대식은 이렇게 했던 게 맞을지 모릅니다.

 

교대식 시간도 1분도 되지 않고 끝내버리네요.

 

이렇게 쉽게 끝내고 그냥 사라집니다.

너무 싱겁게 끝나니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만 듭니다.

굳이 이 모습을 보려고 기다리지는 마세요.

매 정시에 거행한다는데 그냥 지나다 보이면 잠시 바라보고 일부러 시간에 맞게 오셔서

기다릴 필요가 없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을 하다 보니 때로는 실망도 하게 됩니다.

그들에게는 그 또한 소중한 일이겠지만, 시간만 허비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는 내가 너무 기대치가 높아서일 겁니다.

아마도 난 아직도 참 여행자가 아닌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