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사언(飛沙堰)

2013. 12. 27. 08:00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위의 사진은 건너편 비사언에서 바라본 복룡관의 모습으로 복룡관이 앉은자리는

바로 이퇴라는 곳으로 처음에는 왼쪽의 옥루산과 연결된 산기슭이었지만,

그 사이를 뚫고 물을 흘려보냄으로 이 물이 쓰촨을 행복하게 만든 물길이 되었습니다.

복룡관의 자리는 이제 산기슭이 아니기에 홀로서기를 해야 합니다.

 

 

복룡관 구경을 마치고 이제 물길이 들어오는 어취가 있는 상류로 갑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이 내강의 모습으로 오른쪽으로 보병구가 있고 인공 수로를 따라 민강의

물이 흘러들어 가고 앞에 보이는 자갈밭이 바로 홍수가 나면 좁은 보병구로 한꺼번에

많은 강물이 밀려들어 가지 않고 바로 이 자갈밭으로 넘쳐버려 외강을 다시 돌아나가게

되게 한 작은 언덕으로 바닥은 돌을 깔아 쉽게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하였네요.

 

 

비사언으로 가는 출렁다리입니다.

이 다리 아래로 물이 흘러 외강으로 나가게 한 인공수로지요.

지금은 갈수기라 둑을 넘어갈 물이 없어 마른 건천이 되었네요.

 

 

 다리 위에서 본 건천의 모습입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이 복룡관이고 그 언덕이 이퇴라는 곳이지요.

 

 

홍수가 날 때 보병구로 많은 물이 흘러들어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비사언에서 바라본 보병구로 강물이 이퇴라는 곳에서

한번 휘돌아가는 모습을 보실 겁니다.

홍수가 나면 물은 오른쪽으로 넘쳐흘러간다 합니다.

비사언은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갖춘 곳이라 하고 싶습니다.

 

 

물이 흘러내려오는 각도를 절묘하게 계산해 만든 이퇴는 이렇게 물과 함께 쓸려 내려온

토사를 이곳에서 물이 넘칠 때 쌓아두고 나중에 그 토사를 걷어냄으로 홍수를 예방한다

하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과학적이고 신기할 뿐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자갈밭이 바로 비사언이라는 곳이죠.

아까 본 자갈밭과 함께 인자제(人字堤)라고도 부릅니다.

그 제방 모습이 사람 인(人)자 처럼 흘러나가게 하였기에 그렇게 부르나 봅니다.

비사언은 도강언의 제일 중요한 구성요소 셋 중의 한 곳입니다.

 

 

이제 어취로 향해 걷습니다.

어취와 비사언 그리고 보병구가 도강언의 핵심 삼인방입니다.

조금 먼 곳이라 관람차를 타고 이동도 하지만, 이런 길은 걸어야 제맛이 아닙니까?

바쁘신 분은 차를 타시고 안 그러시면 걸어보세요.

그러면 더 많이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위의 사진은 날씨가 무척 좋은 날 찍은 보병구의 항공사진입니다.

쓰촨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날이었을 것 같습니다.

저렇게 산을 뚝 잘라내고 새롭게 물길을 만들어 새로운 강을 만든 겁니다.

이 보병구를 만든 그때가 언제입니까?

 

 

보병구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인가 봅니다.

기원전이면 과학문명이 발달했을 때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빙이라는 사람은 아인슈타인을 능가하는 과학자였나 봅니다.

이게 신이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내강이 흐르는 건너편이 바로 옥루산이라는 산이지요.

그곳에 이빙 부자를 기리는 사당이 있습니다.

 

 

이빙이라는 사람의 발상 자체가 대단했다고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 강바닥의 평균 경사도가 매우 완만하여 물 흐름의 속도가 갑자기 떨어져 늘

토사가 쉽게 쌓이고 제방마저 쉽게 무너져 이빙이 태어나기 전부터 큰 규모의 수해가

자주 발생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작년에도 이곳에서는 큰 수해를 당한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전국시대 촉(蜀)의 재상 개명(開明)이 옥루산(玉壘山)을 파내어

수해를 없앴다는 기록이 있답니다.

이 말은 옥루산이라면 바로 보병구가 있는 산 이름이 아니겠어요?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 산을 팠다라면 이게 바로 우공이산이 아닌가요?

 

 

이런 말을 종합해 보면 도강언의 대대적인 공사는 이빙이 했지만, 이미 그전부터 여기는

여러 사람에 의해 홍수 방지를 위해 여러 번 손을 본 것이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이런 일이 점차 여러 번 이루어지다 보니 이빙이 이곳에 태수로 오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이곳에 태수로 발령받아 도착한 이빙은 이 마을 사람의 한결같은 소망이

홍수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물이란 농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지만 이게 많아도 고민이요 적어도 고민입니다.

그래서 조사를 했던 모양입니다.

 

 

이 민강은 쑹판고원에서 발원해 이곳으로 흘러오는 강입니다.

우리가 쑹판 고성에 들렸을 때 바로 고성 안을 흘러갔던 강이 민강으로 이리로 흘러내려오고

우기에 홍수가 나면 물론이고 그 주변의 산에 쌓였던 눈이 녹을 때만 돼도 한꺼번에

강물이 불어나며 물이 이곳에 도달하며 급류가 갑자기 완만해졌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빠른 물살이 갑자기 느려지면 물과 함께 떠내려온 토사가 자꾸 여기에

쌓인다 하며 쌓인 토사는 강바닥을 높이고 강바닥이 높아지니 작은 물에도

둑이 터지고 자꾸 둑을 넘어 물이 농토를 휩쓰니 정말 살기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이제 어취라는 곳까지 걸어왔습니다.

보세요.

차를 타지 않고 걸어와도 잠시 이곳에 관한 생각만 하며 와도 금방 도착했죠?

내일 어취를 보며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까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배낭여행은 외롭습니다.

더군다나 역사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곳을 가면 더욱 외롭습니다.

여행사를 따라 여행하면 가이드가 있어 알고 싶은 내용을 콕콕 찍어 알려주기에

여행이 무척 즐겁고 알차기까지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끼리 다니는 자유여행은 자유로운 만큼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

 

그러나 가이드가 있다고 모두 알찬 여행은 아니지요.

가끔 "자~ 개인적으로 돌아보시고 30분 후 여기서 만납니다."라는 말과 함께

그냥 끝내는 가이드도 있기는 하더군요.

그럼 가이드 따라온 우리는 어쩌라고요.

그런데 여행 온 사람도 여기에 다녀갔다는 인중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어

가끔 이야기가 없는 여행이 되기도 합니다.

어느 게 좋은 방법인지는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편한 방법을 선택하시면 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