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5. 23:52ㆍ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09
이곳을 다녀간 일부의 여행객은 리장이 너무 상업적이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리장은 많은 사람들로 흥청거립니다.
너무 상업화되어 옛날의 고즈넉한 맛이 없다고도 합니다.
그 말도 맞는 말입니다.
많은 관광객들 머리 위로 버드나무가 낭창하게 하늘거리는 사이로 저 멀리 5천 m가 넘는 위롱쉐산이 보이는
아늑한 옛 마을 리장....
숙소를 비롯해 같은 물건의 가격도 꾸청 안은 바깥보다 비쌉니다.
이곳은 오늘도 무식하리만치 대규모로 밀어붙이는 빨간 모자 쓴 중국 단체관광들만으로도 꾸청 골목은
미어터집니다.
그러나 佳人의 생각으로는 그게 바로 리장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리장에서 그들의 소망을 담아 수로에 실려 보내는 희망의 종이배와 함께 佳人의 허접한 상상 속의
엉뚱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봅니다.
여행기란 겁나게 주관적인 이야기 입니다.
더군다나 佳人의 이야기는 호환 마마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읽고 이해하는 일은 각자의 책임이라고 테스 형이 이야기했지요.
그러니까 세기의 철학자 테스 형의 가르침을 제멋대로 해석해서 마음의 불을 지르면
그 불을 끄는 일은 각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위험한 하늘 길.....
그 먼 날....
척박하고 험난한 차마고도를 목숨 걸고 넘어온 마방인 왕서방은 리장에서 처음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함께 난생처음 마방을 따라 쫄레 쫄레 따라온 떠꺼머리총각 덜수는 또 무엇을 보았는가?
잠시 佳人은 옛날로 돌아가 두 사람을 따라서 리장으로 들어갑니다.
네온사인 뻔쩍거리고 디스코 음악에 살사춤이 난무하는 환락의 도시 리지앙에 도착한 덜수는 기겁을 합니다.
왜 아니겠어요. 난생처음 보는 별천지가 눈앞에 펼쳐졌는데요.
지금까지 살아온 곳은 일년 내내 변화도 없었고 이번에 왕서방을 따라 험난한 차마고도를 외롭고 힘들게 걸어
도착한 리장은 중국 차마고도의 라스베이거스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이곳은 그야말로 말로만 "내 마음의 해와 달"이라는 샹그릴라보다도 더 빤따쑤띡꾸한 곳이잖아요.
이곳에 가시면 지붕은 밤에 불이 켜 있을 때만 보세요.
밝은 낮에 지붕이나 처마를 쳐다보면 대부분 청소를 하지 않아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어요.
그 아래서 밥을 먹을 때 절대로 천장을 쳐다보지 마시고 드시기를...
이번 장삿길에서는 더군다나 가장 위험하다는 산적과 맹수가 자주 출몰하는 길이라 그들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았고 덕분에 위험이 크면 이문이 더 크다는 마방의 영업 수칙 1조처럼...
이렇게 장사하며 짭짤하게 더 많이 챙긴 돈 꾸러미를 허리춤에 깊숙이 간직하고 도착한 곳.
왕서방은 정말 오랜만에 사람 사는 곳을 바라봅니다.
하물며 척박한 깊은 골짜기에만 살다가 처음으로 따라 나섰던 덜수는 어땠을까요?
그리고 왜 사느냐고, 무엇 때문에 이 고생을 해야 하느냐고 가만히 자신에게 반문해 보기도 합니다.
왕서방은 인턴 마방인 덜수에게 묻습니다. "덜수야~ 우리가 왜 사니?"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덜수걸랑요~~"
"덜수야 그리 살면 평생 인턴 마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거지꼴 못 면한단다.
너도 노력하여 인생의 원대한 목표도 세우고 빨리 정규직 마방 라이선스라도 받아야지....
멘토가 물어볼 때는 가르침을 주기 위한 거란다."
캄캄한 밤에 위험한 산길을 숨이 턱까지 올라와 컹컹거리는 말을 몰아 마지막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저 멀리 화려한 오색등이 보이는 마을이 보입니다.
이제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드디어 내 마음의 해와 달이 아닌 "니 마음대로 해! 와 달"이라는 리지앙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한번 허리춤에 찬 전대를 슬쩍 툭! 하고 건드려 봅니다.
제법 묵직한 전대 때문일까요? 오히려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세상에 아무리 전대가 무거워도 그것을 무겁다고 불평하거나 짜증 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말을 재촉하며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마을 어귀에는 삐끼들이 반가운 웃음을 머금고
왕서방과 덜수에게 말을 건넵니다.
낯선 곳...
그곳에서 제일 먼저 이들을 반기는 자는 누구일까요?
그 녀석이 많이 웃으며 더 친절할 때는 분명히 내가 지불할 돈이 더 많아진다는 것은 佳人 어록에서도
증명이 됐잖아요.
"방을 구하시죠?
제가 띠엔 러 딴(전기담요)이 무료로 제공되는 싸고 좋은 방을 소개해 드릴게요..."
"얼만데?"
"2인 1실 투윈 베드는 하룻밤에 300원이요."
덜수는 속으로 머리를 재빨리 굴린다.
'300원이면 이웃집 첸 서방이 팔아 달라고 한 야크 치즈를 판 돈인데? 그리고 엄니 빨간 내복이 몇 벌이야?'
"더 싼 곳은 없수?"
"그러면 핫 샤워는 되나 공동 샤워실에 띠엔 러 딴이 없고 공동 화장실을 쓰는 도미토리는
1인 50원에 드릴게요."
덜수는 왕서방을 쳐다보니 덕 아웃에 있는 왕서방이 싼 곳으로 하라고 빨간 장갑의 마술사처럼 사인을 보냅니다.
멘티는 이럴 땐 무조건 멘토의 사인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안 그러면 빠떼루 들어갑니다.
"그럼 도미토리로 합시다. 우선 방부터 먼저 보고 결정합시다."
이런 대화를 끝낸 왕서방과 덜수는 삐끼를 따라 말을 끌고 쫄레 쫄레 따라가 방을 보고 그냥 결정합니다.
왜?
지금까지 집을 떠나 맨날 거친 돌 위에 모포 한 장 딸랑 덮고 자던 이들에게는 이 정도면
아주 럭셔리한 스위트룸입니다.
그런데 숙소 바로 건넛집 문 앞에 갓난아이 살결보다 더 보드랍고 속 살마저 훤히 보이는 야시시한 옷을 입고,
백옥보다 더 희고 고운 화장에 립스틱마저 짙게 바른 밍월이가 붉은 홍등이 비치는 문 앞에 비스듬히 기대어
윙크를 보냅니다.
아~~ 리지앙의 호프 밍월(明月)이...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고 우리의 호프 밍월이도 나이가 드니...
그녀는 이곳 리지앙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정도로 유명한 퀸카 중의 퀸카....
미스 나시족 선발전에서도 당당히 진을 먹은 18세 꾸냥으로 리장 인근 500Km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처럼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날에는 폐월(閉月)이라는 초선이도 감히 그녀 곁으로 오지 못합니다.
밍월이가 서 있는 카페 안을 왕서방과 덜수는 자신들도 모르게 동시에 들여다봅니다.
이럴때는 노소가 따로 없기는 하지요?
푸우우우우우우~~ 두 사람은 동시에 거친 긴 숨을 내쉽니다.
지금까지 5.000m가 넘는 산을 넘을 때도 내 쉬어 보지 못한 긴 숨입니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지금 글을 쓰는 佳人의 귀에도 들립니다.
카페 안에는 현란한 싸이키 조명과 요란한 음악에 남자도 여자도 구분이 없습니다.
리장의 오화석판이 닳아 없어져라 하며 그냥 발을 마구 비벼대고 몸을 흔들어 대며
젊음을 불사르고 있는 순수한 영혼만 있을 뿐....
그리고 요염한 야시는 이미 연체동물이 되었는지 허리 휘어짐이 유연하여 마치 이곳 수로 옆에 심어진
버드나무 잎이 바람에 하늘 거리 듯 거침없이 흔들립니다.
그런 모습을 선수라고 자부하는 늑대가 쳐다보고 침만 꿀꺽 삼키며 넋이 반은 나갔는데....
그 침 삼키는 소리가 바깥에서 쳐다보는 왕서방과 떠꺼머리총각인 덜수 귀에까지 들려 흠칫 놀랍니다.
하물며 풋내기가....
풋풋풋풋~~~
오늘도 돌리고 또 돌리고....
빅토르 위고가 말했지요.
"인생은 꽃이고 사랑은 그 꽃의 꿀이다!"
그러니 이곳에서는 덜수마저도 사랑에 푹 빠졌다가 가야만 하는 리장이잖아요.
이곳 리장에서는 꽃구경도 하고 꿀도 빨아야 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리지앙에서 돌리는 것은 카페에서 돌리는 유연한 허리뿐만이 아니고
옥하광장에 있는 쌍수차도 있고 길눈이 어두운 사람에게는 미로 같은 골목길도 뺑뺑이를 돌리지요.
"옴마나! 곱기도 해라..."
흘낏 쳐다보는 왕서방과 덜수에게 꾸냥은 손을 흔들며 "니 하오~"라고 인사를 보냅니다.
젠장 꾸냥의 흔드는 손에 덜수의 마음은 마구 마구 따불로 흔들립니다.
지금까지 산골짜기 외딴집에서 노모와 함께 살아오며 아랫마을 복실이가 가끔 개울가에 빨래하던 모습만
먼발치에서 보아온 덜수에게 꾸냥은 천의무봉이 이와 같을까?
선녀의 모습이 이와 같을까.
아!!! 세상은 넓고 구경할 것도 많다....
그리고 입술을 쫑긋하며 손을 뻗어 사랑의 손키스를 사정없이 덜수에게 날립니다.
"으윽~~ 오늘 덜수 숨 넘어가겠네~~"
덜수는 그냥 여자만 봐도 호흡이 거칠어질 텐데....
윙크에 분 냄새에 웃음에...
그리고 옥쟁반에 구슬 굴러가는 청아한 목소리로 인사까지?
게다가 사랑의 하트를 덜수의 심장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날립니다.
우화아아아~ 오늘 덜수는 내일 영원한 깊은 잠에 빠져 들 지언정 모든 것을 불살라 버리고 싶습니다.
오늘 덜수 정말 클났습니다.
이럴 때 나오는 옛 성현의 말씀 "무조건 묻고 따따블로 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사과나무만 심는 어처구니없는 우를 범하지 말고
육신을 불살라 버리고 싶습니다.
나중에 하얀 재만 남을지언정....
아~~ 덜수는 그녀의 살 내음을 맡으며 그렇게 잠들고 싶습니다.
"리얼리?"
이런 것은 반년 만에 사람 사는 동네...
특히 리장 같은 환락의 마을에서는 거친 산하를 누비며 왔던 마방들을 숨 넘어가게 하는
고문 중의 가장 큰 형벌입니다.
우선 숙소부터 먼저 정하고 일단 숙소에 짐부터 내려놓고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는 둥 마는 둥
리장의 대수차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샤워를 마치고 동시에 숙소를 튀어나옵니다.
튀어나오는 품세가 인턴인 멘티 마방이고 멘토 마방이고 이럴 땐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덜수와 왕서방은 밍월이 한 테 첫눈에 "뻑~ " 하고 가버려 분 냄새보다 더 향기로운 밍월이의 살 냄새와
아기 피부보다도 더 부드러운 살결에 그만 홀라당 넘어가 그동안 6개월간 산 넘고 물 건너며 죽을 둥 살 둥
모은 돈을 모두 퉁퉁 털리고 그 다음날 속옷 바람으로 쫓겨났을 것 같은 리장....
아~~ 밍월이는 마방에게는 팜므파탈이란 말인가요?
이후의 이야기는 자라는 청소년에게 호환마마보다 더 위험한 해악을 끼칠 수 있어 생략....
오늘도 리장의 밤은 옛날처럼 이렇게 지나갑니다.
그래도 마방의 생명과도 같은 말은 속옷과 함께 돌려주었을까요?
"덜수야~ 서러워 마라.
원래 야크 길러 젖을 짜 치즈 만들어 버는 돈보다, 그 치즈 사다가 칼로 모양만 예쁘게 만들어
치즈 안주 만들어 내어놓는 사람이 돈을 더 버는 게 세상의 이치란다.
네가 그렇게 고생하며 돈을 모았지만, 이곳 리장에서는 원 샷에 끝난단다."
요즈음에도 치즈 만드느라고 고생한 개미들 돈을 모아 치즈 에셋에서는 치즈 차이나 솔로몬 펀드라는 것을
만들어 치즈 주가가 떨어져 개미가 박살이 나도 운용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일요일도 쉬지 않고 떼어갑니다.
오늘도 리장에는 이곳을 찾아오는 마방들을 기다리며 들어온 마방은 껍데기가 모두 벗겨지도록 돌리고 또 돌립니다.
이렇게 수차에 묶어 돌리면 전대 속에 든 돈을 모두 리장의 위허(玉河) 개울 물속으로 떨어져 리장의 골목마다
공평하게 분배되어 흘러들어 가게 마련입니다.
치즈 펀드 수수료는 연휴도 없고 국경일도 없이 돌리고 또 돌립니다.
그래도 아직 떨어지지 않은 동전이라도 혹시 주머니에 남았다면 더 세게 돌립니다.
물레방아 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것도 묻고 더블로 가자는 곱빼기 쌍수차로...
어디 밤에만 돌릴까요?
낮에도 돌리고 새벽에도 돌립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에도 수차는 쉬지 않고 돌아갑니다.
큰 수차는 멘토 마방 왕서방이 매달렸고 작은 것은 인턴 마방 덜수가 매달렸을 것 같은 수차가
늦은 밤이라고 쉬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 곳이 바로 리장이 아니었을까요?
리장에 가면 물어봅시다.
너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리장이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그러면 그곳이 너무 상업적이고 타락한 곳이 아니라는 답을 얻을 것입니다.
마방이 장사를 위해 모여들던 예전부터 리장은 이런 곳이었으니까요.
지금 그곳에는 낮이나 밤이나 관광객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돌립니다.
골목마다 빽빽한 가게가 있는 골목길로 돌리고 꾸냥의 허리를 돌리고....
발에 걸리는 게 객잔이요, 눈에 밟히는 게 주점이라....
손을 뻗으면 술잔이요, 눈길 머무는 곳이 꾸냥들이라....
다만 예전에는 마방들을 위한 콘셉트이었으나 지금은 대상이 관광객으로 바뀌었을 뿐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늘도 마방들이 먹고 마신 후, 개울가에 세워 놓은 빈 술병이 이곳 리지앙 꾸청의 수로 길이보다 더 깁니다.
리지앙은 수많은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마방들과 말 때문에 몸살을 앓았겠지만.....
이것이 지금의 리장입니다.
지금과 다른 점은 옛날에는 관광객 대신 장사하기 위해 들리던 곳이었고
중계 교역을 하던 곳이라는 점만 틀립니다.
예전에는 나시족의 대빵 木 씨가 이익의 많은 부분을 챙겼겠지만 지금은 한족 치즈 펀드사가 챙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꾸청 구석구석에 이런 팻말을 붙여 놓았습니다.
리장 꾸청에서 밍월이가 당신의 가슴에 불을 지르더라도 그 불을 예방하고 끄는 일은 Everybody의 책임이라고....
일부 사람들은 이곳이 환락적이고 너무 상업적인 냄새가 난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佳人 생각은 리지앙이란 곳은 원래 옛날에도 장사를 위하여 모인 도시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그곳에는 오늘도 그들의 희망을 담은 촛불 종이배가 있고 그 배를 수로에 띄워 보내며 간절한 기도를 합니다.
그 간절한 기도의 종이배마저도 수로를 따라 돌고 돌아 삡니다.
목숨을 걸고 험난한 차마고도를 말을 몰고 돌고 돌아온 마방들이 모처럼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리장이었습니다.
그동안 번 돈을 인간답게 쓰게 해주는 천혜의 장소였습니다.
마방들에게는 척박한 길로 다니며 개같이 벌어 정승 대접받게 해주는 곳이 리장이었습니다.
그 당시 TV광고에 리장의 나시족이 이런 광고를 했습니다.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차마고도를 넘어온 당신 떠나라!"
어디로? 바로 리장으로....
리장은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는 곳이라고...
그래서 예전 리장에도 양귀비 룸살롱도 있었을 것이고, 서시 카페도 있었고, 왕소군 노래방도 있었고,
그리고 초선 객잔도 옛날부터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때도 예쁜 꾸냥이 문 앞에서 윙크하며 호객행위를 했을 것이고 삐끼는 싸고 물 좋은 곳을 소개한다고
마방들을 끈질기게 따라다녔을 겁니다.
어수룩한 인턴 마방인 덜수는 그 말에 속아 몇 달간 고생하며 모은 돈을 하룻밤에 몽땅 한 큐에 날렸겠지만.....
이렇게 삐끼에게 끌려온 덜수를 보고 그곳에서는 이렇게 외칩니다.
"올레~~"
이곳에는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며 로켓배송으로 물품을 보내는 택배회사인 마방들의 조직도 있어
다양한 물건도 돌렸을 것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리장의 밤은 오늘도 계속 돌아갑니다.
우리가 잠든 깊은 밤에도 쉬지 않고....
쿠빌라이에게 잘 보여 원나라 때 도시 모습을 제대로 갖추기 시작해 명, 청 시대에는 서북지역 교역의 거점을
이루었으며, 수많은 사연과 애환을 담고 있는 곳...
이곳이 바로 리장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여행이란 이렇게 나만의 색안경을 쓰고 그곳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세상은 무척 다양한 색깔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안경을 벗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그들의 색을 바라보는 일인 진데.....
아직 佳人은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나만의 색안경을 통하여 그들을 바라봅니다.
하얀 도화지에 나만의 그림을 그립니다.
주관적이라는 말은 편파적이라는 말이겠지요.
佳人은 이토록 아리도록 아름다운 리장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그리고 무엇을 느꼈을까요?
본 것은 환상이요, 들은 것은 환청이고, 느낀 것은.... 정말 환장하겠네....
그러나 밍월이가 가슴에 불을 질러도 강력한 인내력으로 불을 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옵니다.
이른 아침의 리장은 佳人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아침이 오면 佳人도 제정신으로 돌아오겠지요?
佳人....
감기인지 고산증인지 몽롱한 기분으로 약을 먹었기에 약기운 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아침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오겠습니다.
덜수에게는 밍월이가 첫사랑이었을까요?
밍월이는 덜수의 마음속에만 있을까요?
정녕 밍월이는 마방에게 팜므파탈일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리장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변할 것이 없습니다.
그곳은 마방의 주머니를 털던 곳에서 관광객의 주머니를 터는 곳이니까요.
그곳에 수차가 돌아가는 한 그들은 관광객을 돌리고 또 돌릴 겁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고 한 곳이 바로 이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마방은 주머니를 털렸지만, 이곳에서 장사로 큰 이문을 남겼고
여행자는 주머니를 털렸지만, 마음의 큰 위안과 세상에 둘도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했으니
마방이나 여행자나 이곳 리장은 남는 장사를 하는 곳이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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