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14. 04:00ㆍ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사마천의 사기
병법의 달인이라는 손자는 이름이 무(武)입니다.
오나라 왕 합려는 손자가 용병에 능함을 알고 그를 장수로 삼고 싶어 합니다.
아니? 합려가 누구입니까?
바로 월나라 구천과 패권을 놓고 사생결단을 하며 싸운 사내고 한때 잘나가다
서시의 치마폭에 푹 빠져 패가망신한 못난 아들인 부차의 애비가 아닙니까?
좌우지간 오나라 합려는 손자의 통솔 아래 오나라는 춘추시대 말기에 서쪽으로
강대국인 초나라를 멸하고 북쪽으로는 손자가 태어난 제나라와 진(晉)나라를 위협하고
남쪽으로는 월나라를 속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나라 왕 합려와 손자가 처음 만났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손자가 합려를 알현하는 자리에서 합려는 "그대가 쓴 병서 열세 편을 과인이 모두
읽어 보았소. 대단하오, 그러니 시험 삼아 실제로 조련하는 법을
직접 보여 줄 수 있겠소?"하고 묻습니다.
이 말은 필기시험은 면제하고 실무능력을 테스트하겠다는 말이지요.
손자는 "오 케이~ 좋습니다. 물론 당장 보여 드리지요."
"여자들도 가능하오?" 이 말은 합려가 손자를 깔보며 하는 말입니다.
'너 그렇게 잘났다고 하는데 여자만으로도 할 수 있어야 할 것 아닌감?'이라는 말이지요.
손자는 속으로 부아가 치밉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시험에 패스를 해야 먹고 살 뿐 아니라 세상에 이름을 떨치지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꾹 참고 답을 합니다.
"네 물론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에 합려의 허락을 받고 궁중의 미녀 180명을 뽑아 두 편으로 나누고 후궁 중
합려가 총애하는 두 사람을 양쪽의 대장으로 각각 삼습니다.
합려가 손자를 우습게 보는데 손자는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합려가 엿먹이면 나는 더 큰 빅엿을 먹인다 이 말입니다.
손자는 여자들에게 모두 창을 들게 한 뒤 명령을 내립니다.
"그대들은 자기의 가슴과 두 팔 그리고 등을 알고 있는가?"
후궁들은 웃으며 "알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속으로는
'따식이 우리를 바보로 보는 게야? 뭬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궁에 들어와 살 정도면 교양과 미모기 바쳐주는 여자가 아니겠습니까?
물론 손자도 속으로 말했겠지요.
'내가 몰라서 물어보냐?
나중에 건수 잡으려고 미리 대못 박는 게야 이 멍청이들아~'
이제 손자가 명령합니다.
"앞으로! 하고 구령을 내리면 가슴 쪽으로 걷고 좌로! 하면 왼쪽으로 돌며
우로! 하면 오른쪽으로 돌고 뒤로! 하면 등 쪽으로 돌아야 한다."
후궁들은 모두 "예!" 하고 대답을 했지만 속으로 '우릴 초딩으로 아나?'라고 생각합니다.
손자는 군령을 내린 뒤 형벌용 부월을 준비하여 놓고 여러 번 설명했지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무식하게 생긴 도끼가 부월이지요.
부월이 무엇입니까?
그냥 겁만 주려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무시무시한 도끼입니다.
부월은 그냥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왕의 권위와 형벌을 왕명으로 부여한다는 폼나는
상징적인 의장용 도끼이나 그러나 마음먹고 휘두르면 여럿 죽을 수 있습니다.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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