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유천당 하유소항

2008. 10. 27. 08:15중국 여행기/소주, 항주, 상하이 여행

 

 

항저우와 수저우 지역은 장강이라는 양쯔강 남쪽 지역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오리지날 강남이 바로 이 지역이다.

 

상유천당 하유소항(上有天堂 下有蘇杭).

이 말은 서동파가 했단다.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라는 의미란다.

예전에 살기좋은 소주와 항주를 일컫는 말이다.

그만큼 소주와 항주가 살기좋고 아름답다는 말일게다.

 

 

그러나 이제는 바뀌어야한다.

上有黃沙 下有汚染.

하늘에는 황사가 있고 땅에는 더러움과 오염으로 물들었다.

물의 도시라는 이 지역의 모든 운하는 그들이 버린 생활하수와 쓰레기로 뒤덮혀 버렸다.

 

하늘은 황사와 공업화의 산물인 공해로 찌들었으며 땅에는 오염으로 더럽고 

심성은 비뚤어진 민족주의로 세계인의 웃음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그들은 홍위병과 같은 민족주의로 세계를 재단하려 든다.

중화사상에 물들어 그들 스스로는 정말 모른다.

우리는 얼마전 티베트에서 독립을 외치는 그들을 살육과도 같은 만행을 지켜보았다.

샤론 스톤이 틀린말을 한것은 아니지 않는가?

 

 

 

한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민주화를 완성했으며 세계로 도약하는 민주국가로 발전 되었으나 

중국은 군사대국과 인종탄압으로 민주화의 말살과 소수민족의 독립을 총칼로 막고 있다.

 

또한 홍위병식 포플리즘으로 세계질서에 역행하려 든다.

아마 머지않아 맹목적인 그런 단체행동이 오히려 중국 심장부를 향하는 독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들 자신은 모른다.

자성의 목소리는 우매한 대중에 의해 묻혀버리고 광기어린 외침만 들린다면

 중국의 앞날은 명약관화한 일이 아닐까?

 

 

그들에게 예의와 이웃에 대한 존경을 언급하는 일은 百年河淸일지 모르겠다.

질서?

그런것 모른다.

아무데서나 큰소리로 떠들고 좁은 실내에서도 중국 가이드들은 확성기로 안내한다.

워낙 인구가 많다보니 가는 곳마다 몇 팀씩의 중국 관광객과 항상 마주 대하게 되고

 그들은 경쟁적으로 확성기의 볼륨을 더 키운다.

그런 그들을 우리는 물끄러미 바라만 봐야 한다.

모두 가는귀 먹은 사람만 사는 나라인듯 보인다.

 

우리가 30여년 간에 이룬 산업화를 중국은 10년에 걸쳐 이루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혼란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런데 남을 위한 배려나 예의는 왜 그럴까?

그들이 자랑하는 한족의 중화사상.....

그게 원래 무개념이고 이웃과 남을 무시하는 사상인가?  

 

 

上有天堂 下有蘇杭.

이 말의 정확한 의미는 아름답다라는 말 보다는 살기 좋았다고 보여진다.

과거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가 아니였던가?

蘇州의 蘇자를 살펴보면 풀(草)와 고기(魚)와 벼(禾)로 이루어졌다.

그러니 비단옷을 짜고 물고기가 풍부하고 이모작으로 쌀을 생산했으니 

살아가는데 충분한 조건을 갖춘 곳이 아닌가?

 

그러니 이곳이 바로 천당과 같이 살기 좋은 지역이었다는 과거의 이야기다.

사람 사는 일이란게 다 바람에 날리는 먼지같은게 아니냐?

특히 중국.... 너희들은 황사의 주범이 아니더냐....

그런데 소동파 선생~~

선생은 정말 천당에 가보고 그런 소리 하는게요?

천당이 네 말을 들으면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어요?

가는곳 마다 좋다고만 하니 정말 좋은 곳을 모르는게야~~.

아래 사진은 동파육이라는 요리다.

 

 

이 지역에는 또 특식이라고 동파육이 있다.

이 음식은 소동파가 항저우에 관리로 근무할때 서호를 확장하고 재정비하는 공사를

벌렸는데 20만명을 동원하여(사실 중국에서는 20만이 많은 숫자는 아니다)

공사를 하며 인부들에게 보양식을 소동파가 직접 해 먹였단다.

그 음식은 돼지고기를 주먹 크기로 크게 토막을 내어 양념 간장에 졸인듯 하다.

맛은 장조림보다는 싱겁고 그냥 돼지고기 조림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20만명에게 돼지고기를 먹이려면 도데체 몇마리를 잡아야 하는게야?

몇달동안 돼지 잡느라고 항저우 시내가 돼지 우는 소리에 시끄러웠을게다.

 

맛?

그냥 그렇고 그렇다.

동파는 가는곳마다 좋다고 하고 음식에 대한 평도 많은걸 보면 미식가였던 같다.

관리로써 근무했으며 많은 詩도 남겼다.

어쨌던 바쁜 사람이다.

 

 

한중일 3개국의 옛 가옥 특징을 살펴보면 가까운 이웃나라이나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우선 중국은 높은 담과 폐쇄된 내부 구조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주인 마음대로 꾸미고 가꾸어 놓았다.

마치 자연을 이기려고 하거나 정복하려는 인상을 준다.

자신만의 세상을 꾸미고 산다. 

그래서 그들의 세계관은 그들 잣대로 재고 역사는 침략과 전쟁의 역사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중국인들은 부자가 몇백억의 돈을 들여 궁전같은 집을 짓고 살아도 누구하나

태클 걸지 않고 부러워 한다.

오히려 많은 돈을 가진 사람에게는 존경의 눈으로 바라본다.

 

일본은 자연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인상을 준다.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자연을 모방하여 자기만이 즐기려는 그런 인상이다.

그래서 그들은 산업화와 더불어 모방의 달인인듯 하다.

 

그와는 반대로 우리나라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인상을 준다.

집 모양은 개방적이고 자연의 형태를 그대로 이용한 삶이다.

원래 있던 지형의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살리고 그 속에 인간이 함께한다.

사랑방을 두고 외부 사람들에게도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둔다.

그래서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심성을 지녔다.

 

오래전 일본의 지하철에서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우리나라 이수현이라는 젊은 청년이

구하려다 목숨을 잃어버린 사고가 있었다.

해외에서 노상강도를 만나 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했다는 한국인들이 가끔 뉴스에 보인다.

일본이나 특히 중국은 버스 안에서 폭행을 당해도 어느 누구 하나 말리지를 않는단다.

오히려 외면하는게 그들의 예의란다.

한국인들은 多情도 병인가?

 

 

단체관광객들의 행태를 보면...

일본은 깃발든 가이드를 따라 질서정연하게 따른다.

그들에게는 가이드가 선생이요, 절대적인 리더이다.

가이드 말 한마디에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마치 유치원 어린애들이 "오리 꽥꽥"하면 "참새 짹짹"하듯 잘 따른다.

30분 후에 모이라고 하면 적어도 5분전에는 모두 와서 조용히 기다린다.

그래서 가이드는 신과 같은 존재이다.

 

중국은 깃발과 확성기를 든 가이드를 따라 떠들며 무질서하게 느릿느릿 따른다.

끼리끼리 떠들다 보니 통제가 어렵고 시끄러우니까 가이드의 확성기는 더 볼륨을 높인다.

가이드가 설명을 해도 자기들끼리 떠들고 놀고있다.

그래도 가이드는 듣던 말던 계속 혼자 더 크게 떠든다.

30분 후에 모이라고 해도 그냥 그자리에서 웅성거린다.

그래서 가이드는 하인과 같은 존재이다.

 

 

한국은 깃발도 없고 확성기도 없다.

가이드가 설명을 할때는 듣는척하며 모두 딴짓한다.

그러나 모두 따로 따로 움직이듯 남남이다.

더 이상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가이드는 하고 싶던 말도 그냥 끝낸다.

사진 찍고 싶은 사람은 사진 찍고 설명하는 곳 말고 다른 곳 쳐다보며 저게 무어냐고 묻는다.

 

30분 후에 모이라고 하면 반만 모이고 나머지는 없다.

가이드가 나머지 사람들을 찾아오면 처음 모였던 사람들이 이번엔 사라지고 또 없다.

그러나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고 하면 아주 빠른 속도로 다른나라 관광객을 순식간에

추월하여 제일 먼저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그래서 가이드는 신도 아니고 하인도 아니고 마치 같이 관광온 일행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항저우로 간다.

월나라의 수도이며 남송의 수도였던 옛 도시다.

 

글쓴이 :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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