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야오 고성(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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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요 고성 안에는 멋진 누각도 있습니다.
10월 25 여행 15일째 이제 우리 여행도 반이 지나갑니다. 시작이 반이라 했습니까? 그러면 이제 거의 끝나간다는 말이 되는 겁니까? 이때쯤이 되면 왠지 아쉬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네요. 처음 출발 전의 설렘은 사라지고 현실과 마주하며 힘들고 불편한 일이 자꾸 반복됩니다. 우리와 맞지 않는 음식마저도 간혹 힘들게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힘든 일은 바로 몸이 아픈 일입니다. 설령, 힘든 일이 우리 앞을 막아서더라도 그래도 우리 여행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핑야오 고성 안에는 성당도 있습니다. 유교, 불교, 도교만으로도 효험을 보지 못했나요? 좀 더 새롭고 강력한 한방이 필요했나 봅니다. 이렇게 종교조차 가리지 않고 핑야오 주민은 세상에 좋다고 소문만 나면 모두 받아들이나 봅니다. 여기도 구룡벽이 있습니..
2012.03.19 -
시간이 멈추어버린 곳, 핑야오 고성(平遙 : 평요)
오늘은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골목을 걸어 다니며 보았던 것들을 살펴보렵니다. 아무래도 고성의 모습은 관광객이 다니는 길은 거의 다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가게이거나 통표나 돈을 별도로 내고 들어가 볼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혹시 좀 더 많은 것을 보시고자 하시는 분은 꼭 통표를 구입하셔서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작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주로 지역 주민이 사는 그런 보통 마을입니다. 우리 부부의 여행은 주제도 없고 순서도 없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면 기웃거리고 보이지 않으면 지나쳐버립니다. 어쩝니까? 그게 우리 부부의 불편한 진실이고 한계인데요. 우선 시루(市樓)부터 먼저 올라가 보렵니다. 시루란 떡을 찌는 시루 말고 핑야오에서는 마을 한가운데 볼품없이 불쑥 솟아있는 누각을 말합니다. 핑야오 고..
2012.03.17 -
황허에서의 아침 산책
10월 23일 여행 13일째 지난밤은 정전까지 되어 촛불을 켜고 지냈습니다. 밤새도록 촛불에 희미하게 비치는 마눌님의 얼굴을 마주 보며 잠이 들었습니다. 사랑이란 희미한 촛불에 비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방에는 화장실은 물론 세면실도 없습니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나오니 마당에 계시던 주인장 노인이 웃으며 아침인사를 합니다. 간밤에 추었던 일도 불편했던 일도 주인장 노인의 미소로 모두 춘삼월 봄눈 녹듯 사라집니다. 그리고는 얼른 더운물을 떠다 주시며 세수하라 하네요. 이곳은 아침부터 마음 따뜻한 사람 사는 곳이었습니다. 이 물은 혹시 황허에서 바로 길어올려 데운 물이 틀림없을 겁니다. 따뜻한 물은 그냥 물이 아니라 정성을 데운 물이잖아요. 그쵸? 이렇게 말도 통하지 않고 이름조차 생소한..
201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