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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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라 아레나(Pula Arena)
깊은 밤 어두움 속에 유난히 빛나는 유적이 보입니다. 로마 원형 경기장입니다. 우리가 풀라가 아니라 로마에 온 것인가요? 위의 사진만으로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이 로마라고 하지 않겠어요?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바로 풀라 아레나(Pula Arena)입니다. 제일 먼저 찾은 이유는 풀라의 랜드마크처럼 생각되는 로마 시대의 유적이기 때문이죠. 오늘은 로마 원형 경기장이 있는 풀라의 아레나 이야기입니다. 원래 아레나라는 말은 라틴어로 모래(Harena)라는 말에서 나온 말이라 합니다. 경기장 바닥을 모래로 깔았기에 그렇게 불렀답니다. 이렇게 경기장 바닥을 모래를 깔게 된 이유는 그곳 아레나에서 검투사가 동물이나 다른 검투사들과 피를 흘리며 싸울 때 그들이 흘린 피가 빨리 바닥에 흡..
2019.03.27 -
로마에서 기차를 타고 시칠리아로
이제 우리는 로마를 떠나려고 합니다. 여행을 꿈꾸는 사람 치고 로마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만큼 로마는 인류 역사에 제일 굵은 선을 그은 유적의 도시이기 때문이겠지요. 로마에서의 4박 5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시칠리아 팔레르모로 떠납니다. 숙소로 돌아오기 전 중국 음식점에서 미리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러 배낭을 찾아 테르미니 역으로 갑니다. 오늘 타고 갈 기차표는 이탈리아 여행을 결정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했습니다. 잠시 스쳐 지나온 곳이지만, 여러분께서는 로마의 어떤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까? 가장 거대했던 건물인 콜로세오입니까? 이곳은 피의 역사겠지요. 아니면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운 세상에서 가장 큰 산 피에트로 대성당입니까? 사실 교황청은 중세의 가장 큰 권력..
2017.04.24 -
쇠사슬 교회를 찾아서
지금 보고 계신 상자 안에 담긴 쇠사슬 사진은 어떤 사진일까요? 성궤 안에 소중하게 보관한 쇠사슬입니다. 오늘 찾아갈 곳은 바로 저 사슬이 보관된 성당인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San Pietro in Vincoli)입니다. 도대체 저 쇠사슬이 뭣이기에... 그곳에 보관한 쇠사슬은 베드로를 묶어 마메르티노 감옥에 가둘 때 사용한 것이기에 기독교에서는 아주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네요. 드디어 시내구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카라칼라 욕장을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니 눈앞에 모습이 익은 풍경이 나타납니다. 왼쪽에는 대전차 경기장이 치르코 마시모가 보이고 앞에는 팔라티노 언덕이 보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San Pietro in Vincoli)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미켈란젤로의 ..
2016.11.23 -
다시 로마시내를 걸어봅니다.
산 지오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San Giovanni in Laterano)은 중심지역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많은 사람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죠. 오늘은 그곳을 찾아갔던 이야기를 하렵니다. 로마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름답다고 하는 트레비 분수 구경을 마치고 계속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습니다. 베네치아 광장이 나오고 바로 앞에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 보입니다. 건물 자체만 놓고 본다면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기념관을 지은 자리가 고약하게 유적 가운데라고 해 조롱받고 있다지요? 그곳에서 기념관을 끼고 돌아가면 포로 로마노가 오른쪽에 보입니다. 역시 유적에 손을 대지 않고는 지을 수 없는 건물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 맞습니다. 이 길이 바로 유적을 헐어버리고 새로 길을 낸 포리 ..
2016.09.27 -
콜로세오 마지막 이야기
이 대역사를 하는 데 불과 8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말은 아무리 노예를 동원해 만들었다고 해도 로마의 건설책임자는 당시의 공사 기술과 현장을 조직적으로 장악했다는 말이지 싶습니다. 아무리 노예가 많았다 해도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장악하지 못했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 싶습니다. 로마는 그렇게 도시를 만들 때마다 정해진 시공에 따라 동일하게 만들었다는 것이죠. 그러나 베스파시우스 황제는 콜로세오의 완공도 보지 못하고 사망하자 그의 아들 티투스가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자기는 완공도 보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가며 왜 그리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위대한 세기의 역사 유산인 콜로세오는 인간의 잔인한 피의 역사 위에 쓴 구조물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기다리던 로마 시민을 위해 완공 기..
2016.08.24 -
콜로세오는 우리가 무엇을 상상했든 그 이상입니다.
개인적으로 로마에 오면 제일 먼저 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콜로세오입니다. 그래서 로마에 도착한 날 숙소에 들러 배낭을 내려놓고 가장 먼저 여기 콜로세오부터 달려와 야경을 보았습니다. 그 후 콜로세오는 수시로 지나다니며 보았기에 아마도 다섯 번 이상을 보았나 봅니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 누구나 상상하는 일... 바로 검투사라는 영화 글래디에이터가 아니겠어요? 영화가 주는 강한 느낌이 바로 이곳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콜로세오는 13세기 중세에는 프란지파네 가문에서 군사요새로 개조해 사용했고 15~16세기에 이르자 귀족이나 교황은 이미 폐허가 되다시피 한 이곳의 석재를 떼어내 성당과 궁전 건축에 열을 올리며 돌산도 아닌 세계적인 유적이 로마의 채석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
201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