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고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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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를 떠나며...
이제 오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톨레도를 떠나 마드리드로 갑니다. 오늘 이야기는 佳人의 수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교양 있고 우아하게 산타크루스 미술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원래 이 건물은 산타쿠르스 병원으로 사용했던 건물이라네요. 병원 건물도 마치 예술작품 같습니다. 처음엔 가난한 사람과 고아를 위한 멘도사 추기경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이사벨 여왕이 세운 자선병원이라 그래서 출입문에는 추기경 멘도사의 모습을 부조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격자 모양의 판을 댄 장대한 천장이 있고 1층 문은 은세공 양식이라는 플라테레스크 양식이고 2층은 무데하르 양식이라고 합니다. 내부 장식은 장엄한 천장이 압권입니다. 미술관 구경을 와서 건물만 구경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그게 무슨 말인지 모릅니..
2016.03.10 -
코르도바 유대인 거리
코르도바의 명품 거리인 유대인 거리를 걸어 다니며 보았던 풍경 위주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은 시나고가(LA SINAGOGA)라는 교회의 내부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유럽여행을 다녀오신 분은 성당 구경은 신물이 나도록 하셨을 겁니다. 사실 우리도 방문했던 도시마다 한두 개는 들렸지 싶을 정도로 많은 성당을 들렀지요. 그러나 이곳 코르도바에 있는 시나고가라는 교회는 특이한 곳이기에 여기 올려봅니다. 예전 이곳 코르도바에 무어인이 지배하고 있을 때 많은 유대인도 함께 그들과 살았다 합니다. 유대인은 무어인을 따라 도시마다 그들 나름의 집단 거주지역을 정하고 모여 살았다 합니다. 워낙 오랜 세월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며 살았던 민족이라 결속력이 강했지 싶네요. 지금 세계적으로 중국인이 ..
2016.02.04 -
안달루시아 그라나다에서 코르도바로
어두운 밤에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보았던 풍경입니다. 하얀색을 칠한 담장에 그린 그림 한 폭. 하얀 벽을 타고 기어오르는 나무에 핀 꽃 그림일까요? 아니면 나무 잎사귀를 그린 그림일까요. 마치 설중매라도 본 듯 아름답게 느꼈습니다. 이곳은 코르도바 유대인 거리의 골목 풍경이었습니다. 이곳에 살았던 유대인은 사실은 이슬람이 지배했을 때 이곳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그런 사람들이죠. 그라나다뿐 아니라 코르도바에 살았던 사람도 마찬가지였지요. 워낙 이재에 밝고 회계나 관리에 철두철미했기에 왕실의 재정관리마저도 이들에게 맡겼다고 하지요. 그러나 이 도시가 가톨릭 왕국에 이양되고 난 후 추방령이 내려져 모두 떠나버렸다고 하며 그 일로 가톨릭 왕국은 한때 암흑기에 접어들기도 했다고 하니 이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
201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