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피자집 디 마테오

2017. 9. 15.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나폴리

 

나폴리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제일 우선인 것이 바로 피자가 아니겠어요?

하지만, 나폴리에 피자집이 어디 한두 개일까요?

위의 사진이 그중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피자집 중 하나인 디 마테오(Pizzeria Di Matteo)로

많은 사람이 피자를 먹기 위해 밖에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얼마나 유명하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는 집입니다.

메뉴판에 빌 클린턴이 방문해 피자 먹는 사진이 있네요.

이 사진 한 장으로 이 집이 유명한 집인가에 대한 의문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빌 서방은 광고료라도 제대로 받고 있을까요?

 

 

로마에 근거를 둔 한국인이 운영하는 남부 투어에서 늘 하는 말이 나폴리는

위험한 곳이라 개별여행을 하지 말고 꼭 단체 여행만 하라고 힘주어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한국 여행자 대부분은 나폴리는 위험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로마는 여기보다 더 안전한가요?

오히려 로마나 베네치아에서 위험했던 일이 더 많이 나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지요.

개별 여행이란 모두 자기 책임 아래 스스로가 안전을 염두에 두고 다녀야 합니다.

 

 

그런 오명을 씌운 나폴리는 얼마나 슬플까요?

슬픈 일은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 속부터 채워야 하겠습니다.

나폴리 하면 생각나는 게 바로 피자입니다.

 

 

피자는 이탈리아보다 미국에서 오히려 더 발전시켰고 우리나라에 들어오며

아주 비싼 외식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 피자는 서민을 위한 서민 음식이 아닌가요?

나폴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피자가게의 가격을 보세요.

베트남 쌀국수는 또 어떻습니까?

엄청나게 많은 오토바이가 지나다니는 길거리 귀퉁이에 목욕탕 의자에 쪼그려 앉아

간단하게 끼니 때우는 길거리 음식이 우리나라 칼국수보다도

훨씬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잖아요.

 

 

가격은 저렴한데 크기는 엄청납니다.

혼자서 피자 한 판을 모두 먹기 어렵습니다.

 

 

물론, 옆에 앉아 먹고 있는 날씬한 나폴리 아가씨는 한 판이 아주 적당한 양이라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피자를 모두 다른 종류로 주문했습니다.

 

 

이곳 피자는 우리나라 피자와는 달리 두께가 약간 얇습니다.

그리고 토핑이 다양하거나 많지 않습니다.

다만, 크기는 엄청나게 큽니다.

직접 화덕에 넣어 피자를 만들어 주네요.

 

 

크기가 얼마나 큰지 한참을 먹었는데도 반도 먹지 못했습니다.

너무 커서 도저히 더는 먹을 수 없네요.

 

 

내 돈 내고 산 음식을 버리고 갈 수 있나요?

조용히 종업원을 불러 먹다 남은 피자를 포장해 달라고 합니다.

아주 당연하게 싸주니까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가게는 1936년에 개업을 했나 봅니다.

그러니 벌써 81년이 넘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1936년의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로 그해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해일 겁니다.

그때 이곳에서는 피자가게를 오픈했네요.

 

 

피자를 먹고 나오는 길에 올드 브리지라는 이탈리아에서는 유명한 젤라또 체인점이

보이길래 본도장의 젤라또가 궁금하기도 하고 입가심으로 하나 사서 먹으며

나폴리 국립박물관을 찾아갑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마르게리타 피자(Pizza Margherita)라고 있지요.

이는 전형적인 나폴리 피자로 도우라는 밀가루 반죽 위에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바질만을 사용한 피자지요.

여기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1889년 나폴리를 방문한 사보이아 왕가의 움베르토 1세와 마르게리타 왕비에게 바칠

피자를 만들었는데 당시 요리사였던 돈 라파엘 에스폰트는 왕비를 위해

바로 세 가지를 토핑 한 피자를 만들었답니다.

 

 

왕비가 먹어보니 따봉!

그래서 이 피자의 이름을 마르게리타 피자라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옵니다.

마르게리타 왕비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던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피자의 모양이 토핑에 얹은 빨강, 파랑, 흰색인데 지금 이탈리아 국기의 색깔과 같다는군요.

아마도 요리사가 당시 이탈리아의 힘든 시기를 이겨내자고 국기의 색으로 피자를 만들었을까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국기가 바로 이탈리아 국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