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바로크 양식 최후의 걸작이라는 카세르타

2017. 9. 7.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카세르타

위의 사진에 멋진 의자 하나가 보입니다.

손잡이에는 사자의 머리가 보이고 팔걸이에는 멋진 날개로 장식한 황금의 의자입니다.

아마도 이 의자는 바로 이 집 카세르타 왕궁의 주인이었던

카를로스 3세라는 사람의 의자로 보입니다.

 

의자 앞으로는 양쪽으로 길게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아마도 어전회의라도 열리는 방이 아닐까요?

등받이가 없어 불편해 보이네요.

 

나폴리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이런 커다란 궁전이 있을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카세르타 궁전은 18세기에 지어진 궁전 건물로 나폴리에 근거를 둔 부르봉 가의 궁전이라

하며 18세기에 지어진 궁전 건물로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라 하네요.

 

199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바로크 양식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건물이라

하고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영화 스타워즈 1, 2를 이곳에서 일부 촬영했다고 합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에도 나온 곳이라 하니 영화 촬영에 아주 잘 어울리는 곳인가 봅니다.

처음 궁전 건물을 신축할 때가 1752년이며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작은 왕국으로 나뉘어 있을 때라네요.

그러니 저마다 한 지역씩 차지하고 왕이라고 할 때였을 겁니다.

 

당시 이 지역은 나폴리에 자리한 부르봉 왕가로 왕은 나폴리 카를로스 3세라 하네요.

처음 이 궁전은 여름 별장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짓기 시작했답니다.

이렇게 왕가는 계절에 따른 왕궁을 지었나 봅니다.

이때는 1가구 2주택에 대한 중과세가 없었나 봅니다.

 

그러나 그는 이곳의 건축을 시작하고는 스페인 왕가를 계승하기 위해 떠나버렸답니다.

더 큰 세상, 더 큰 권력을 위해 이런 궁전도 버리고 떠났나 봅니다.

본전 생각도 나지 않았나요?

 

그 때문에 카세르타 궁전은 그의 셋째 아들인 페르디난드 4세가 이어받아 완공했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궁전의 건축을 맡았던 이탈리아 출신의 반비텔리는 생전

이 궁전 건축을 완성하지 못하고 사망함으로 이 궁전은 건축은 그의 아들이 물려받아

완성했다고 하니 묘한 인연이 아닌가요?

 

반비텔리는 로렌초 베르니니와 동문수학하며 공부한 사이라 하니...

로렌초 베르니니는 로마 바티칸에서 그의 작품을 구경한 적이 있었네요.

이 궁전 안에는 방이 모두 1.200여 개와 24개의 궁정 건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창문만 1.970개며 계단도 34개나 된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겠네요.

창문만 담당하는 직원은 아침 일찍 일어나 창문을 열기 시작하면 저녁이 되어

다시 처음부터 닫기 시작했을 겁니다.

 

궁전은 주거목적만이 아니라 통치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복합적인 기능까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용도의 방을 만들었나 봅니다.

 

따라서 청사는 물론, 국립 도서관, 대극장 그리고 대학까지 궁전 안에 만들었다고 하니

가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겠어요.

게다가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방어를 위해 군대가 주둔했던 병영까지

궁전 안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각은 바티칸 박물관에 전시한 라오콘 군상의 짝퉁이네요.

뭐... 바티칸의 라오콘 군상도 그리스 작품의 짝퉁이었으니...

 

카세르타는 이탈리아 다른 도시처럼 해안가가 아니라 내륙으로 조금 들어온 곳에

만들었는데 이는 옛날부터 지중해를 통한 외부의 적을 방어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라고

하며 그만큼 지중해란 해적이 수시로 출몰하는 지역이었나 봅니다.

 

이탈리아의 도시는 대부분 산 위에 올라가 있는 이유도 지중해를 통해

늘 침입했던 적으로부터 방어하는 방법이라지요?

그러나 이곳 궁전은 산 위가 아니라 해발 68m 정도밖에 되지 않은 평지입니다.

 

물론, 이곳 카세르타 궁전도 그 모태는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이라 합니다.

좌우지간 유럽 궁전 대부분은 베르사유를 닮고 싶었나 봅니다.

그러나 궁전 건물은 베르사유에 비해 뛰어나다고 할 수 없지만,

정원만큼은 베르사유보다 월등하게 앞선다고 합니다.

 

궁전 건물 뒤로 이어지는 넓은 정원과 그 정원 끝에는 인공으로 만든 분수와 폭포는 물론,

연못 등 베르사유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풍경을 자랑합니다.

분수도 네 개나 되어 각각, 다이애나, 비너스, 카레스 그리고 돌고래 분수가 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을 구경하다 보니 명심보감 성심편(省心篇)에 나오는 글이 생각납니다.

그곳에 이르기를 대하천간이라도 야와팔척(大廈千間, 夜臥八尺)이요,

양전 백경이라도 일식 이승(良田萬頃, 日食二升)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이렇게 엄청나게 큰 궁궐에 살았지만, 잠자리는 겨우 여덟 척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권세를 부리고 살았더라도 하루 먹은 양은 두 되를 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