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사진방(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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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있지요.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말이라고 하지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딱 어울리는 말이지 싶습니다. 며칠 전부터 봄비답지 않은 비가 계속 내리더니만, 지난밤에는 기온이 내려가 눈으로 변해 세상을 하얗게 바꾸었습니다. 밤사이에 너무 변해버린 듯하여 생경스럽기까지 합니다. 봄은 아직까지는 아닌 듯합니다. 몇 번은 꽃샘추위도 있을 듯하고요. 그래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매화 옛 등걸에 춘절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즉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 말똥 하여라. 춘설이라는 뉴 페이스의 등장으로 매화 곁을 떠난 평양감사 유춘색을 그리워하는 시조일지라도 오늘 같은 날에는 봄을 시샘하는 듯한 내린 눈을 바라보니 이 시조도 생각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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