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신세계 카세르타 궁전

2017. 9. 5.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카세르타

아침부터 폼페이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기차를 이용해 나폴리에 입성했습니다.

나폴리에서 2박 하며 카세르타와 나폴리 시내 구경을 하려고 합니다.

그 후 나폴리 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나폴리 숙소는 중영역인 나폴리 첸트랄레 역 근처로 정했습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바로 기차를 이용해 나폴리 인근에 있는 카세르타에 도착했네요.

오늘 구경할 카세르타 궁전은 기차역에서 잠시 걸어가면 바로 찾을 수 있는 가까운 곳입니다.

 

카세르타 궁전 입장료는 통합권이 12유로인가 봅니다.

 

카세르타 궁전은 구경거리를 셋으로 나눌 수 있네요.

우선 궁전 내부를 구경하는 일이고 두 번째로는 궁전 뒤에 펼쳐진 엄청난 크기의 정원입니다.

마지막으로 궁전 내부에 전시된 소장품이 예술작품을 보는 일이죠.

 

오늘은 먼저 궁전 뒤에 펼쳐진 정원부터 보겠습니다.

정원의 넓이는 정말 놀랄 정도로 넓습니다.

걸어서 산책하기조차 쉽지 않겠네요.

 

워낙 넓은 곳이라 어제 폼페이 유적을 구경하던 중 집사람이 발목을 삐는 바람에

걷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원을 구경하는 방법으로는 걷는 방법이 있고 마차를 타고 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궁전을 지나 정원이 시작되는 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도는 방법이 있네요.

바로 발목을 접지른 우리 집사람을 위해 준비한 듯한 방법 아닌가요?

그런데 처음 자전거를 빌려 타보려 했으나 손에 익지 않은 자전거라 타기 쉽지 않은가 봅니다.

 

다시 빌렸던 자전거를 반납하고 릭샤라는 다인승 자전거를 빌리기로 했네요.

자전거 요금은 1시간에 4유로, 2시간 8유로, 3시간 10유로, 반나절 12유로 그리고 하루는 20유로입니다.

전기자전거는 1시간에 6유로, 2시간 12유로, 3시간 15유로, 반나절 18유로 그리고 하루는 25유로입니다.

 

그리고 릭샤라고 하는 다인승 자전거는 1시간에 13유로이고 시간이 지날 때마다 시간마다 50% 할증입니다.

우리야 걸어서 돌아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릭샤를 빌려 셋이서 함께 다니기로 합니다.

그런데 양쪽에 앉은 두 사람만 페달을 저을 수 있고 가운데 앉은 사람은 페달이 없어요.

 

카세르타 궁전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오늘 여기에 옮겨보겠습니다.

2016년 3월에 이탈리아 회계감사원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카세르타 궁전에 무단 점거하고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고 합니다.

무려 12가족이나 된다고 하는데 이들은 매월 5유로에서 15유로만 내고 20여 년째 살아가고 있다고 하네요.

원래 이 궁전은 지방정부 소유라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12가구가 이 궁전의 한구석에 1990년도부터 살고 있다고 합니다.

매월 단돈 5유로만 내고 살아간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가스요금과 전기요금도 포함해서라고 합니다.

5유로라고 하면 우리 돈으로 겨우 6.000여 원 정도 되지 않나요?

 

어디 그것뿐인가요?

120 헥터 아르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의 궁전 정원을 제집 마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에서 말입니다.

 

여기에 사는 가족은 아마도 예전에 궁전에 근무했던 직원의 가족으로 추정한다고 하네요.

특혜도 이런 특혜가 없지 싶네요.

 

이 정원의 길이가 무려 528m라고 하니 왕복하면 1km가 넘는 엄청난 거리네요.

세상에 이런 궁전에 살며 아름다운 정원을 마음껏 사용하는 사람이 한 달에 5유로만 내고 살았다네요.

우리는 구경만 하는 입장료만 한 사람에 13유로나 내고 들어왔는데...

여기는 정원의 신세계 카세르타 궁전 정원인걸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뿐이 아니라 로마에서는 콜로세오가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에도 월세 25.64유로만 내고

아직도 살아가는 집도 있다고 합니다.

 

무려 수백 채의 아파트에 말입니다.

이탈리아도 이런 특혜가 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