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를 거쳐 카세르타 궁전으로

2017. 9. 4.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카세르타

화려했던 시절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인간의 나약함과 한계만 느껴졌던 폼페이였습니다.

폼페이는 이제 세월이 흘러 다시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발굴 중입니다.

자연 앞에는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 아닌가요?

 

이제 폼페이를 떠나 우리의 마지막 여행지인 나폴리를 거쳐 카세르타까지 갑니다.

카세르타 궁전은 이탈리아의 베르사유 궁전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10월 25일 월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이 유럽의 서머타임이 해제되는 날인가 봅니다.

카세르타 궁전을 사진을 통해 구경하며 오늘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폼페이 유적 중 마지막으로 검투사들의 거친 숨결이 느껴지는 원형경기장과 그들이 합숙하며

무술을 키웠을 것 같은 대운동장(Palestra Grade) 구경을 끝으로 

폼페이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갑니다.

그곳은 폼페이 유적의 북동쪽 끝에 있는 출입구로 Anfiteatro 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러니 원형극장으로 드나드는 문이라는 의미지 싶네요.

 

원래 계획은 다시 천천히 들어왔던 입구인 마리나 포르타 문 방향으로 걸어가며 저녁노을이

물들어가는 폼페이 유적을 더 즐기고 싶었으니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집사람이 발을 접질렸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문으로 나와 숙소로 가야 하기 때문이죠.

 

출구로 나와 택시를 잡으려고 한참을 기다렸으나 택시가 전혀 보이지 않네요.

할 수 없이 입구에서 좌판을 펴고 기념품을 파는 젊은이에게 택시를 어디에서 타느냐고

물어보니 택시가 없다고 하며 10유로만 주면 자기가 차를 가져와 태워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젊은이는 투잡을 한다는 말인가요?

 

발을 삐었기에 숙소까지 걸어간다는 일이 무리라 생각되어 결국, 그 젊은이의 제의를

수락하고 잠시 기다리니 금세 승용차를 가져와 그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런 승용차는 타지 않았을 겁니다.

 

집사람을 부축하고 숙소를 들어서니 우리를 발견한 영감님이 얼른 안으로 들어가더니만,

물어보지도 않고 냉찜질 팩을 가져 나와 건네줍니다.

이미 우리처럼 발을 삐어 오는 사람이 흔하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잠시 후 냉찜질 팩이 식어버려 냉장고에 넣었다가 달라고 부탁했더니 여러 개를

가져다주는데 단체로 발을 삐어 들어와도 모두 하나씩 발에 차도 될 정도가 되네요.

냉찜질 전문 숙소도 아니고...

이 말의 의미는 폼페이는 돌로 만든 바닥 때문에 쉽게 발을 삐는 여행자가

많다는 말이 아닌가요?

 

마침 비상용으로 가져간 침이 있어 응급조치를 취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부기는 많이

가라앉아 결국, 귀국 후 정형외과에 들러 검사하니 인대가 늘어났다고 하여

깁스도 하고 물리치료도 받았습니다.

떠나기 전 여행자 보험에 가입했기에 일부 보험으로 처리도 했고요.

 

폼페이 숙소를 9시 30분에 출발해 10시 1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탑니다.

나폴리 호텔에 11시에 도착했으니 폼페이와 나폴리는 그리 먼 곳이 아니네요.

 

나폴리에 도착하자마자 예약한 숙소를 찾아 배낭을 내려놓고 기차를 타고 카세르타를

찾아갑니다.

우리는 숙소를 일부러 나폴리 첸트랄레 기차역 부근에 정했습니다.

폼페이에서 기차로 도착하고 또 카세르타에 기차를 타고 다녀오기에 유리하기 때문이죠.

여행을 끝내고 공항으로 갈 때도 바로 이곳 광장에서 공항행 버스를 타면 됩니다.

 

나폴리는 역시 대도시답게 혼잡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광장이 나폴리 첸트랄레 역 광장입니다.

카세르타나 폼페이는 물론 나폴리 시내를 다니는데 여기만큼 편리한 장소는 없지 싶습니다.

그러나 안전상 늘 조심해야 하는 곳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지요.

 

이제 카세르타로 갑니다.

오후 1시 20분에 카세르타로 출발하는 기차가 있습니다.

기차는 40분 만에 카세르타 역에 도착하네요.

 

카세르타 궁전을 찾아가는 방법은 간단하네요.

역사를 빠져나와 앞을 보면 거대한 궁전이 눈앞에 보입니다.

그러니 묻고 따질 이유가 없네요.

 

내일부터 카세르타 궁전의 모습을 보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 나폴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나폴리 인근의 카세르타 구경을 하고 하루 머문 뒤 다음날

나폴리 시내 구경을 하려고 합니다.

이곳에서 2박을 한 후 나폴리 공항을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우리나라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