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3. 09:00ㆍ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완펑린과 비슷하며 또 다른 곳.
위의 사진을 보시면 봉우리가 많은 것은 완펑린과 같습니다.
그러나 완펑린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호수가 있어 산수가 아주 잘 어울려있는 점이 아닐까요?
이곳은 푸저헤이(보자흑:普者黑)라는 곳으로 오늘 찾아갈 곳입니다.
2016년 11월 9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예쁜 봉우리도 구경하고 또 봉우리 사이에 펼쳐진 호수가 아름다운
푸저헤이로 찾아간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물론, 호숫가로는 마을이 있어 옹기종기 살아가고 있는 그런 곳이죠.
위의 사진은 푸저헤이를 알리는 동네에 있는 포스터 사진으로 날씨가 아주 좋은 날에 찍었나 봅니다.
싱이에 있는 어제는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라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그랬나요?
어제는 완펑린 구경을 마치고 제법 늦은 시각에 숙소에 도착했네요.
싱이의 저녁 러시아워는 역시 대단하더군요.
밤에 잠을 청하는데 밤새 계속 비가 퍼붓더군요.
새벽에 일어나 눈을 비비며 바로 앞에 있는 싱이 역으로 갑니다.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기차역은 제법 많은 승객이 대기하네요.
우리가 타고 갈 기차는 6시 3분 출발하는 쿤밍행 기차로 우리는 중간역인 뤄핑(라평:罗平)에서 내릴 예정입니다.
뤄핑은 유채꽃이 필 때 많은 여행자가 모이는 곳이죠.
그곳으로 가는 이유는 제일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저곳을 찾아가기 위함입니다.
요즈음 중국에서는 기차 승객을 안면 인식기로 관리한다고 합니다.
물론, 안전과 편리함과 첨단 장치를 알리기 위함도 있지만,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국민을 통제하고
관리한다는 측면이 더 강한 것 아닌가요?
그러면 모든 국민의 움직임을 모두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점점 더 무서운 빅 부라더의 세상으로 변해가는 듯하여 무섭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싱이에서 푸저헤이(보자흑:普者黑)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합니다.
먼저 싱이 역에서 기차를 타고 뤄핑까지 간 후 그곳에서 버스 터미널로 이동해
버스를 타고 치우베이(구북:丘北)라는 곳으로 갑니다.
그다음 다시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푸저헤이로 들어가야 합니다.
싱이를 출발한 기차는 뤄핑 역까지 2시간 걸린 아침 8시에 도착했네요.
오늘도 비가 제법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치우베이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터미널 앞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푸저헤이로 가는 험한 여정입니다.
그런 과정을 사진과 함께 이곳에 옮겨볼까 합니다.
혹시나 우리처럼 이런 루트로 가시려는 분이 계신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차역에 내려 계단을 따라 내려오는데 중국 다른 곳처럼 많은 삐끼가 모여듭니다.
주로 불법영업을 하는 헤이처 기사들이죠.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뤄핑 커윈짠으로 갈 수 있지만, 비가 많이 내려 그냥 광장에 있는 헤이처를 타고 갑니다.
기차역에서 터미널까지는 20원에 갔습니다.
헤이처 기사 조 서방은 우리보고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고 자기 차로 바로 푸저헤이까지 가자고 합니다.
가격은 400원이라고 하네요.
또 뤄핑에 구경할 만한 구룡폭포가 있는데 왕복 200원이라고 하네요.
잠시 솔깃했지만, 비가 많이 내려 그냥 조금은 덜 위험할 듯한 버스를 타고 가렵니다.
위는 그 사람 명함인데 역시 뤄핑은 유채꽃이 갑인가 봅니다.
금화은폭의 고향 뤄핑, 유채꽃은 금이고 폭포는 은이라고 이곳에서는 귀히 여기나 보네요.
헤이처를 타고 푸저헤이로 바로 갈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차량 상태를 보니 불안해 버스를 탔습니다.
10분 만에 터미널에 도착해 오늘 가야 할 치우베이까지 표를 삽니다.
그런데 곧 출발할 버스는 매진이라고 하네요.
버스는 이미 매진이라 1시간 반이나 더 기다렸다 출발하는 10시 출발하는 버스표를 샀네요.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요.
그런데 버스 상태를 보니 이 또한 불안한 상태이기는 마찬가지네요.
버스는 폐차 시기를 넘겼어도 한참 더 넘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비는 제법 내리고 날씨는 쌀쌀합니다.
터미널 출구 방향에 가보니 작은 국숫집이 보입니다.
비를 맞으며 밖에 나가기도 그렇고 하여 그냥 뜨끈한 만둣국과 국수로 간단히 아침 요기를 합니다.
미시엔이나 만둣국 모두 각각 8원밖에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양념이나 고명은 셀프로 알아서 넣어 먹게 했네요.
비가 추적거리고 내리니 뜨끈한 국물이 그나마 낫네요.
버스는 폐차 직전의 차로 생각되네요.
버스가 작아 배낭 놓을 장소마저 부족해 운전석 옆 엔진룸 위에 올렸습니다.
브레이크 마찰열을 식히기 위해 공급되는 물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달리는 도중
차를 세우고 수리도 하고 또 달립니다.
우리 어린 시절 시골에서 서울로 버스 타고 갈 때 보았던 그런 풍경을 볼 수 있더라고요.
중국의 시골 여행은 이런 문제 때문에 불안하기는 합니다.
중국 중 구이저우 성은 길이 험해 산길을 달리는 경우가 많아 곳곳에 가수(加水)라고 써놓고
산길을 내려갈 때 브레이크 열을 식히기 위해 버스나 트럭에 물을 공급하지요.
위의 사진이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고 가다가 차를 세우고 고치는 중입니다.
오늘도 참 험한 산길을 달립니다.
이런 길은 도로 폭도 좁아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도로 폭이 좁다 보니 잠시 양보하려다가 위의 사진처럼 고랑에 빠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졸음운전이었을까요?
이렇게 불안한 기분으로 166km를 5시간 동안 달려 오후 3시에 치우베이(구북:丘北) 터미널에 도착했네요.
치우베이는 아마도 남쪽방향에 커다란 산이 있는 모양입니다.
푸저헤이로 가는 버스는 예전에는 터미널 안에서 탔는데 이번에는 터미널 들어가는 입구 도로에서 타네요.
버스는 시내버스라 수시로 다니는 듯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치우베이에 도착할 즈음 비는 그치고 날씨가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이제 푸저헤이 일정을 끝내면 다음에 갈 예정인 쿤밍으로 가는 버스 시각표를 미리 확인해 둡니다.
하루 여덟 차례 운행하는데 왜 출발시각마다 요금이 모두 다른지...
위의 버스 시각표에 광난(광남:广南)으로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저 버스를 타면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그곳과 비슷한 빠메이(패미:坝美)라는 곳을 갈 수 있죠.
저번 여행에서는 그곳을 거쳐 이곳으로 왔지만, 이번에는 그냥 쿤밍으로 가렵니다.
혹시 빠메이가 궁금하시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무릉도원이라는 빠메이(坝美) 안으로 (daum.net)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166km를 5시간 걸렸다는 말은 시속 33km로 달렸다는 말이 아닌가요?
버스의 상태로 볼 때 아주 적당한 속도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중국의 도로 폭은 시골로 갈수록 좁아 큰 버스나 트럭 두 대가 서로 비껴가기도 쉽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험하기는 또 얼마나 험한가요?
그래서 대형버스보다는 소형버스가 많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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