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8. 09:00ㆍ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마링허 협곡을 구경하고 숙소에 돌아와 자고 있는데 밤부터 계속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제법 많은 비가 내립니다.
오늘은 완펑린(만봉림:万峰林)을 다녀오려고 계획하였습니다.
비가 내린다고 그냥 숙소에 머물 수는 없고...
어제 날씨가 좋았을 때 도착하자마자 마링허를 후딱 보고 온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숙소에 근무하는 아가씨에게 완펑린을 찾아가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었습니다.
숙소가 있는 기차역 앞에서는 완펑린으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내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갔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혹시 우리처럼 시내버스만 이용해 싱이 기차역에서 완펑린으로 가실 분은
오늘 이야기를 참고하세요.
택시나 헤이처를 타면 쉽게 갈 수 있지만...
비가 내리니 아무래도 숙소에서 출발하는 시각이 늦어지네요.
9시에 숙소를 나와 잠시 걸어 내려오면 정효 기차역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기차역 버스 정류장이라고 하지만, 기차역과는 제법 떨어진 곳에 있네요.
이곳은 시내버스 종점이네요.
그러다 보니 한쪽으로는 많은 음식점이 있는데 우리나라처럼 아침식사를
집에서 하지 않는 나라를 여행할 때는 우리같은 여행자는 무척 편리합니다.
그중 한 곳을 찾아 들어가 아침을 먹습니다.
비가 내려 쌀쌀하고 따뜻한 국물이 그리운 날씨입니다.
쟈오피(교피:饺皮)라는 만둣국입니다.
만두피를 아주 얇게 빚었습니다.
위의 것은 훈뚠(혼둔:馄饨)이라는 음식이고요.
두 음식의 차이는 쟈오피는 만두피가 크고 적당히 마무리했고 훈뚠은 작고
단단한 만두라는 차이뿐이었고 맛은 똑같다고 생각되네요.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 어울리는 뜨끈한 국물에 맛도 아주 좋습니다.
작은 그릇은 7원이고 양이 많은 큰 그릇은 8원으로 가격까지도 저렴합니다.
그런데 예전과는 달리 이번 여행 중 중국의 음식점 대부분은 그 집 와이파이 비번을
공개적으로 적어놓은 것을 볼 수 있네요.
아마도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그리하라 했나요?
여행자에게는 아주 좋은 일이 아닌가요?
어제 확인했지만, 다시 버스 기사에게 오늘 갈 완펑린을 찾아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81번이나 82번 모두 간다고 아주 자세히 알려줍니다.
우선 먼저 출발하는 82번을 타고 갑니다.
버스 기사는 우리에게 바꿔탈 정류장에 도착하니 내리라고 알려주고 갈아타는
버스까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커윈동짠에서 하차하여 6번 버스를 갈아탑니다.
싱이의 시내버스는 2원/1인으로 두 번 갈아타고 6원으로 완펑린으로 가네요.
중국에서는 이렇게 버스가 가장 안전하고 친절하고 제대로 알려주고 미리 물어보면
우리가 내릴 곳에서 직접 알려주니 어디서 내려야 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런데 6번 버스를 타고 보니 버스 승차장 표시에 장원로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내려 완펑린으로 가는 19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다시 정리하면 싱이 기차역 가까이 있는 버스 종점에서 81번이나 82번을 타고
커윈동짠까지 갑니다.
그곳에서 6번 버스를 갈아타고 장원로 부근 앞뒤로 아무 정류장이나 내려서
완펑린 경구 대문이 종점인 19번 버스로 갈아타면 완펑린 경구 입구까지 갑니다.
중국에서는 버스 노선만 알면 안전하게 찾아갈 수 있잖아요.
사실 버스만큼 안전하고 저렴한 교통수단은 없으며 더군다나 중국의
시내버스요금은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1~2원이면 되더라고요.
장원로는 예전에 들렀던 유씨장원이 있는 곳이라 버스를 바꿔 타기 위해 내려야 하니
이곳에 내린 김에 잠시 장원의 모습을 돌아보고 가야겠네요,
유 서방네는 한때 이곳에서는 내노라는 집안으로 대단한 부잣집이였더라고요.
예전에 들렀던 곳이라 구경할 것도 있고 하기에 내렸다 가려고 합니다.
장원으로 가는 길은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시장 안으로 들어가
반대편으로 나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유씨장원은 이 지방 대부호였던 유 서방의 고택이 있는 곳이죠.
자유 여행이라는 게 이렇게도 할 수 있어 그래서 좋은 것이지요.
골목길에 이정표도 있어 물어보지 않아도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유씨장원은 예전과는 달라졌네요.
너무 많이 변했습니다.
같은 것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유씨장원이라는 간판뿐으로 왼쪽은
2010년에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2016년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장원 안으로는 못 들어가게 하네요.
관리가 부실해 부서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서까래가 무너져내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래도 유적인데 이렇게 관리하나요?
지금은 외부 공개를 하지 않고 싱이시에서 도덕경당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조상의 유산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며 도덕은 가르쳐 무엇하나요?
잠시만 보면 안 되겠느냐고 했지만, 한사코 앞을 가로막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네요.
대신 그 앞에 있는 유 서방 사당을 구경하라 합니다.
알지도 못한 사람의 개인 사당은 왜?
그리고 이미 재산은 모두 몰수해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며
후손 모두를 쫓아버렸는데 누가 종사를 지킨답니까?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가묘로 보이네요.
네 방향의 석재 난간에 새긴 석수는 사신수라고 하는 청룡, 백호, 주작이나 현무가 아닐까요?
이런 사신수를 각 방향에 만들어 놓았지만, 세월의 힘 앞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나 봅니다.
마오의 힘이 사신수를 능가한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예전 장원에 있던 석재를 이곳에 옮겨놓았습니다.
그러니 정부에서 하나 남은 집마저 몰수해 도덕경당으로 사용하고 그곳에 있던 유물
몇 점은 이곳 사당 한쪽에 모아두었다는 말인데 모든 유물은 제자리에 있을 때
가치가 있지 창고처럼 한 곳에 쌓아두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사유재산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주의라 장원을 빼앗아 후세들에게
도덕을 가르치는 장소라는 말입니다.
착하게 사는 방법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위의 사진은 예전에 찍은 사진으로 대를 높여 집을 지어 아주 멋들어진 모습이었는데...
들어갈 수는 없지만, 예전에 갔을 때 찍어둔 사진이 있어 올립니다.
정면에서 보았던 모습입니다.
단을 높여 지은 건물이 유씨장원의 핵심이지 싶습니다.
이 대청 뒤로 돌아가면 물을 가두어 뱃놀이를 할 수 있는 그런 작은 공간도 있더라고요.
가까이 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입니다.
신선이 바둑 두는 모습을 새긴 조각이 아주 멋지네요.
아마도 이곳은 손님이라도 오면 차를 마시며 담소라도 나눌 것같은 그런 곳이지요.
그런데 이 아름다운 작품과도 같은 조벽에 TV는 왜?
그때 찍었던 용 문양의 석재를 이번에도 찍었네요.
물론, 같은 용이지만, 용마저도 장소이동을 하였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중국이 공산화되며 이런 지주계급의 재산은 모두 몰수되었을 겁니다.
유씨의 대 저택의 많은 건물은 인민에게 나누어주고 이런 큰 안채는 그나마 보존하여
두었으나 이번에 들러보니 이마저도 용도가 변경되었네요.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제 다시 집 없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또 한 번 마오가 재림하여
사회주의운동을 강화해 지금의 재산을 모두 몰수하여 다시 나누어주어야 할까요?
아니면 이제부터는 능력껏 살아가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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