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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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북성 박물관 초문화전(楚文化展)
중국 여행을 하다보니 각 성마다 규모가 큰 박물관을 운영하더군요. 오늘은 우한에 있는 호북성 박물관을 구경합니다. 건물 규모도 크고 새로 지은 듯 아주 깨끗합니다. 박물관이 있는 곳은 뒤로는 호수가 있어 아주 경관이 뛰어난 곳이라 생각됩니다. 지방정부인 각 성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은 대부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무료라고 그냥 들어가는 게 아니라 매표소에서 표를 받아 들어갑니다. 성 박물관은 무료지만, 그러나 소규모 박물관은 입장료를 받는 곳이 많더군요. 이곳 호북성 박물관도 전시된 유물이 무척 많고 다양합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의 칼은 바로 춘추전국시대의 오나라 왕이었던 부차가 휘두르던 칼이라 합니다. 아마도 저 칼끝 아래 월나라 구천이 엎드려 살려달라 했지 싶습니다. 호북성 강릉의 마산 5호묘에서 출..
2014.07.11 -
우한(武汉 : 무한)으로 가는 길
2012년 11월 25일 여행 38일째 오늘은 징저우를 떠나 우한(武汉 : 무한)으로 갑니다. 원래 계획은 오늘 하루 이곳에 더 머무르며 구경하려고 했지만, 어제 밤늦게까지 형주성 안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다 보니 거의 본 듯하여 더는 머무를 필요가 없을 듯하여 다음 여행지로 떠납니다. 이제 벌써 우리 여행을 시작한 지 38일째... 점차 처음 출발 때의 열정은 서서히 사라지고 자꾸 게으르고 편한 것만 추구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동행이 힘들어하면 같이 힘들어지고 집에 빨리 가고 싶어집니다. 이번 여행은 함께한 사람은 별로 흥미없는 여행이었나 봅니다. 7시에 숙소를 떠나 바로 길 건너 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몇 정류장 되지 않은 기차역에 도착합니다. 징저우 기차역은 새로 ..
2014.07.09 -
징저우(荊州:형주)의 밤은 깊어가고...
징저우(荊州)는 유비에 있어 약속의 땅이었고 또한 저주의 땅인 셈입니다. 같은 장소라도 이렇게 천당과 지옥이 될 수 있나 봅니다. 유비가 제대로 된 성을 얻어 당시 군벌로 안팎으로 대우 받고 행세하게 된 근거지가 바로 징저우 성이었고 촉한을 세우는 근본이 된 곳이 바로 징저우 성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어요? 이때까지는 희망의 땅이었습니다. 마치 쌍무지개 뜨는 황홀한 미래를 그린 곳이지요. 그리고 유비가 천하 통일의 대업을 물거품으로 돌리게 된 이유도 징저우 성을 지키던 관우가 지키라는 성은 지키지 않고 군사를 끌고 밖으로 싸돌아다니다가 오나라 여몽의 협공을 받고 사망하며 장비도 유비도 모두 사망으로 이르게 한 곳도 여기이기 때문에 저주의 땅인 셈이죠. 지키라고 할 때 지키기만 하면 될 텐데... 골목대장 ..
2014.07.07 -
비육지탄(髀肉之嘆)
중국의 지도를 펴놓고 보면 징저우란 그 위치가 중원의 배꼽으로 마치 세 나라가 서로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곳처럼 보이며 그때 중원경영을 천하 통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갈 때는 정말 제일 가운데라고 봐도 되겠네요. 그러기에 서로 형주를 차지하기 위해 그렇게 싸웠나 봅니다. 천하의 공명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형주를 차지하는 일이라고 했으니까요. 수로가 발달해 물류가 모두 이곳을 통해 이동했고 농토가 비옥해 먹고 사는 일이 쉬운 곳이잖아요. 그리고 군사적으로 어느 곳이나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형주고성은 위의 사진처럼 가장 바깥의 해자, 중간의 벽돌 성, 그리고 안쪽의 토성, 총 삼중 구조로 지어진 난공불락의 철옹성이라 봐야 합니다. 해자는 성을 한 바퀴 삥 둘러 있기에 그야말로..
2014.07.04 -
형주성은 중원의 배꼽
오늘도 고즈넉한 징저우 성벽 위를 걷습니다. 징저우를 중원의 배꼽이라 부른답니다. 여기가 그만큼 중요한 거점이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징저우라는 곳은 삼국연의라는 이야기에 수없이 등장한 곳으로 삼국지에 심취한 사람은 누구나 와보고 싶은 곳일 겁니다. 그러나 삼국지에 별 관심이 없는 분이시라면 크게 볼 게 별로 없는 곳이기도 하겠지요. 삼국지의 시작 무렵 이 지역은 황족인 유표가 다스리던 지역이었습니다. 유비의 종친 말입니다. 그러다 유표의 건강도 좋지 않았고 후계구도와 맞물려 모친이 없는 장자 유표가 밀리며 징저우는 급류에 휘말리듯 그만 조조의 세력속으로 들어갔다가 적벽대전 이후 동오와 조조의 싸움에 유비가 슬쩍 집어삼키고 주인 행세하며 제법 오랜 기간 관우가 여기의 수장으로 있었지요. 그때는 ..
2014.07.02 -
촉 흥망의 시작 형주(荊州, 징저우)
오늘은 이창에서 징저우(荊州 : 형주)로 이동한 이야기를 하렵니다. 삼국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곳이 이곳 징저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곳 징저우는 군사적으로나 지리상으로 누구나 탐을 낸 곳이기에 그랬을 듯합니다. 조조나 손권 그리고 유비 모두 서로가 머리를 들이대고 마주보는 지점이 형주였을 겁니다. 일찌기 공명이 융중을 찾아 온 유비에 제일 먼저 이야기 한 곳이 바로 징저우입니다. 징저우란 바로 유비가 군벌로 대접받고 촉한의 싹을 틔우고 프랜차이즈를 갖춘 시작점이며 유비가 사망하고 촉한이 몰락하기 시작하는 시발점이라고 봐야 하겠네요. 아침 일찍 유비가 육손의 화공에 비참하게 패배하고 백제성으로 울면서 도망쳤던 효정산 고전장을 구경하고 다시 시내로 와 숙소에 맡겨둔 배낭을 찾아 바로 옆에 있는 ..
201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