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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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레스로 돌아가는 길
이제 트루히요를 떠나 카세레스로 돌아갑니다. 메리다를 가기 위해 이곳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다면 중간에 메데인을 들려 또 다른 콩키스타도르인 에르난 코르테스를 만나고 메리다로 가면 되겠지만, 여기에서는 바로 가는 대중교통이 없답니다. 지도로 루트를 짤 때 마드리드에서 바로 오는 도로가 있어 당연히 버스 편이 있을지 알았지만, 현실은 아니네요. 물론, 어제 숙소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오늘 트루히요 관광안내소에서 확인한 결과 맞는 말이네요. 이럴 때는 차를 빌려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우리는 순전히 두 발로만 돌아다니는 배낭여행자가 아니겠어요? 중국도 그렇게 두 발로만 걸어 다녔는걸요. 일단, 카세레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오늘 오후에 배낭을 찾아 메리다로 내려갈 수 있지요. 트루..
2015.07.31 -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 박물관(Casa Museo de Pizarro)
위의 사진은 피사로 박물관 안에 있는 그림을 찍은 사진입니다. 처음 이 그림을 대하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았던 그림이 아닌가 해서요. 사실 佳人의 예술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하지만, 그동안 얻어본 풍월은 있지 않겠어요? 얼핏 바라보니 우리나라 화가였던 천경자 님의 화풍으로 보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트루히요에는 피사로 박물관이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 속의 건물로 다른 콩키스타도르의 집처럼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습니다. 입구는 사진에 보이는 사람이 있는 뒤편의 작은 쪽문처럼 생긴 문으로 처음에는 입구를 지나쳐 한참을 걸어가다가 나중에 다시 돌아와 겨우 찾았습니다. 그의 할아버지가 살았던 집을 고쳐 지금 박물관으로 이용하고 있답니다. 골목 입구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간판..
2015.07.24 -
그대가 콩키스타도르 피사로이신가요?
위의 사진은 트루히요의 마요르 광장 서쪽 끝에 서서 광장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트루히요 관광은 여기 마요르 광장에서 시작해 한 바퀴 돌아 마요르 광장으로 오면 끝이 납니다. 사진 저 끝에 보이는 천막이 카페이기에 저곳에서 광장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고 출발해 한 바퀴 돌아 다시 저 카페에 들려 점심을 먹으면 트루히요 관광이 모두 끝이 나는 딱 반나절 코스입니다. 이 광장 한가운데 우뚝 솟은 동상 하나가 바로 이 도시를 빛낸 인물 프란시스코 피사로입니다. 피사로는 여러 번 남미를 들락거리며 황금을 챙겨 고향 마을인 이곳에 풀었다 합니다. 고향을 빛낸 인물이라고 여기다 동상을 세웠나 봅니다. 어디 피사로 한 사람뿐이겠어요? 피사로 앞집에 살았던 덜수도 따라갔을 것이고 뒷집에 순돌이도 따라나서 제법 짭짤..
2015.07.23 -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고향 트루히요 가는 길
위의 사진은 트루히요의 중심 광장인 마요르 광장 한가운데 시내를 굽어보며 서 있는 청동으로 만든 기마상인데 말 근육을 보니 아주 다이내믹한 모습입니다. 스페인 정복자가 들어가기 전까지 당시 남미에는 말이 없었다 합니다. 그렇다면 스페인에서 말을 배에 실어 남미로 옮겼다는 말이 아닌가요? 어디 말뿐이겠어요? 무서운 맹견도 끌고 들어가 두 짐승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저런 모습으로 잉카 제국에 나타나니 말을 처음 본 잉카 사람들의 눈에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마라는 켄타우로스(Centauros) 또는 센토(Centaur)처럼 생각되고 그들 전설에 하늘에서 내려오리라는 그런 신으로 생각되어 처음에는 거부감 없이 쉽게 받아들였지 싶네요. 게다가 무서운 개까지 데리고 나타났으니... 올려..
2015.07.21 -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중심도시 카세레스
카세레스는 은의 길 중간에 있는 도시로 메리다와 살라망카 중간쯤에 있습니다. 이미 기원전 25년 로마제국이 이곳에 들어오며 도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 후 다른 지역처럼 서고트와 이슬람에 차례로 지배를 받고 지내다가 레콩키스타로 말미암아 스스로 자립하려고 했지만, 워낙 척박한 땅이기에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다가 대항해 시대를 맞이하며 쥐구멍에 볕 들기 시작했다네요. 서쪽으로는 포르투갈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지리적으로도 변경이며 두 나라의 영토분쟁에 늘 휘말려 바람 잘 날도 없었을 겁니다. 에스트레마두라라는 이름도 영어로 엑스트라라는 의미로 늘 조연 역할 밖에는 하지 못했을 것이니 영광의 순간에는 늘 구석에 비켜서 있었고 고난의 시기에는 앞장선 지역이 아닐까요? 지리적으로 메세타 고원 지역에 ..
2015.07.20 -
에스트레마두라는 콩키스타도르의 고향
위의 사진은 알카사바 성벽 위에서 푸엔테 데 빠르마스(Puente de Palmas)라는 다리를 바라본 모습인데 종려의 다리라고 해야 할까요? 과디아나 강을 가로지르는 제법 오래된 다리로 무어족이 건설했던 다리라 합니다. 이 강은 나중에 우리가 들릴 메리다로부터 흘러온 강으로 바다호스를 지나며 포르투갈과의 국경을 이루는 카야 강과 합류합니다. 당분간 우리가 돌아볼 지역을 스페인에서는 에스트레마두라(Extremadura)라고 부른다는데 이 말의 의미는 레콩키스타 시기에 무어족의 세력권 밖의 지역이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또는 두로 강 밖에 있는 지역이라는 말이기도 하고요. 쉬운 말로 촌 동네나 변두리 동네라는 말이잖아요. 그런 곳에 사는 사람을 뭐라 하지요? 촌놈이라고 하지 않나요? 시내 구경을..
201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