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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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용의 허리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우리 부부... 아무도 없는 길을 걸어 칠성반월에서 구룡오호로 이어진 멋진 산책길을 걸어갑니다. 이곳을 가시는 분은 꼭 이길을 걸어보세요. 아주 멋진 산책길입니다. 핑안춴에는 산 위에는 쫭족이 살고 산 아래는 야오족이 산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던 제일 높은 쉼터인 구룡오호 관경대에 야오족 여인 몇 명이 있었고 그 관경대로 올라온 사람에게 헤어 쇼를 해주겠답니다. 국군의 날 에어 쇼는 보아서 알지만, 헤어 쇼는 금시초문입니다. 그곳에는 야오족 아주머니가 진을 치고 자리 잡고 '헤어 쇼를 하겠다.' 합니다. 그러니 쉬운 말로 귀신 놀이하겠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사례를 해야 하는 일이겠지요. 네... 바로 그런 일이었습니다. 야오족의 긴 머리를 풀어 빗질하고 다시 감아올리는 모습을 관광객에게 ..
2011.03.25 -
핑안의 칠성반월(七星伴月), 땀이 만든 황금의 다랑논입니다.
오늘 글이 아마도 이번 여행에 99번째 이야기일 듯합니다. 무슨 대하소설도 아니고, 전문 여행작가도 아니고 내용도 없는 이야기를 너무 오래 썼나 봅니다. 그러나 아직도 남은 이야기가 조금 있습니다. 재미도 없고 싫증이 나시겠지만, 이제 우리 부부의 여행도 거의 막바지를 향해 가는 듯합니다. 여기까지 달려온 힘의 바탕은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의 격려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행길에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핑안춴은 마을에서 숙소를 구하거나 아니면 바로 올라가도 됩니다. 많은 사람이 핑안춴을 구경 와 칠성반월이라는 관경대를 올라 바라보고 인증사진 한 장 찍고 내려갑니다. 우리 부부는 우선 숙소를 정하고 마을 뒤로 난 외길을 따라 올라가면 그곳이 2호 뷰 포인트인 칠성반월(七星伴月)입니다. 그곳으로 올라..
2011.03.23 -
삶이 시시합니까? 아니면 삶이 고단하십니까!
평생을 살며 아침에 눈을 뜨면, 산을 올라 논을 가꾸고 저녁에 땅거미가 내리면 산에서 내려가는 일이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이곳 다랑논에 살아가는 사람은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게 인간의 운명이라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산을 가꾸어 논을 만드는 게 아니고, 지금 돌이켜 보니 그 산이 사람을 불러 품 안에 보듬어 주었습니다. 여기에 사는 야오족은 평생을 살며 이곳을 오르내리는 일이 사람이 하는 유일한 일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그랬고, 할아버지가 그랬습니다. 내 아들, 내 손자도 그렇게 살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산을 오르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지만, 가족의 배를 불릴 생각에 입가에 미소마저 스칩니다. 이렇게 인간은 자연과 맞서지 않고 토닥거리며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왔습니다. 이..
2011.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