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웅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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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우고역도와 아피아 가도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세상 모든 포장도로의 효시라고 하는 아피아 가도입니다. 아피아 가도는 그래서 가도의 여왕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이 생겼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역사적인 사실에 딴지를 거는 경험을 했기에 오늘 그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예전에 중국 여행을 하며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금우고역도라는 곳을 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금우고역도란 쓰촨 지방 청두에서 당시 장안이었던 서안으로 이어지는 약 1.000km의 도로로 돌로 포장한 도로라 합니다. 물론 대부분 사라지고 말았지만, 아직도 그 일부가 남아있는 곳이 있기는 합니다. 금우도의 흔적은 삼국지에 나오는 봉추 방통이 죽었던 낙봉파에서 백마관으로 이어지는 길에 있는데 삼국지 투어를 하시려면 꼭 가봐야 할 곳 중 한 곳이지요. 그때 그 길이 오늘 걷는 ..
2016.10.13 -
천하웅관(天下雄關) 검문관(劍門關)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 하지만, 많이 내리지 않아 구경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여행 중에 많은 비가 내리면 참 낭패죠. 그러나 오늘은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부네요. 더군다나 여기 검문관이 있는 지역은 깊은 골짜기처럼 생긴 협곡이라 골바람이 무척 강하게 불어 몸이 휘청일 정도입니다. 계속 검각을 향해 앞으로 걸어갑니다. 이번에 또 하나의 다리가 보입니다. 과관교(過關橋)라는 다리입니다. 건안 16년 유비는 이 부근의 가맹관(지금의 소화고성)에서 공명, 장비와 함께 대업을 이루기로 논의하고 바로 이곳의 지형을 이용해 검문관을 아주 튼튼하게 보수하기 시작합니다. 이 관문이 바로 촉한의 익주를 지켜줄 그런 중요한 길목이기 때문이죠. 반대로 익주를 삼켜 촉한을 세우려면 근거가 필요해 이 관문부터 튼튼하게 보..
201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