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원(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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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외무도(心外無刀)
심외무도(心外無刀)라는 글이 새겨진 석비가 보입니다. 이곳은 유명한 삼국지연의에 나온 곳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제갈량이 삼국통일을 주도하다가 죽음을 맞이했던 오장원이라는 곳에 새워진 석비입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칼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마음뿐이라는 의미로 무력으로 상대를 설득하기보다는 진솔한 마음으로 대하는 일이라는 의미겠지요. 물론, 제갈량은 무인이 아니기에 굳이 칼을 들고 나설 이유는 없었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유비가 죽은 후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해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를 치기 위해 출발할 때 유선에게 남긴 출사표라는 글입니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여러 대목에서 보면 칼을 들고 나선 일은 없었고 세 치 혀로 상대를 염장 질러 죽인 일은 주유를 비롯해 휘하 장수였던 위연의 ..
2024.04.17 -
진창성이었던 보계시
오장원은 무척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곳이었습니다. 사실 오장원은 그리 볼만한 유적은 없습니다. 중국의 여느 사당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오장원을 떠나 옛날 진창성이었던 보계라는 도시로 갑니다. 그러나 책으로만 읽었던 공명이 마지막 꿈을 불사르며 죽음을 앞두고 안타까워했을 그런 곳이기에 더 그랬나 봅니다. 중국사람은 삼국지의 인물 중 관우를 제일 좋아할 겁니다. 왜? 제물을 불려주는 재물신이기에... 재물하고는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을 재물과 연관 짓고 좋아하는 것을 보면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그러나 한국인은 관우보다는 공명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오장원은 볼거리는 별로 없었지만, 佳人에는 무척 느낌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많은 상상을 하고 공명을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그러나 공명은 이런 ..
2013.04.17 -
장렬 출사표 일편단심
오장원 제갈량 묘에 가면 제갈량을 모신 사당 앞에 대련에 적힌 글입니다. 장렬 출사표 일편단심 바로 제갈량의 마음을 적은 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후세 사람이 보았을 때 공명은 이런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불살랐기에 칭송하는 말이 아닐까요? 그리고 제갈량의 조상을 모신 곳이라 촉한주석이라는 글도 보입니다. 촉한의 위패를 모신 곳이라는 말인가요? 처음 융중에서 공명은 삼고초려를 하며 집을 찾아온 유비가 현인의 지혜를 달라고 하자 세 번이나 찾아온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형주를 취하고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힘의 균형을 이루어야 나중에 한실 재건의 대업을 이룰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천하 삼분지계를 역설하며 손가락 셋을 펴 보이네요. 저렇게 유비의 눈앞에서 손가락으로 직접 펴 보여야 유비가..
2013.04.16 -
제갈량의 북벌은 꿈이었나 봅니다.
공명이 출사표를 유선에 올리고 30만의 군사를 이끌고 드디어 북벌을 떠나는데 숫자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삼국지에 나오는 군사의 숫자...그런데 이게 모두 고무줄 병사입니다.누구는 65만이라고 하고 누구는 100만이라고도 합니다. 진시황 병마용의 흙으로 만든 병사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중국은 지금도 인구를 정확히 계산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워낙 넓은 곳이기에 세다 보면 자꾸 변하기 때문이겠죠.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죠.공명이 출사표를 올리고 북벌을 나섰다는 게 중요한 일이 아니겠어요? 이미 도원결의를 했던 세 사람은 불귀의 객이 되어 모두 사라졌지만,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공명은 후세 사람이 칭송하는 명문장이라는 출사표를 올리고 드디어 북벌에 나섭니다.이 싸움의 시작은 도원결의한 세 사람이 시작했..
2013.04.13 -
삼고초려는 작전이었나요?
삼국지 이야기 중 삼고초려라는 말이 있죠. 삼국지 안에 무척 많은 말이 있지만, 도원결의나 삼고초려만큼 널리 사용되고 유명한 말도 드믈 겁니다. 지금도 우리에게도 무척 많이 사용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사람을 어렵게 모셨을 때 삼고초려라고 흔히 말하더군요. 이 말은 유비가 공명을 군사로 모시기 위해 세 번이나 그의 초막을 찾아갔다는 말입니다. 그 사람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남의 말만 듣고 세 번이나 찾아간다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지요. 그런데 이 말은 천기를 읽었던 공명은 유비가 자기를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과연 두 번이나 집을 떠났을까요? 아니면, 알고 있었지만, 유비의 진정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집을 비웠을까요? 佳人은 그게 궁금합니다. 왜? 공명은 하늘만 한번 올려다보면 천하의 ..
2013.04.11 -
공명 귀천(孔明歸天)
어느덧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해 날씨가 제법 소슬해집니다. 어느 날 문득 제갈량은 오장원 언덕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자신의 별이 빛을 잃어가기 시작해 운명이 다했음을 알게 됩니다. 아직 못다 한 꿈이 남았는데...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는데... 안타깝고 애통한 일이지만, 하늘을 읽었다는 공명도 제 생명의 끈은 어쩌지 못했습니다. 조바심한다고 해결되겠어요? 통곡한다고 삶의 끈을 늦출 수 있겠어요. 만약, 장비가 천기를 읽어 제 별의 빛이 점차 희미해진다면 불이라도 질러 별이 다시 밝게 빛나도록 했을 겁니다. 위의 사진이 공명이 귀천하려는 그 순간의 모습입니다. 이미 학우선의 각도가 많이 기울었습니다. 오늘 佳人이 공명이 서서 바라보았던 그 장소에 서서 공명의 애통함을 느껴보려 합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201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