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트거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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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년과 참새 언덕
참새 언덕 아래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커다란 조형물이 보입니다. 1812년... 바로 나폴레옹이 군대를 이끌고 이곳 모스크바까지 밀고 들어왔던 해죠. 나폴레옹은 침략전쟁이지만, 모스크바에서는 방어했으니 이를 조국 전쟁이라고 하지요.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이라는 곡도 조국 전쟁을 생각하며 나폴레옹을 패배의 길로 몰아넣은 러시아의 영광을 노래한 것이 아닐까요? 그때 두 세력이 보로디노 전투에서 맞붙었지만, 너무 큰 피해가 예상되어 러시아는 후퇴를 결정하고 돌아서는 바람에 나폴레옹은 모스크바까지 휘파람 불며 들어왔다지요. 바로 이곳 참새 언덕에 올라 나폴레옹은 모스크바 공략에 대한 전술을 구상하지 않았을까요? 유럽에서 모스크바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바로 이곳 언덕을 지나 바로 앞에 보이는 강을 건너야 하지..
2019.03.07 -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아르바트에서는 또 어떤 것을 볼 수 있을까요? 이 거리는 여행자나 모스크바 젊은이가 많이 찾는 장소지요. 많은 구경거리 중,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은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곳이죠. 바로 푸시킨 박물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르바트 거리에서 푸시킨(1799~1837)을 만납니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 시작하는 시는 우리가 젊은 시절 누구나 한두 번은 읊조렸던 시가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당시에는 그가 러시아 사람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한 채 읊조렸지요.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러시아 근대문학의 창시자. 러시아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등 말입니다. 러시아 국민 시인이니 러시아 문학의 대부니 그를 일컫는 말은 무척 많습니다. 여기 못다 한 사랑을 아쉬워하는 듯 ..
2019.02.13 -
아르바트 거리에서 본 빅토르 최
아르바트 거리를 걷다 보면 중간 즈음에 골목 안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벽이 보입니다. 그냥 지나치며 보면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라피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가운데 우리와 많이 닮은 동양인의 모습을 한 사람 얼굴이 보입니다. 한때 러시아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빅토르 최의 모습이죠. 우리는 최라고 부르지만, 여기서는 빅토르 초이라고 부르더라고요. 키노(KINO)라는 록그룹을 만들어 개혁기인 페레스트로이카 시절에 소련을 위시한 동구권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한국계 러시아인이지만, 카자흐스탄 출신이니까 지금은 다른 독립된 나라가 되었네요. 1990년 8월15일 광복절에 라트비아 리가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젊은 나이에 사망함으로 불꽃처럼 살다간 당시 젊은이의 우상이었다네요. 그..
2019.02.12 -
울리짜 아르바트(Arbat Street) 거리와 세븐 시스터즈
모스크바에는 아르바트 거리(Arbat Street)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신 아르바트 거리로 아르바트 지구를 동서로 길게 나누는 큰길입니다. 이 길은 차량통행이 많은 거리고 오늘 이야기할 구 아르바트 거리와는 다른 길입니다. 구 아르바트 거리는 보행자 전용도로로 차량 통행을 할 수 없는 여행자의 거리라고도 할 수 있네요. 구 아르바트(울리짜 아르바트) 거리는 주로 모스크바의 젊은이가 밤늦게까지 모여드는 그런 길이더라고요.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숙소를 구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곳을 정했기에 이 길을 밤낮은 물론 새벽에도 여러 번 걷게 되었네요. 동쪽에서는 아르바트스카야 지하철역(Arbatskaya)에서부터 동서로 약간 사선으로 뻗은 길로 서쪽의 끝은 스몰렌스카야 지하철역(Smolenskaya)과 외무..
2019.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