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호스 알카사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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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의 외로운 섬, 바다호스 시내구경
바다호스의 랜드마크는 누가 뭐래도 알카사바입니다. 알카사바는 사실, 이들에게는 침략자이며 이민족이 만든 왕궁과 성벽입니다. 치욕의 역사현장이고 부끄러운 조상의 역사이지만, 이를 보호하고 후세에 남긴 이유는 이 또한 그들의 역사현장이기 때문입니다. 과거가 없는 현재도 없지만, 현재가 없는 미래 또한 어디 있겠어요. 부끄러운 과거는 부끄러운 대로 자랑스러운 과거는 자랑스러운 대로 그대로 두고 보존하여 후세에 알리는 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산 교육이 아닐까요? 역사는 늘 되풀이된다고 합니다. 자라나는 세대일지라도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를 그대로 알려 그들이 다시는 그런 과오를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게 바른 교육이 아니겠는가 생각해 봅니다. 위의 사진은 알카사바 성문 입구 광장인..
2015.07.07 -
고즈넉한 알카사바 성벽 길 따라 걷기
오늘은 성벽 위를 걸어가며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중국이라면 당연히 성벽 위로 올라가려면 입장권을 사야 올라갈 수 있지만, 여기는 무료이며 이번 여행을 하며 느낀 것 중 하나가 많은 유적지가 무료고 입장료 또한 중국과 비교하면 저렴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아 우리 부부 둘이서 알카사바 전체를 전세를 내어서 구경합니다. 바다호스는 신기하게도 이 근처 지방에서 유일하게 로마의 지배지역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곳에서 60여 km 떨어진 메리다라는 곳이 워낙 로마의 큰 도시였기에 그곳의 영향력 아래 있었을 겁니다. 어제 지나온 에보라에도 로마 유적이 있었고 바다호스 반대편인 메리다에도 로마 유적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왜 로마는 이곳을 포기했을까요? 로마의 지관이 지세가 나쁘다..
2015.07.06 -
올라~ 에스파냐! 국경에서 천사를 만나다.
포르투갈을 다니다가 오늘부터 스페인으로 넘어와 여행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지난 이야기의 마지막이 포르투갈 수도인 리스보아에서 출발해 에보라 구경을 마치고 포르투갈 국경도시인 엘바스까지 이동했던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엘바스라는 국경도시에 우리는 스페인 바다호스라는 도시로 넘어가야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여행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터미널은 매표창구가 닫혔을 뿐 아니라 전등마저 꺼진 상태였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었고 국경 간 운행하는 버스는 하루 세 편이 있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은 운행하지 않습니다. 우리 부부를 따라 터미널 안으로 들어온 세 여인이 있어 그녀에게 위의 사진에 어렴풋이 보이는 저 멀리 있는 곳이 바다호스냐고 물었지요. 그녀는 우리에게 바다호스로 가려고 하느냐고 물어봅니다. 우리 목적지가 ..
201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