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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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엉럼 마을 여기저기...
이 지역은 라테라이트라는 붉은 사암 지역인가 봅니다. 담장도 라테라이트로 쌓았고 마을 안에는 옛 가옥을 개조한 카페도 보이고 식당도 있네요. 그러나 우리가 찾았던 시기는 비시즌인가 거의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덴푸 미아 공주 사당(Đền Phủ Thờ Bà Chúa Mía)입니다. 입구에 걸린 붉은색의 글자는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도가 아닐까요? 사탕수수의 여신이라고 하는 미아 공주는 이 마을 출신의 여성이라고 합니다. 본명은 응우옌 티 응옥 종(阮氏玉容)이라고 하고요. 1630년 찐짱(Trịnh Tráng, 鄭壯)이라는 여인이 이 마을을 지나가다가 완씨옥용이 부르는 노랫소리에 반해 그녀를 궁중으로 불러들여 궁중에 머물며 지내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으로 치면 미스 ..
2020.02.01 -
일편빙심(一片氷心) 우물이 있는 드엉럼
드엉럼 마을 구경을 하다 보니 유난히 마을에 우물이 많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우물은 지극히 맑은 마음이라는 의미의 일편빙심(一片氷心)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우물이네요. 이 글자는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이었던 왕창령(王昌齡·698~756)의 시에서 따온 글자로 보입니다. 왕창령은 부용루라는 누각에 올라 친구 신점(辛漸)을 보내며 애틋한 마음을 시로 토해낸 것이라네요. 芙蓉樓送辛漸(부용루송신점) - 부용루에서 '신점'을 보내며... 寒雨連江夜入吳 찬비 줄곧 내린 강물은 밤에 오 땅으로 흘러들고. 平明送客楚山孤 새벽녘에 친구를 보내자니 초산이 쓸쓸하네. 洛陽親友如相問 낙양의 친구들이 혹시나 내 소식을 묻거들랑. 一片氷心在玉壺 한 조각 맑은 마음은 옥호(옥으로 만든 항아리)에 있다 하소. 당림(唐林)이라는 드..
2020.01.31 -
당림(唐林:드엉럼)이라는 하노이 근교의 옛마을
연기 자욱하게 피우고 뗏(Tet)이라는 설맞이 음식 장만에 여념이 없는 베트남 전통 복장의 노부부입니다. 양쪽 기둥에 비록 인쇄한 것이지만, 대련도 보이고 국화 화분이 양쪽 옆에 있고 열심히 떡이라도 만드는 것으로 보이고 음식 솜씨 좋은 부인의 모습을 미소 띤 얼굴로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남편의 모습에서 따뜻함마저 느껴집니다. 이렇게 오래 살며 부부가 설음식을 장만하는 일도 복 받은 부부의 삶이 아닐까요? 이번에는 손자 손녀까지 합세했으니 우리 세대에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에 또 있을까요? 진정 사는 도중에 행복한 일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chuc mung nam moi(쭉 멍 남 모이)? 우리가 이 마을을 찾은 때는 음력설 전이었습니다. 이 말은 아무래도 새해가 다가..
2020.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