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항무아(Hang Mua)로 달려볼까요?

2019. 12. 20. 09:00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2019

여덟 마리의 준마가 달려 나가는 곳에 웨딩촬영을 위해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신부가

저 위에 보이는 항 무아(Hang Mua)라는 산 위로 올라가려고 걸어갑니다.

아~ 혼사가 무엇이고 웨딩 촬영이 무엇인지 불편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저 높은 곳을 오른단 말입니까?

 

우리도 닌빈에 왔으니 무엇을 할까요?

신부도 오르는 저 언덕에 우리도 올라야 하지 않겠어요?

그곳에 오르면 항 무아 뷰포인트(Hang Mua Viewpoint)가 있어

절경을 볼 수 있다고 소문이 났다는데...

 

닌빈에서 3박을 하며 자전거를 빌려 닌빈 주변의 시골길을 달려보고 싶습니다.

제일 먼저 항무아라는 곳에도 올라가 보고 싶고요.

그리고 이제는 한국인의 국민 관광지가 된 땀꼭(Tam Coc)도 구경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짱안(Trang An)이나 빅동 파고다(bitch Dong Pagoda)

그리고 제법 멀리 떨어진 팟지 엠 천주교 회당(Phat Diem Cathedral)이 있는

팟지 엠에도 다녀오고 싶습니다.

팟지 엠은 거의 30km나 떨어졌기에 자전거로는 어렵고 버스를 타고 가야겠지요? 

 

2019년 1월 26일 토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아침 식사 포함이라는 곳이지만, 조금 부실하지요?

원래 집에서는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니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이 정도면 충분하지만요.

 

반미라는 빵과 쌀국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물이나 우유 또는 연유를 넣어 달콤하면서도

진한 베트남 커피인 카페 스어 다(Ca Phe Sua Da) 중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 숙소에서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하루 빌리는 가격이 상태가 좋은 자전거는 60.000동, 일반 자전거는 40.000동으로

우리 돈 3천 원과 2천 원입니다.

자전거를 빌려 달리다 보면 의외로 많은 여행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빌려 탄 여행자는 물론, 오토바이를 빌려 탄 여행자도 많습니다.

 

오토바이나 스쿠터 대여료는 자전거에 비교해 저렴한 100.000동으로 우리 돈 5천 원이면 온종일

빌릴 수 있고 기차역 앞에는 여러 곳에서 빌릴 수 있는데 가격 비교는 필수로

두 배까지 부르는 곳도 있더라고요.

또 자전거나 오토바이 상태도 잘 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목적지 항무아까지는 숙소에서 약 6.5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이 정도 거리라면 자전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지요?

길은 포장된 구간도 있고 비포장도로도 있습니다.

 

자전거를 빌린 이유는 평생 오토바이를 한 번도 타보지 못했기에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아침 식사할 때 한국인 두 분이 같은 숙소에 투숙했기에 옆자리에 앉아 식사 중이라

대화를 했는데 그 부부도 오토바이를 이곳에 와서 처음 타보았다고 하네요.

 

물론, 처음이라 타다가 중간에 넘어져 깨지고 긁히고 했지만, 하루 정도 지나니

이제는 적응했다고 합니다.

여기보다는 더 한적한 깟바섬에서 빌려 연습하고 이곳에서 주로 타고 다닌다고 하네요.

그래도 우리는 쫄보라서 그냥 편한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항 무아 가는 도중 조그만 절이 있어 들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베트남에서 절 이름을 현판에 쓸 때 위의 사진에 보듯이 절 사(寺) 자를

가운데 쓴다는 겁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하노이 36 거리 안에 다니다가 제법 많이 보았습니다.

 

출발 때 만났던 중국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며 절에 들러 왜 이렇게 현판에 쓰겠냐고

 이야기해 보았지만... 결국, 두 사람이 낸 결론이 절이라는 것은 중요한 곳이라

이름 가운데 넣지 않았을까?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시험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 그냥 지나갑니다.

 

그런데 베트남은 왜 밭 가운데 조상의 묘를 쓰지요?

물론, 유교적인 생각이 강한 나라이고 우리나라도 제주도 같은 곳에서는 그런다고 하지만,

이곳은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곳이잖아요.

 

조상이 죽어서 물속에 누워있다고 생각하면 죽으려다가도 정신이 번쩍 들지 싶네요.

나라가 다르면 이렇게 장묘문화도 다릅니다.

나라에 따라 풍장도 있고 조장이라고 독수리에게 시신을 내어주기도 하긴 하더라고요.

 

베트남이 이런 방법으로 묘를 쓰는 것은 아무래도 지형 때문이지 싶습니다.

베트남의 산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흙으로 된 산이 아니고 카르스트 지형이기에 땅을 파고

묘를 쓸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돌 산에 묘를 쓴다는 일은 처음부터 어렵기 때문이지 싶네요.

 

위의 사진처럼 산은 모두 석회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돌산 뿐이잖아요.

그래서 어느 민족은 바위 구멍 속에 묘를 쓰는 동장도 있고 묘족이나 필리핀에서 볼 수 있는

관을 절벽에 매다는 현관장(懸棺葬)이라는 방법도 있기도 하잖아요.

 

이렇게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주변 경치를 즐기며 달리다 보니 항 무아 입구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잠시 들어가면 매표소가 나오네요.

천천히 산천 구경하며 오다 보니 여기까지 숙소에서 출발해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입장료는 100.000동으로 우리 돈 5.000원 정도 합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왼쪽 끝에 무료 화장실이 있으니 항무아 정상에 오르기 전에

몸무게를 가볍게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곳 외에는 항 무아에서 화장실을 본 적이 없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큰길에서 좌회전하여 매표소로 들어가는 입구에 많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물론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세울 수 있지요.

그러나 이곳은 사설 주차장으로 주차비를 내야 합니다.

자전거는 렌트비보다 더 들 수 있습니다.

매표소 안으로 들어가면 무료로 세울 공간이 있으니 예쁜 처자가

웃으며 유혹해도 무조건 직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