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바르트노츠 대성당(Zvartnots Cathedral) 유적지

2020. 7. 20. 06:00아르메니아 2019/에치미아진

오늘은 아침에 예레반에서 출발해 에치미아진으로 와서 처음으로 에치미아진 대성당을

구경했는데 에치미아진 대성당을 약 1시간 정도 보고 나니 더는 볼 것이 없네요.

더군다나 대성당은 위의 사진처럼 수리 중으로 문을 닫아두어 성당 주변만 돌아보았습니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성당이 있습니까?

그 많은 성당 중 처음으로 만든 성전이 바로 에치미아진 대성당이라지요?

이곳에는 대성당 부속 박물관이 있는데 그곳에 롱기누스의 창 등 성물을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자리를 옮겨 근처에 있는 즈바르트노츠 유적지(Zvartnots Cathedral)로 갑니다.

근처라고 해도 에치미아진 대성당에서 5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5km의 거리라면 걸어갈 정도의 거리는 되지만, 조금 먼 듯도 합니다.

 

택시를 타기에도 그렇고요.

물론, 에치미아진과 예레반 사이를 운행하는 마슈룻카를 타면 쉽게 갈 수 있기는 합니다.

이곳은 유네스코가 Zvartnots Historical-Cultural Museum-Reserve로 지정한 곳이라지요?

 

그러나 우리는 에레반에서 출발할 때 에치미아진과 즈바르트노츠 유적지 그리고

예레반으로 귀환하는 것까지 모두 포함해 여섯 명이 탈 수 있는 택시를 섭외했기에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차를 타고 갑니다.

길가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엄지를 약지에 붙인 손 모습이 보입니다.

 

입장료는 1.300드람(우리 돈 3.300원 정도)/1인으로 아르메니아 물가에 비하면

조금 비싼 편입니다.

이곳도 무척 단순한 곳입니다.

신전과 같은 유적터 하나만 있고 뒤에 작은 박물관이 있습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유적 터까지는 곧장 뻗은 길이 제법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 성당 터가 뒷배경이 정말 탁월합니다.

바로 노아의 방주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는 아라라트산이 뒷배가 됩니다.

그러나 오늘은 아라라트산에 구름이 잔뜩 끼어 전혀 탁월하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구름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이 하나만으로도 이곳은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츠바르트노츠 대성당을 천사의 대성당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이곳은 기둥 정도만 남은 유적 터인데 원래 성당이 있었던 곳이라 합니다.

그러나 첫눈에 보기에는 마치 그리스 신전처럼 생각되는 곳이네요.

아마 당시의 성당은 신전처럼 이런 모습으로 지었을까요?

 

지금 우리가 보는 모습은 지진으로 파괴되고 남은 흔적이기에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칼파의 세월이 흐르면 세상에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모습이 더 마음이 끌립니다.

 

이 성당이 처음 지어진 시기가 643년이라고 하니 1400여 년이 되었습니다.

이때가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 신라와 백제가 삼국이 한창 각축을 벌이던 시기인데...

 

석재로 건축을 했던 나라에서는 이런 유적을 남길 수 있지만, 목재로 만든 건축물은

내구성에서 뒤떨어지기에 남은 유적이 별로 없지요.

 

기둥의 모습을 보면 그리스식이라고 보이네요.

로마에서는 주두에 화려한 아칸서스 잎을 장식으로 사용한 코린트식 기둥인데

이곳은 양 머리 장식의 기둥머리를 하고 있기에 이오니아식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유럽의 기둥 장식은 크게 세 가지로만 나눈다면 초기의 도리아식 양식의 주두가 있고

그 후 이오니아식에서 로마로 넘어오면 코린트식 기둥으로 점차 변했지 싶습니다.

도리아식이 남성적이고 중후하고 단순한 반면 이오니아식은 경쾌하고

여성적이고 우아한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점차 기둥도 건축기술의 발달로 가늘어지며 화려해지기 시작해 코린트식이 발달하게 되었고

그 후 콤퍼지트식까지 발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