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브로브니크를 출발해 스플리트(Split)로 갑니다.

2019. 9. 4.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는 2박을 했습니다.

하루 정도 더 머물고 싶었으나 비싼 숙박료와 물가가 부담스러웠고

돌아다녀 보니 두브로브니크는 2박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되더라고요.

5월 18일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스플리트로 갑니다.

오늘 이동은 같은 크로아티아의 다른 도시로 가는데 다른 나라인 보스니아 국경을 통과해

들어갔다가 다시 그 나라에서 크로아티아 국경을 통과해 나와야 하는

이상한 도로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네요.

흔한 경험은 아니지요?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갑니다.

두브로브니크 카드는 추가 비용 없이 카드로 시내버스 이용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되어있어 어제 오후에 미리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 터미널에 들러서 오늘 스플리트행

버스표를 예매해 왔으며 두브로브니크 카드를 이용해 버스 탈 때는 단 24시간만

이용할 수 있고 처음 탈 때 카드에 사용 시각이 기록되게 되어있습니다.

 

 

버스는 두브로브니크에서 출발해 마카르스카와 스플리트와 슈베닉을 거쳐

자다르까지 가는 버스로 이번 우리 여행의 남은 일정이 스플리트를 거쳐 트로기르와

자다르를 들리는 것이라...

11시 두브로브니크에서 출발해 4시간 45분 걸려 스플리트에는

 15시 45분 도착하는 버스였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해안길을 따라 올라가는 중간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영토가 불쑥 가로막고 있기에 그 구간에 접어들면 크로아티아를

출국해 보스니아에 입국했다가 잠시 네움이라는 도시를 거쳐 다시 보스니아를 출국해

크로아티아의 국경을 넘기 위해 번거롭게 몇 분 만에 출국과 입국 그리고 다시

출국과 입국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거리상으로는 230여 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시간적으로도 많이 걸리더라고요.

아래 지도를 보면 과거 유고연방 시절에 만든 국경이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가

중간에 보스니아의 네움이라는 도시가 불쑥 머리를 내밀게 되어

두브로브니크는 마치 섬처럼 본토와는 떨어져 있더라고요.

 

 

그 머리를 내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영토의 지도를 보실래요?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네움이라는 도시는 마치 바다를 향해 빨대를 꽂은 것처럼 보이는

보스니아 영토로는 유일하게 바다로 머리를 내민 셈이 되었고요.

그러나 네움이라는 도시 왼쪽에 섬처럼 보이는 지역은 크로아티아 영토라네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위의 사진 왼쪽 끝에 보이는 바로 국경 앞바다 건너

가까이 보이는 크로아티아 영토에서 네움을 건너뛰어 지나쳐버리는 다리 하나만

건설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어 보이는데...

왜 이런 방법을 택하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복잡한 생각은 우리가 할 이유가 없지요.

이런 도로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을 타고 달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안을 따라 올라가는 내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달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스플리트로 올라가는 중입니다.

비록 버스를 타고 가지만, 가는 내내 왼쪽 창으로 보이는 이런 멋진

풍경이 있는 그림 같은 모습을 즐기며 갈 수 있네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풍경 속으로 달린다면 누구에게나 무척 즐거운 일이 아닐까요?

 

 

특히 구름이 아름답지 않습니까?

살아가며 구름이 아름답다고 느낀 적이 있었는지...

마치 그림을 보는 착각에 빠졌던 풍경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바다가 얼마나 잔잔한지 알 수 있지요.

바다 수면에 비친 구름의 모습이 마치 거울에 비친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이게 호수지 어디 바다라고 할 수 있나요?

 

 

버스는 보스니아 국경을 통과해 네움이라는 도시에 잠시 정차했다 갑니다.

상대적으로 네움은 보스니아 영토라 크로아티아와 비교해 물가가 무척 저렴하다고 합니다.

우리를 태운 운전기사와 보조는 휴게소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러

엄청나게 많은 상품을 사서 차에 싣더라고요.

휴게소 화장실 이용도 무료입니다.

 

 

우리나라 단체 여행객이 두브로브니크나 스플리트에 올 때 구경거리도 없는

네움에 숙박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는 순전히 비싼 두브로브니크의 숙박료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스니아의 네움에 머물지 싶습니다.

단체 여행객은 전용 버스로 쉽게 이동할 수 있을 테니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네움은 그 자체로는 구경거리가 별로 없는 듯합니다.

우리도 두브로브니크에 숙박을 정할 때 비싼 숙박료 때문에

이곳 네움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버스로 이동하며 오가는 불편함 때문에 포기하고

대신 두브로브니크 숙박을 3박 예정을 2박으로 줄여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