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사 광장과 로마 극장

2019. 5. 13.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이탈리아

통일 이탈리아 광장에서 위로 조금 올라가면 또 하나의 광장이 나타납니다.

이 광장이 경제활동의 중심지인 증권 거래소 광장(Piazza della Borsa)입니다.

통일 이탈리아 광장이 정치나 행정의 중심이라면 보르사 광장은 경제활동의 중심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상공회의소 건물 앞에 있는 광장이어서 보르사 광장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트리에스테에는 많은 광장이 있지만, 이곳 또한 중요한 광장 중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광장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통일 이탈리아 광장 옆에 있어 크기는 작지만, 대단히 혼잡한 지역에 있네요.

상업은 물론 농업이나 산업 전반에 걸쳐 이 광장을 중심으로 관리되었으며 증권거래소 역할도 했다네요.

지금도 광장을 중심으로 은행이나 상점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답니다.

 

레오폴드 1세 동상(Leopoldo I D'Asburgo statue)입니다.
광장에는 기둥 하나가 있고 그 위에 동상이 우뚝 솟아있는데 트리에스테를 자유항구로 지정했던

오스트리아 황제 카를 6세의 아버지인 레오폴드 1세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1660년에 처음 동상을 만들었을 때는 Mare광장에 세웠는데 1808년 이곳으로 옮겼다고 하네요.

현재의 모습은 1950년에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보로사 광장 한가운데 아주 멋진 삼지창을 든 넵튠 분수(Fontana Di Nettuno)가 보입니다.

넵튠은 그리스 신화에서는 바다의 신이라는 포세이돈이라는 인물이죠.

베르가모 조각가 조반니 마졸레니가 1750년에 만든 분수로 예전에 철거된 성벽 바로 밖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넵튠이 심각하게 올려다보는 곳은 어디일까요?

오는 그의 눈길을 쫓아 올려다보니 상공회의소 건물(Camera di Commercio, Industria,

Artigianato e Agricoltura Venezia Giulia)이네요?

트리에스테의 상공업뿐 아니라 농업이나 주식거래를 위한 증권거래소 역할도 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번에 보는 것이 로마 극장(Teatro Romano)입니다.

로마가 지배했던 곳에는 어디를 가나 로마 극장이나 원형경기장과 같은 유적이 남아있지요.

이곳 또한 로마가 지배했던 지역이라 로마의 유적이 남아있습니다.

 

산 귀스트(San Giusto) 언덕 기슭의 자연 경사면을 이용해 만들어 객석이 자연스럽게 경사를 이루고 있네요.

이곳에서는 여름철에는 예술 공연과 콘서트가 자주 열리는 장소라고 하네요.

그냥 길가에 있기에 입장료도 내지 않고 구경할 수 있습니다.

 

2천 년이 넘어 폐허로 보이지만, 처음 목적대로 아직도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요?

처음 만든 시기는 트리야누스 황제 시기인 기원전 1세기경이었고

2세기 초에 지금의 모습으로 확장했다고 합니다.

 

이곳에 수용인원은 3.500~6.000명 수준이라고 하네요.

이곳에는 한때 많은 주택이 있어 극장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네요.

유적이란 보호하지 않으면 점차 사라지잖아요.

 

그러던 것이 1814년 건축가 피에트로 노빌레에 의해 발견되어 1938년에 발굴작업이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처음 만들 당시는 지붕은 모두 나무로 만들었기에 모두 사라지고 지금의 객석과 벽돌 흔적만 남아있다네요.

비록 폐허로 보이지만, 당시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 즐겁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트리야누스 비문이나 장식용으로 만든 동상 또는 다른 것은 모두 옮겨 박물관에 따로 보관하고 있다네요.

당시 남은 비문에는 건축 시기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있다고 합니다.

유적이나 글자가 남아있지 않은 민족은 아무리 찬란한 역사와 유적을 가졌더라고 무의미한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