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바다호스(Badajoz)

2015. 6. 30. 08:00스페인 여행기 2014/바다호스

 

승용차를 타고 오며 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바다호스라는 지명이

한국인에게는 무척 쉽게 이해되고 기억된다고 했습니다.

요즈음 백 주부 표현으로 "어때유? 여러분도 참 쉽쥬?"

바다라는 단어와 호스는 호수라는 단어의 의미를 이야기하니 바다(Bada)라는 말은

그들 언어로 거울이라고 하는데 거울처럼 맑은 사람이 사는 곳일까요?

그래서 어리숙한 동양의 늙은 부부 여행자를 위해 선업을 베풀었을까요?

 

 

우리가 방문한 바다호스는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온 곳입니다.

단지, 포르투갈에서 스페인으로 들어오는 길목이고 시간상 이곳에서 하루를 묵고

에스트레마두라로 가야 하기에 들린 곳입니다.

리스본에서 스페인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으로 들어가는 길목이 바로 여기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시내 구경을 하다 보니 상상 이상으로 느낌이 좋은 마을이었습니다.

 

 

게다가 아름다운 천사를 만난 것은 덤이 아니겠어요?

덤 앤 더머 부부에게 늘 이렇게 덤이 따릅니다.

바다호스는 역사적인 유적이 무척 많은 곳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해자로 둘러싼 시타델도 있는데 여행하다 보면 많은 사람이

좋다고 해도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곳 바다호스에 대한 여행안내는 우리에게는 거의 없습니다.

어쩌면 내륙의 오지처럼 생각되기에 스쳐 지나가는 도시라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이 종려의 문이라는 푸에르타 파르마스입니다.

이런 문이 있고 시타델도 있다는 말은 예전에 이 지역은 전쟁의 틈바구니에 있었다는 이야기죠?

 

 

지정학적 위치로 볼 때 국경에 있어 스페인에서는 가장 변방에 속하는 구석에

숨어있는 도시라는 말이지만 우리에게는 하루 쉬는 의미 치고는

최고의 여행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숨은 보석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제 숙소를 정해야 합니다.

사실, 이곳은 숙소를 미리 정하지 않고 검색만 해둔 곳이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오늘 일정이 이곳까지 오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예약했다가 포기하는

사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며 만약, 오늘 오지 못했다면 방근 버스에서 내렸던

포르투갈의 국경도시 엘바스에 숙소를 잡았을 겁니다.

 

 

많은 호텔 검색 앱이 모바일에 있습니다.

그 앱을 이용하면 당일까지도 호텔을 찾을 수 있고 위치나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표시되기에 무척 편리하니 이제 모바일 폰이 우리 나이도 보편화하였기에 우리 나이에도

여행 중 이런 기능을 이용하면 해외여행일지라도 무척 편리하지 싶습니다.

 

 

휴대전화의 GPS를 켜고 미리 검색해둔 곳으로 골목 사이로 찾아갑니다.

단번에 찾았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CONDEDU HOTEL입니다.

정말 편리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난생처음 방문하는 도시에서 단번에 찾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나이가 든 사람을 속된 말로 꼰데라고 지칭합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에서는 꼰데라는 말이 백작이나 추장을 의미하는

단어라 하니 아마도 그런 말이 여기서 오지 않았을까 생각하네요.

꼰데 파이팅!!!

 

 

3인실 방을 32유로에 1박을 하기로 했고 아침 식사는 별도로 두 사람이 3.5유로라고

하기에 체크 인할 때 내일 아침식사를 예약해놓았습니다.

냉방이 되기에 양말과 티셔츠까지 물에 헹구어놓고 시내 구경을 나갑니다.

 

 

호텔 주인이 돈키호테에 나오는 산초처럼 생겼는데 영어를 조금밖에 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사실 우리도 그 정도인걸요.

아주 친절한 사내입니다.

지도까지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미리 챙겨주며 지금 호텔 위치와 바다호스의

주요 구경거리를 도보로 돌아보는 루트도 찍어줍니다.

어때요?

올 때도 우리를 자기 차에 태워 준 분도 계시고, 정말 느낌이 좋은 곳이죠?

 

 

혹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하고 엘바스와 이곳 바다호스 사이를 다니는

택시 요금을 물어보니 20유로라고 하는데 아까 그 택시 기사는 우리에게

다섯 배나 되는 100유로를 불렀습니다.

물론, 현지 사람과 우리 같은 뜨내기 관광객과는 같은 택시라도 가격이 다르겠지만...

 

 

혹시 우리 부부처럼 개인적으로 이 지역 자유여행을 하시려는 분이 계시면,

위의 두 도시 간 버스 시각표를 참고하세요.

버스는 하루 세 번 운행하는데 매일 운행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토, 일요일을 포함해 공휴일에는 운행하지 않고요.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워낙 인구가 적은 곳이기에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제 빨래까지 깔끔하게 마쳤으니 시내구경을 나섭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 모습이 포르투갈과는 다른 느낌이네요.

무척 화려하고 아름답지 않습니까?

사실 포르투갈의 느낌은 소박한 느낌이었지만, 조금은 낡고 우중충한 기분이 들었는데...

마치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의 미나레트를 보는 그런 느낌이 드네요.

 

 

솔레다드 광장(Plaza Soledad)입니다.

솔레다드란 우리말로 고독이라는 말이니 이 광장은 고독의 광장입니다.

그러나 고독과는 거리가 먼, 많은 사람이 광장에 모여 화기애애하게 즐기는데 많은 사람이

광장에 모여 즐기는 게 역시 유럽은 우리와 달리 광장문화가 발달한 나라가 맞나 봅니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네요.

 

 

어디 광장 뿐인가요?

골목길에 조그마한 공간만 있어도 탁자에 의자까지 나옵니다.

이런 문화는 이 지역의 날씨가 덥기에 골목길이 발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여기도 이슬람의 건축 영향이 무척 강하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서유럽 기독교 국가의 건축 양식이 혼재되어 있지요.

그럼 이 지역은 오랜 세월 이슬람의 지배 아래 있었다는 이야기네요.

 

 

이제 우리가 갈 예정인 이 지역 에스트레마두라와 남부지역 안달루시아 지방은

바로 이슬람의 오랜 지배 아래 있었으니 점점 아래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그 색채가 강하게 남아있을 겁니다.

아줄레주라는 타일 문화도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곳인데도 포르투갈과 많이 다른 느낌이

드는데 포르투갈은 주로 푸른색이었다면 여기는 정열적이고 화려하다고 해야 할까요?

 

 

우선 낮의 모습을 즐기고 밤에 다시 나와 구경해야겠어요.

그리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기 전에 또 일찍 일어나

모든 골목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힘들게 여행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숙소에서 쉬는 게 여행자의 덕목이 아니지 싶어 그러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같은 문화, 가까운 지역이지만, 국경을 사이로 두 나라의 차이가 뚜렷합니다.

그 차이를 설명하라고 하면 한 마디로 하기는 어렵지만, 느낌이 그렇다는 말입니다.

예전에 캄보디아 여행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육로를 통해 국경을 통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버스를 타고 지나며 차창을 통해 국경을 사이로 두 나라의 모습이 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었으니 지금 여기에서 느끼는 감정이 그때의 모습 그대로라고 할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