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사마천의 사기(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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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음후 열전 3 - 첫 전투에서 대승을 거둡니다.
유방은 넉넉한 가슴으로 전열을 정비하고 한신을 좌승상으로 진급시켰습니다. 그리고 처음 한나라에 항복했다가 초나라로 넘어간 나라를 하나씩 먹어 들어가는 계획을 세우고 선봉에 한신을 보냅니다. 조나라에 이르자 조나라 왕과 성안군 진여는 20만 명의 군사를 모아 정형 어귀에 집결시키자. 광무군 이좌거가 성안군에게 말합니다. "천리를 달려온 군사들은 배불리 먹기 어렵고 지쳐있습니다. 제게 3만의 기병을 주시면 배후를 쳐 보급로를 끊어버리겠습니다. 그러면 열흘도 못 가 한신의 목을 바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그들에게 생포가 될 것입니다."하며 간청을 했지만 유학자인 성안군은 의로운 군사는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고 거절을 합니다. 공격을 받는 입장에서 무슨 의로움을 찾습니까? 사실 이좌거의 말을 따라..
2011.09.14 -
회음후 열전 2 - 한신 드디어 대장군에 제수되다.
한신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등공은 쓸만한 놈이라는 생각이 들어 왕에게 강추를 합니다. 생긴 대로 말도 번드르르하게 잘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겨우 말 몇 마디만 나누고 어찌 사람의 능력을 그리 잘 안답니까? 왕은 한신을 식량을 담당하는 치속도위로 삼으나 별로 대단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만약 한신의 능력을 제대로 인정했다면, 장군의 자리에 제수해야지 겨우 식량이나 담당하는 자리라... 이번에도 또 먹는 식량과 관계 된 일입니다. 예전에 무위도식할 때 정장이라는 사람 집에서 얻어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집 마누라가 맨날 밥만 축내는 식충이라고 생각되어 자기들끼리 일찍 밥을 해 먹고 한신에게는 끼니때가 되어도 밥을 주지 않아 절교를 하고 나온 적이 있고 빨래터에서 빨래하던..
2011.09.09 -
회음후 열전 1 - 한신 겨우 목숨을 건지다.
회음후란 진나라와 한나라 교체기에 항우, 유방과 더불어 천하를 3등분 할 정도로 이름을 크게 떨친 한신(韓信)을 말합입니다. 장량과 소화와 더불어 한나라가 천하를 다시 통일하는데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오늘부터 한신 이야기나 해 보렵니다. 우리가 지금도 많이 사용하는 배수진, 토사구팽, 다다익선, 필부지용이라는 고사나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저잣거리 시정잡배의 가랑이 밑으로도 기어간다"라는 뜻인 과하지욕(袴下之辱)과 같은 고사와 관련이 있는 말을 남긴 풍운아입니다. 이런 말을 많이 만들었다 함은 그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회음 사람이라 회음후(淮陰侯)라고 하며 평민으로 지낼 때 행실이 좋지 못해 추천해 주는 사람도 없고 장사도 할 줄 몰라 늘 남의 집에 얹혀살며 얻어먹고 살..
2011.09.06 -
우맹 이야기 둘
초나라 재상 손숙오는 우맹이 어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잘 대해 주었습니다. 얼마 후 재상은 병으로 죽게 되자 아들을 불러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죽고 나면 너는 가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면 우맹을 찾아가 '제가 손숙오의 아들입니다'라고만 말하거라." 손숙오가 죽은 지 몇 해가 지나자 그의 아들은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우맹을 찾아갑니다. "저는 손숙오의 아들입니다. 선친께서 어려워지면 어르신을 찾아뵈라고 하셨습니다." "멀리 가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라!" 하고는 다음 날 우맹이 손숙오의 생전 모습으로 그대로 변장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의관을 갖춘 모습은 물론 손짓과 말투까지 빼다 박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손숙오가 살아 돌아왔다고 여길 정도로 똑같았습니다. 우맹은 배우 출..
2011.07.21 -
우맹 이야기 하나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초나라에 우맹(優孟)이라는 배우 출신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키도 크고 얼짱인 데다가 말솜씨 또한 군계일학이었다고 합니다. 초나라 장왕이 매우 아끼는 말이 있었는데, 말이 힘들어한다고 빨리 달리지 못하게 하고 말에게 비단옷을 입히고, 침대 위에서 잠을 재우고, 대추와 육포를 먹여 길렀는데, 결국 살이 너무 쪄 죽고 말았습니다. 장왕은 슬픔에 잠겨 "모두 대부의 예로 장례에 임하고 겉 관과 속 관을 마련하여 장사를 지내라!"라고 하며 "앞으로 말의 장례를 놓고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자가 있으면 죽음으로 다스릴 것이다."라고 명령을 했답니다. 우맹이 그 소리를 듣고 대궐로 들어가며 하늘을 향해 큰소리로 울부짖으며 대성통곡을 합니다. 왕이 놀라 그 까닭을 물어보니 "폐하께서 총애하던 말이 죽었..
2011.07.20 -
장탕 이야기
중국 한나라 때 장탕(張湯)이 어렸을 때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어린 장탕이 혼자 집을 지키고 있는데 보관해 둔 고기가 없어진 것을 알고 장탕에게 야단을 칩니다. 장탕은 쥐가 고기를 물고 갔다고 생각해 쥐구멍을 찾아 끝까지 뒤지고 결국 쥐와 고기를 찾습니다. 그는 쥐를 묶어 놓고 매질을 가하며 쥐에게 죄를 물으며 조서를 작성합니다. 심문을 마친 장탕은 고기를 압수하고 판결을 내려 쥐를 마루 밑에서 능지처참해 버렸고 그 모습을 본 아버지가 어린 아들이 쓴 조서를 읽어보니 마치 전문가가 쓴 것처럼 뛰어났습니다. 그 후 아버지는 장탕에게 판결문을 작성하는 법을 배우게 하고 아버지가 죽은 후 장탕은 장안의 관리에 임명이 됩니다. 장탕은 중요한 사건의 판결문을 작성할 때 유학 ..
201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