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사마천의 사기(71)
-
전국시대의 사공자 1-맹상군 열전
제나라의 맹상군, 위나라의 신릉군, 초나라의 춘신군, 조나라의 평원군을 전국시대 후기의 사공자라 한다는군요.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왕족으로 돈이라면 남부럽지 않았고 권력도 짱짱했고 많은 빈객을 거느리고 제왕에 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는 점입니다. 오늘부터 사공자라고 소문이 자자한 사람을 어깨너머로 슬쩍 바라보렵니다. 1 맹상군 열전. 맹상군은 제나라 위왕의 막내아들인 정곽군 전영의 아들로 이름은 전문이라고 합니다. 제나라의 재상을 지낸 전영에게는 아들만 무려 40여 명이나 되었답니다. 이게 아들 공장도 아니고 뭐하자는 말입니까? 전영이라는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난 역사적 사명은 아들 생산이었나 봅니다. 중국이 인구 대국인 이유가 벌써 옛날부터 생산능력이 대단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자식이 저렇게 많으면 자..
2012.08.16 -
회음후 열전 8 - 하늘이 한신을 버립니다.
한나라 10년, 과연 진희가 모반을 일으켰습니다. 유방이 몸소 그를 토벌하기 위하여 떠날 때 한신은 병을 핑계로 따라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몰래 사람을 진희에게 보내 여기서 돕겠다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한 밤중에 어명이라 속이고 파옥을 하여 죄수와 노비들을 풀어 주고 군사를 일으켜 유방의 부인인 여후와 태자를 습격하기로 준비하며 진희에게 소식이 오기만 기다립니다. 그때 한신의 가신 하나가 죄를 지어 한신이 노하여 그를 죽이려고 합니다. 이에 가신의 동생이 여후에게 한신의 모반 계획을 알립니다. 하늘이 한신을 버리는 순간입니다. 사실 가장 믿을 수 있는 게 가신이지만, 이럴 때는 가장 치명적인 배반을 할 수 있는 것도 가신입니다. 여후는 상국 소하와 상의를 하고 그녀는 폐하에게서 소식이 왔는데 진희..
2011.09.23 -
회음후 열전 7 - 아! 토사구팽
한나라 왕은 책사 장량의 계책에 따라 한신을 불렀고 한신은 해하에서 유방과 합류를 해 항우를 격파하자 유방은 한신의 군사를 습격하여 빼앗고 맙니다. 한신은 제나라 왕에서 초나라 왕으로 봉하고 하비에 도읍을 정합니다. 한신은 예전 초야에 묻혀 어렵게 지냈던 초나라에 이르자 예전에 빨래터에서 배고픈 한신에게 밥 한 덩이 건네주었던 여인을 우선 찾습니다. 그때 "아줌마! 나중에 은혜 갚겠수~" 라고 했을 때 그 아낙은 "미친놈~ 어느 세월에 인간이 돼 나에게 은혜를 갚겠어? 너나 잘하세요~"라고 했던 아낙을 찾아 천금을 하사하고 정장에게는 백전을 하사하면서 "쨔샤~ 너는 소인이다. 은덕을 베풀다가 도중에 그만 두었지?" 아마도 그때 무척 섭섭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정장 입장에서는 싹수도 없는 놈에게 언제까지..
2011.09.22 -
회음후 열전 6 - 괴통이 한신을 버립니다.
초나라 항우도 용저를 잃자 겁이 슬슬 나 무섭이라는 자를 보내 제나라 왕이 된 한신을 설득합니다. 예전에야 자기가 데리고 있을 때 일개 군사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사람은 같은 사람이나 자리가 사람을 만들지요. 이러면 야자도 못하고 존칭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진나라가 천하를 호령할 때 자위권 때문에 힘을 합쳐 싸웠으나 이제 진나라는 갔습니다. 이제 서로 땅을 사이좋게 나누어 군사를 쉬게 하여야 하는데 귀하의 주군인 유방이 가슴 자랑하려고 군사를 모아 남의 땅을 빼았고 초나라를 자꾸 때립니다. 이는 천하를 모두 삼키겠다는 말인 데 지금까지 유방이 한 짓을 보면 믿을 수 없는 자입니다. 지금은 유방이 한신을 예뻐하는 척 하지만 아닙니다. 제나라 왕 한신이 폼 잡을 수 있는 것은 유방과 항우 두 세력..
2011.09.20 -
회음후 열전 5 - 한신이 훌쩍 커버렸습니다.
한신은 데리고 다니던 장이를 불러 "너 왕 한번 해보지 않을래?" 하고 물어보고는 대답도 하기 전에 조나라 왕으로 명합니다. 그리고 유방에게 또 편지질을 하여 '연나라와 조나라를 먹고 장이를 왕으로 봉했수!' 하고 알리니 유방도 사전에 허락도 없이 왕으로 봉했다는 게 기분이 찝찝했지만 이미 저지른 일이라 "알았다!" 라고 했지만 한신이 마음에 안 들기 시작합니다. 이녀석을 키워주었더니만, 벌써 제 멋대로 지방의 왕을 임명합니다. 세상에 폼 잡을 사람은 유방 혼자만 하기도 시원치 않은데 벌써 한신이 왕의 권한인 인사문제를 자기 마음대로 연습부터 합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말하기도 그렇잖아요. 왜 한마디 상의도 없이 그랬느냐고 묻고 따지면 천하를 경영할 재목이 자기가 신임하 는 부하 한신이 겨우 지방의 작은 ..
2011.09.19 -
회음후 열전 4 - 화장지처럼 술술 풀립니다.
한신은 광무군을 향하여 "저는 북쪽의 연나라, 동쪽의 제나라를 치려고 하는데 가르침을 주시지요?"라며 의견을 구합니다. 그러나 광무군은 "저는 쫄딱 망한 조나라의 패장이우, 패장은 용기도 없고 나라의 존망에 대해 언급해서도 안 됩니다. 저는 단지 포로에 불과한 데 어찌 천기누설을 할 수 있겠수?" 한번 빼보자는 게지요. 그렇다고 바로 답을 주면 천박해 보인다고 수군거리거든요. 한신은 속으로 '따식 빼고 자빠졌네!' 하지만 겉으로는 공손히 또 고사를 들먹이며 청합니다. 사실 의견을 구하는 것은 예를 차리기 위한 것이지 정말 길을 몰라 묻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속내를 감추고 서로 상대를 알아보는 중이지요. "제가 광무군을 모실 수 있게 된 것은 멍청한 성안군이 공의 계책을 받아들이지 ..
2011.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