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탕 이야기

2011. 7. 18. 08:21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사마천의 사기

중국 한나라 때 장탕(張湯)이 어렸을 때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어린 장탕이 혼자 집을 지키고 있는데

보관해 둔 고기가 없어진 것을 알고 장탕에게 야단을 칩니다.

 

장탕은 쥐가 고기를 물고 갔다고 생각해 쥐구멍을 찾아

끝까지 뒤지고 결국 쥐와 고기를 찾습니다.

그는 쥐를 묶어 놓고 매질을 가하며 쥐에게 죄를 물으며 조서를 작성합니다.

심문을 마친 장탕은 고기를 압수하고 판결을 내려 쥐를 마루 밑에서

능지처참해 버렸고 그 모습을 본 아버지가 어린 아들이 쓴 조서를 읽어보니

마치 전문가가 쓴 것처럼 뛰어났습니다.

그 후 아버지는 장탕에게 판결문을 작성하는 법을 배우게 하고

아버지가 죽은 후 장탕은 장안의 관리에 임명이 됩니다.

 

장탕은 중요한 사건의 판결문을 작성할 때 유학 경전에 따라 세밀하고 근거를 제시하며

작성을 했다고 하며 자신의 판결이 기각되어 돌아오면 황제의 의견을 따르며

"신의 부하들이 폐하가 지적하신 내용대로 올렸으니 신이 부족하여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라고 하며 잘못이 자신에게 있었음을 말하고

판결문이 훌륭했다는 칭찬을 받으면

"이는 신의 판단이 아니라 제 부하들이 올린 의견입니다."라고 하며

늘 자신을 낮추고 아랫사람을 높여주었습니다.

 

황제가 엄히 처벌하려는 자는 엄격한 판결을 내리는 부하에게 맡기고 황제가

용서해 주기를 바라는 자의 판결은 대체로 마음이 관대한 부하에게 맡김으로

사람의 성격과 들어맞게 하며 일을 했습니다.

또 권력과 연류된 사건은 법을 교묘히 엄격하게 적용하여 반드시 엄한 벌을

받게 했으며 백성이 연류된 사건은 정당한 판결을 한 후 "법에 따르면 죄가 되지만

폐하께서 은혜를 베풀기를 간청합니다."라고 그를 풀어주기를 바랐습니다.

 

장탕이 조회에 들어와 보고할 때만 되면 황제는 그의 말을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주위의 시샘이 날로 심해져 별의별 밀고가 끊임없이

올라오며 없던 일도 만들어 모함이 올라옵니다.

결국 장탕은 황제께 글을 올리고 자결을 합니다.

 

장탕이 죽은 후 그의 재산을 확인해 보니 봉록을 모으고 하사금을 모아 겨우

금 500금밖에는 없었고 그의 자식들과 형제들이 장례라도 후하게 치르려고 하자

장탕의 어머니가 말합니다.

"탕은 천자의 신하로 지내다가 다른 사람의 비난을 받고 죽었다.

어찌 그런 자에게 후하게 장례를 치른단 말인가? 그냥 조촐하고 조용하게

장례를 치르거라..." 결국, 관은 소가 끄는 수레에 실리고 초라한 관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황제는 이 소식을 듣고 탄식하며 말합니다.

"그런 어머니였기에 그런 아들을 낳은 것이다."

그리고 장탕의 사건을 모두 재조사하여 모함을 밝혀주고 그와 연관된 사람은 모두 엄하게

다스리고 황제는 미안한 마음에 장탕의 아들 장만세에게 벼슬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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