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사마천의 사기(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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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 열전 - 형가 5
형가는 드디어 반어기의 머리가 포장된 화려하게 장식된 함을 들고 진무양은 진나라에 선물할 땅이 표시된 구글 지도를 들고 차례로 시황이 거처하는 어전 계단에 이르렀습니다. 긴장감이 돕니다. 이럴 때는 음악마저 긴장을 부추기기도 하더군요. 그러자 인상이 연나라에서 가장 더럽다는 진무양이 황제가 보이자 벌벌 떨고 오줌까지 지립니다. 사람이란 생긴대로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역시 소인은 동네에서만 똥개처럼 짖었나 봅니다. 주위에 있던 진나라의 대신들이 이상히 여기자 형가는 진무양을 돌아보며 웃음을 날리고 얼른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앞으로 나아가 사과를 합니다. "북쪽 오랑캐 출신의 비천한 놈이라 천자를 뵌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어머 어마한 곳은 처음 오는 촌놈이라 그러하오니 용서하여 주셔서 사신으로 온 ..
2010.07.16 -
자객 열전 - 형가 4
형가는 이제 번어기의 목을 상하지 않게 제대로 염장 처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제일 예리한 비수를 구하기만 하면 준비는 끝입니다. 물론 비수 끝에 바를 독약은 덤으로 받아야겠죠. 그래서 당시에 쌍둥이 칼보다 더 예리하고 내구성이 좋다는 조나라 서 부인이 지니고 있는 명품 비수를 100금이나 주고 사서 성능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장인을 불러 칼날을 세우고 그 비수 끝에 독을 발라 여러 사람에게 인체실험을 해 본 결과 굿입니다. 지금 세상에서 중국산은 베트남 사람조차 콧웃음 치는 조악한 제품으로 알려졌습니다만, 당시에는 왜 세상의 최고 제품은 중국산이었을까요? 이제 행장을 꾸려 떠날 일만 남았습니다. 그때 연나라에 진무양이라는 녀석이 있었는데 13살 때 사람을 죽인 일이 있을 정도로 험상궂게 생겨 감히..
2010.07.13 -
자객 열전 - 형가 3
이렇게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는 도중 시간은 많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형가는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보는 사람 열불 나게 도대체 떠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옆에서 지켜보니 지금의 생활을 느긋하게 즐기며 행복해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속으로 "으음~ 세상 살아가는 맛이 바로 이런 맛이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 이 생활이 꿈은 아니겠지?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정말 좋겠다...."라고 하는 듯 말입니다. 그 사이 진나라 장수 왕전은 조나라까지 먹어버리고 이제 연나라 턱밑까지 치고 올라옵니다. 태자 단이 겁먹은 얼굴로 "형가야~ Why~ "하고 보채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얼굴 인상 쓰며 언성 높이고 하면 안 됩니다. 만약 그랬다가는 "나 안 해~" 하면 부도납니다. 처음부터 사람 물색하고 설득..
2010.07.11 -
자객 열전 - 형가 2
태자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온 전광은 자기가 10년만 젊었어도 하면서 형가를 찾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용기마저 줄어듭니다. 그리고 다녀온 이야기를 전하며 "네가 한 번 가 볼껴?"하고 물으니 형가가 "Why not~." 하며 승낙합니다. 형가에게 모든 말을 마친 전광은 마지막으로 태자가 전광에 한 말인 "발설 금지가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태자를 만나면 '전광은 이미 죽었다. 비밀은 영원히 묻혔다.' 라고 전해주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확인시키기 위해 자신의 목을 찔러 정말 죽어 버립니다. 왜 이 사람들은 툭하면 자결을 한데요? 참 나 원! 자결하면서 자신이 들었던 태자의 말이 영원히 세상에서 사라졌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형가는 지금까지 자신을 챙겨주었던 전광이 죽자 더는 그곳에 머물 수도 ..
2010.07.08 -
자객 열전 - 형가 1
오늘부터 며칠간 자객 중 그래도 역사에 기억되는 형가라는 사람에 대하여 알아볼까 합니다. 형가(荊軻)는 진나라 시황제를 살해하려다 실패한 풍운아입니다. 시황제가 누굽니까? 바로 그 유명한 진나라의 왕으로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했다고 폼 잡는 사람이 아닙니까? 맞습니다. 아주 잘난 인물이지요. 그래서 처음으로 다른 왕과는 차별화 전략을 쓴다고 황제라 부르라고 온 세상에 알렸지요. 사실 왕이나 황제나 한 나라의 왕이지 이름 바꾼다고 달라지는 것 하나도 없습니다. 만약 형가의 시도가 성공했더라면 중원의 통일은 늦어졌고 지금 세계적으로 중국을 의미하는 China라는 영어로 부르는 나라 이름은 생겨나지도 았았을 것이고 역사 또 한 바뀌었을 겁니다. 형가의 조상은 제나라 사람이고 그는 위나라로 와서 살다가 제후국들을..
2010.07.01 -
자객 열전 - 섭정
섭정이라는 인물은 사람을 죽이고 어머니와 누이와 함께 제나라로 숨어들어 백정노릇을 하며 지낸 사람입니다. 엄증자라고 하는 사람이 한나라 예후를 모시다가 재상인 협루와 원수지간이 되어 도망을 가게 되었고 협루에게 복수를 해 줄 사람을 찾던 중 섭정이란 사람을 알게되어 그의 집을 여러차례 드나들며 눈도장을 찍어 놓습니다. 그후 하루는 주연을 마련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섭정의 모친의 만수무강을 축원한다며 많은 황금을 내어 놓습니다. 섭정이 "이게 뭐유?"하고 묻자 "보면 모르슈? 황금이유~"라고 대답을 합니다. "비록 내가 백정질을 하고 살지만 먹고 사는 문제는 걱정 없슈~" 라고 섭정이 말하자 엄정자는 주위를 물리고 "나는 원수를 갚기 위해 돌아 다니고 있소. 그런데 당신이 의협심이 대단하다고 들었소. 내가..
201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