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사마천의 사기(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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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서 이야기 4
백비를 재상으로 삼고 2년 간 군사를 훈련하고 드디어 출정합니다. 전투가 벌어지자 부차의 오나라 군사는 파죽지세로 구천의 월나라 군사를 몰아붙이고 승리를 거둡니다. 구천은 잔병 5천을 거느리고 회계산 꼭대기에 머물며 오나라 백비에게 진귀한 뇌물을 보내며 강화하기를 청합니다. 백비는 받아먹은 게 있어 청을 받아들이라고 하고 오자서는 구천의 독한 성격을 알기에 지금 끝장내라고 합니다. 결국, 머리 용량이 1기가밖에 되지 않는 부차는 백비의 손을 들어 화친을 맺습니다. 이 결정이 후대에 큰 화를 입게 되는 일인지 지금은 알 수 없지요. 화친 조건은 구천 커플과 범려는 부차의 노비가 되어 오나라에 오고 나머지 대신들이 월나라를 전문 경영인이 되어 다스리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구천이 쓸개를 핥는다는 상담(嘗膽)을..
2010.10.14 -
오자서 이야기 3
오나라 왕 합려는 공전의 히트 드라마 대장금이 아시아는 물론 중동을 위시하여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거기에 나온 노래인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 가나라 가나라~ 아주 가나~~"에 심취하여 세상이 모두 오나라 합려를 칭송한다는 착각에 빠져 좌충우돌 난리 블루스를 춥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사람이 이렇게 잘못 착각하면 이상한 힘이 생기지요. 서쪽으로는 초나라를 초전박살 내고 북쪽으로는 제나라와 진나라에게 '우쒸~' 하며 겁을 주고 그리고 동쪽으로 들이밀려고 보니 "얼라리요? 바다밖에는 없네~"하고 남쪽으로는 월나라를 '꿇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꿇어~'라고 했던 월나라가 처음은 말을 잘 듣는 시늉을 하다가 다리가 저리다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더니만 시간이 조금 경과하자 자꾸 고개를 쳐듭니다. 월나라..
2010.10.11 -
오자서 이야기 2
그러나 오자서는 처음 그를 믿고 받아주는 곳이 없어 송나라에서 정나라로 그곳에서 다시 진나라로 돌아다니며 살다가 진나라가 정나라를 칠 계획에 깊이 간여했는데 데리고 다니던 자기 시종 중 잘못을 저지른 시종을 혼을 내주려다가 오히려 시종이 밀고하는 바람에 태자 건은 정나라에서 주살되고 또다시 오자서는 건의 아들을 데리고 오나라로 다시 도망을 칩니다. 험난하고도 어려운 도망 길에 추격대를 따돌리고 오자서는 오나라 땅에 들어옵니다. 정말 초반 운이 더럽게도 없습니다.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노력하는 자에게는 서광이 비치기는 하지요. 오자서는 오나라의 공자인 광을 만나 왕인 요를 만날 수 있게 부탁을 합니다. 때마침 오나라와 초나라 변경에 있는 두 마을에 뽕나무 때문에 시비가 일어 ..
2010.10.08 -
오자서 이야기 1
오늘부터 미워하면서도 같은 배를 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오월동주라는 말과 원수는 또 다른 원수를 낳아 복수를 하기 위해 오랜 시간 절치부심한다는 말인 와신상담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생긴 시대의 풍운아라는 오자서를 만나 봅니다. 춘추시대 후기로 접어들며 중원의 남쪽에는 오나라와 월나라가 일어나 패권을 다투었습니다. 오자서는 원래의 고향인 초나라에서 아버지와 형이 죽임을 당하자 초나라를 버리고 오나라로 들어가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오나라의 대부가 되어 합려를 도와 마침내 초나라를 패망시키고 월나라를 속국으로 만들며 한 시대를 이끌었으나 간웅 백비의 모함으로 비참한 최후를 마칩니다. 그의 일생은 파란만장한 삶이었습니다. 오자서는 초나라 사람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오사라는 사람인데 초나라의 평왕은 처음에는 오..
2010.10.06 -
노자에게 禮란?
은둔의 군자라는 노자는 춘추전국시대의 초나라 사람으로 성도 이(李)요 이름도 이(耳)랍니다. 그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화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든 억지와 인위로써 하는 것을 배제하고 사물의 자연스러운 본성에 맡길 것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강함 보다는 약함, 말보다는 침묵, 직선의 단호함보다는 곡선의 유연함을 강조했습니다. 노자가 주나라의 장서를 관리하는 사관으로 있을 때 공자가 예에 관하여 물어보았습니다. 노자가 말하길... "당신이 말하는 성인은 이미 뼈까지 다 썩어 지금은 그 말만 남아 있을 뿐이오. 군자란 때를 만나면 수레를 타는 몸이지만, 때를 만나지 못하면 쑥밭을 떠도는 몸이 되오. 훌륭한 장사치는 물건을 숨겨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군자는 덕을 지니고도 겉모습은 어리석..
2010.09.29 -
진나라 장수 왕전 이야기 2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쟁터로 떠나는 노장군은 망령이 들었나 떠나기에 앞서 시황제에게 전쟁을 끝내고 돌아오면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저택과 전답을 갖고 싶다고 손가락을 걸으랍니다. "노 프러블럼! 걱정 말고 댕겨오슈. 우찌 그런 일을 걱정하슈, 가라! 그리고 초나라군을 빠셔 버려라" 그러나 왕전이 멍청한 이런 부탁을 하는 이면에는 다른 뜻이 숨어 있습니다. 늙었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을 오래 살아 흐름을 읽고 있다는 말입니다. 사실 왕전과 그 아들은 이미 벼슬을 하며 호의호식하고 있고 돈 문제라는 누구도 부럽지 않습니다. 또 왕전이 태클 들어갑니다. "폐하의 장수 중에 공이 있어도 봉후에 오른 자가 없습니다. 지금 폐하께서 제게 관심을 보이시니 이때를 빌려 제 청을 하오니 들어주십시오. 저도 은퇴자금이 필요하고..
201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