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베이징(北京)(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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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원 위란탕(玉瀾堂 : 옥란당)에는 아픈 이야기가 있네요.
호수를 따라 걷습니다. 이화원은 바삐 구경하고 가는 곳이 아니라 천천히 산책하듯 즐기며 걸어야 하는 곳인가 봅니다. 물론, 많은 사람이 어깨를 스치며 지나갈지라도 여유롭게 돌아봐야 할 곳입니다. 아까 내려왔던 호숫가를 따라 북으로 올라가면 치열한 암투와 생존경쟁을 했다는 건물이 많은 곳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우리 한국인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라서 뭐든 제시간에 일을 마쳐야 하기에 핏속으로 흐르는 빨리빨리의 정신 때문에 여행도 빨리빨리 진행하게 됩니다. 이제는 우리도 먹고살만하니 조금 더 여유롭고 느리게 여행하는 것은 어떻겠어요? 이제는 보릿고개라는 말도 없는 세상이 되었잖아요. 제일 먼저 위란탕(玉瀾堂 : 옥란당)이라는 곳으로 들어가 보렵니다. 이 집은 삼합원 양식으로 지어진 곳입니다. 한때 서태후에 맞..
2012.01.16 -
쿤밍후(昆明湖 : 곤명호)와 스치콩치아오(十七孔橋 : 십칠공교)
문창원은 나와 남쪽으로 호수를 따라 계속 걷습니다. 바람도 살랑거리며 불고... 오늘은 맑은 하늘에 산책하기에는 날씨가 무척 좋습니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호수를 쿤밍후(昆明湖 : 곤명호)라고 부른다네요. 이 쿤밍후는 이화원에서 가장 넓은 곳을 차지하고 있는 호수입니다. 물론 인공호수로 물 좋은 이화원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고 만든 호수입니다. 그러니 순전히 삽질로만 파낸 호수라는 말입니까? 중국을 구경 다니다 보니 이런 곳에 제법 많이 있네요. 처음 삽질을 시작한 사람은 몽골족인 원나라 시기였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관계용 수리시설로 시작했다 합니다. 명나라에 이르러 주변에 나무를 심고 가꾸다 보니 아름다운 호수로 변신하게 되었다네요. 그럼 이곳에 있던 흙은 어찌했을까요? 비로 이곳에 있는 만수산이..
2012.01.14 -
이화원의 인수전과 문창원
이제 이화원으로 들어가 보렵니다. 시내버스 종점에 내리면 바로 앞에 위의 사진처럼 파이러우(牌樓 : 패루)가 보입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패루 중 아름답게 꾸민 것으로는 으뜸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크기도 크고 아름답습니다. 이화원은 처음에 청의원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합니다. 이 의미는 물놀이하는 곳이라는 의미라 하네요. 원래 파이러우(牌樓 : 패루)는 원림의 입구에 세우는 표식이랍니다. 이화원 동궁문 앞에 세운 대패루는 그 크기와 화려함에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다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청조가 사라지는 순간부터 누가 보수하지 않아 흉물스럽게 변해간다는 것이지요. 이미 대패루는 기울기 시작해 버팀목을 세우지 않았으면 벌써 쓰러졌을 겁니다. 이런 것도 귀중한 문화재가 아닐까요? 아무리..
2012.01.13 -
서태후와 만두, 그리고 이화원.
10월 17일 여행 7일째 오늘은 이화원을 가보렵니다. 이화원은 중국 최대의 황실 정원이라고 했나요? 만약, 이화원을 구경하고 오후에 시간이 나면 그 옆에 있다는 원명원에도 다녀오렵니다. 오늘이 베이징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 밤에는 미리 기차표를 예약한 대로 내몽골의 성도라는 후허하오터를 향하여 갈 예정입니다. 어제저녁에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서 구부리라는 만두가게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서태후 마네킹을 이용한 선전을 하는군요. 이 가게는 원래 톈진에 있었던 만두가게라 하더군요. 그런데 당시 서양 연합군과의 혼란한 격동기에 우연히 서태후가 톈진의 구부리라는 만두가게를 들렸던 모양으로 워낙 식탐이 많고 미식가였던 서태후는 그곳에서 만두를 맛본 후 그만 그 맛에 반한 모양입니다. 나중에 전쟁을 피해 시..
2012.01.12 -
쳰먼다제로 걸어갑니다.
오늘 이야기는 천단 북문을 나와 북경의 거리도 기웃거리며 전문까지 걸어서 가는 이야기를 하렵니다. 물론 가는 길에 중국의 골목이라는 후통도 걸어보렵니다. 우선 먼저 천단의 북쪽 가장 끝에 있는 황치엔뎬(皇乾殿 : 황건전)을 먼저 살펴보렵니다. 위치는 바로 기년전 뒤에 있습니다. 기년단 북쪽에 있는 황건전은 황천상제(皇天上帝)와 황실 선조의 신위가 보관된 곳이라 합니다. 그러니 이미 황제의 조상과 하늘님이 이미 여러 차례 제를 올리며 만난 사이라 구면인 관계로 한 곳에 놀고 계시는 것이지요. 신의 길이라는 神道를 함께 손도 잡고 걸었다 했지요? 이 건물은 제일 처음 명나라 영락 18년인 1420년에 만든 것이라 하네요. 이곳에는 푸른 바탕에 금색 글씨로 쓰여진 명나라 가경제의 친필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
2012.01.11 -
기년전은 천단의 대표선수입니다.
이제 천단에서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기년전을 둘러보렵니다. 기년전은 천단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입니다. 기년전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년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곳은 무척 신성한 곳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벌써 삼단의 단 위에 건물을 얹었습니다. 삼단이라 하면 황제만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니겠습니까? 4단으로 보이는데 3단의 단 위해 하늘님을 모셨기에 하나의 단을 더한 모습입니다. 아마도 세상의 중심이라고 하는 중국, 물론 지들끼리 이야기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가 세다고 하는 곳이 바로 천단일 겁니다. 그러면 천단 중에서도 가장 명당자리는 어디일까요? 바로 오늘 돌아볼 기년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늘님과 소통하는 자리가 바로 기년전일 테니까요. 하늘의 기운을 받아 저절로 기를 살려주는 곳... ..
2012.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