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년전은 천단의 대표선수입니다.

2012. 1. 10. 08:00중국 여행기/베이징(北京)

이제 천단에서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기년전을 둘러보렵니다.

기년전은 천단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입니다.

기년전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년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곳은 무척 신성한 곳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벌써 삼단의 단 위에 건물을 얹었습니다.

삼단이라 하면 황제만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니겠습니까?

4단으로 보이는데 3단의 단 위해 하늘님을 모셨기에 하나의 단을 더한 모습입니다.

 

아마도 세상의 중심이라고 하는 중국, 물론 지들끼리 이야기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가 세다고 하는 곳이 바로 천단일 겁니다.

그러면 천단 중에서도 가장 명당자리는 어디일까요?

바로 오늘 돌아볼 기년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늘님과 소통하는 자리가 바로 기년전일 테니까요.

 

하늘의 기운을 받아 저절로 기를 살려주는 곳...

천단에 들리게 되면 이곳에 올라 우리도 하늘의 기운을 받아봅시다.

화타도 손대지 못했던 모든 질병도 말끔히 정리할지 누가 압니까?

 

밤에 식은땀을 흘리십니까?

자꾸 마눌님 눈치가 보이십니까?

밤이 무섭게 생각되시면 이곳에 올라 하늘의 기운을 받으세요.

직접 가지 못하시는 분을 위해 오늘 佳人이 세상에서 氣가 으뜸이라고 하는 기년전의 사진을

여러 장 올려 드리겠습니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시면 사진으로도 효능, 효과를 경험하실 겁니다.

그리고 크게 외치세요~

"빠샤~"

 

바라만 보아도 느껴지지 않으세요?

이 건물이 중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의 하나로 자리하고 있지요.

기곡단은 황제가 맹춘(孟春)에 기곡제를 드리던 곳으로 위쪽에는 전각이 아래쪽에는

기단이 배치된 전형적인 상전하단(上殿下壇)식 제단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곡단은 거대한 외벽 안에 양측 배전과 3단의 기단을 갖춘 기년전의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곳이 천단의 중심인 셈입니다.

 

3층의 기단석을 자세히 보면 제일 위에는 위의 사진처럼 용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기년전으로 오르는 계단이 모두 8곳에 있으나 남쪽과 북쪽의 계단 중앙에만 멋진 조각을 만들어

멋을 부렸는데 원가가 많이 들어가니 그랬을까요?

기왕이면 8곳 모두 멋진 조각으로 장식하면 어땠을까요. 

용은 언제나 황제와 동급이라 늘 위에만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시는 것을 쌍룡산해(雙龍山海)라고 부른답니다.

용 두 마리와 바다와 산의 모습으로 새겼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지 싶습니다.

 

그 아래층은 봉황이고요.

봉황은 언제나 섭섭하지 않겠어요?

늘 용에 치여 뒷전으로 몰리니 말입니다.

그러면 이것을 쌍봉산해(雙鳳山海)라 부를 겁니다.

젠장... 佳人도 하나를 들으면 백을 통해버렸습니다.

우짜면 좋겠습니까?

 

요즈음 중국에서 결혼식 장면을 보면 주로 음식점을 빌려 많이 치루나 봅니다.

그 음식점 앞에는 풍선으로 아치를 만들고 그 아치 위에 지렁이와 닭을 올려놓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렁이와 닭이 아니고 용과 봉황이었습니다.

양쪽의 코끼리는 왜?

아마도 코끼리는 치어리더로 불렀나 봅니다.

 

제대로 만들지 못한 용과 봉황은 지렁이와 닭으로 보였을 뿐입니다.

이때는 용과 봉황이 동급입니다.

만약 지렁이와 닭이라면 지렁이는 살아남지 못하고 닭의 단백질 공급원이겠지요. 

보통 남자를 용으로 보고 여자를 봉황으로 보잖아요,

황제와 황비도 말입니다.

 

그리고 제일 아래는 구름이 조각으로 남아 있네요.

명칭은 서운산해(瑞雲山海)라 부른다네요.

그런데 말이죠~

이름 모른다고 못 올라가게 하지는 않으니 걱정 마세요.

구름이 알면 더 섭섭하겠지만, 원래 구름이란 덧없는 것이라 이해할 겁니다.

그래도 속으로는 용과 봉황은 뻥이지만, 구름은 사라져도 다시 나타나는 게

구름이라 으스댈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 이 모든 것을 구름이 받들고 있는 모습이라 다 허망한 것이라는 의미일까요?

구름 같은 일이 아니겠어요?

의미야 구름 위의 하늘을 나타냈다고 우기겠지만, 佳人은 모두가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꿈같은 일이라 생각해 봅니다.

이 모든 일이 구름 위에 있는데 사라지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남쪽에서 북으로 올라오면 대리석을 깔아놓은 단폐교를 따라 360m를 전진합니다.

이 건물은 중국의 상징처럼 많이 알려진 건물입니다.

베이징에 와보지 않은 사람도 이 건물의 사진은 대부분 보았을 겁니다.

 

황제가 풍년을 기원하며 제를 올리던 곳입니다.

이렇게 제를 올려 풍년만 든다면 세상사는 일이 정말 행복하겠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면 하늘이 무엇 때문에 존재합니까?

 

하늘이 내려다보면 얼마나 한심하겠습니까?

황제는 순전히 면피용으로 이곳에 와 적당히 빌고 가면 자기 책임은 끝이 나는 겁니다.

순전히 황제의 면피용으로 만들지나 않았나 생각됩니다.

 

왜 비만 내려달라 합니까?

또락또르도 내려주고 농약도 하늘에서 뿌려주고 병충해에 강한 신품종도 내려달라고 하지요.

3층의 원형 기단 위에 3층의 베트남 여자들이 쓰는 전통 모자인 논라를 얹어놓은 모습입니다.

그 정도 능력이 있다면, 佳人이라면 비만 내려달라 하지 않고 아예 곡식을 내려 달라고 하겠어요.

곡식도 아예 정미까지 해 포대자루에 넣어서 말입니다.

 

기년전에 얹은 기와는 황궁처럼 유리로 만든 기와를 올렸다 합니다.

그러나 황금색이 아니고 검정에 가까운 푸른색인데 푸른색 청기와와 백옥석의

흰색 대리석 기단이 아주 잘 어우러져 장엄하면서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제 기년전 안을 살펴보렵니다.

워낙 많은 사람이 안을 보려고 문 앞에 서성거리기에 차례를 기다린다는 일은

폐장시간이 되어도 어렵습니다.

죄송한 일이지만, 중국에서는 가끔 힘으로 밀고 들어가는 방법을 써야 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기를 받으려고 다른 곳보다 더 오래 서 있기 때문에

차례를 기다린다는 일은 어렵습니다.

 

기년전 안에는 가장 안쪽에 네 개의 용주(龍柱)가 있는데 사계절을 뜻한다 하네요.

그 용주는 가장 굵으며 금박으로 처리해 그 멋스러움은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위의 사진에 네 개의 금박으로 처리한 기둥이 보이시죠?

 

바닥에서 정상까지 높이가 9 丈이라 하니 그 9라는 숫자의 의미는 이제 다 압니다.

9라는 숫자는 황제를 이르는 최고의 숫자가 아니겠어요?

맨 위층 지붕의 둘레가 30 丈이라 하니 또 그 의미가 한 달을 의미한다고 알아버렸습니다.

 

그 주위의 12개의 기둥은 물어보지 않아도 12달을 의미한다 하겠지요?

그다음은 36개의 기둥으로 되어 있는데 농사에 필수인 24절기에

우주 생성 원리인 12가 더해진 숫자라 합니다.

안쪽부터 바깥쪽까지 모두 52개의 기둥이 3열에 걸쳐 원형을 그리며 배치되어 있습니다.

 

어찌합니까?

佳人도 하나를 들으면 백을 통해버렸습니다.

환장하겠습니다.

이제 하산해도 되겠습니까?

천단이 바로 佳人 손바닥 안에 들어와 버렸습니다.

 

기년전 가운데 井자형 천장에 나무로 만들어 금박을 입힌 용과 봉황의 모습이 장식되어

있고 마치 구름 위를 노닐며 인간 세계를 굽어보는 듯

높은 천장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습니다.

우쒸~

사진으로는 볼 수가 없네요. 

 

바로 그 아래 바닥에도 천장의 井자형에 상응하듯 원형의 대리석이 깔렸는데

지름이 8m에 달하는 거대한 대리석 바닥을 자세히 보면 그 안에 사람이

일부러 가공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적으로 생성된 용과 봉황이 새겨져 있답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하시겠지만, 환장하게도 중국이라는 나라는 원래 그런 나라입니다. 

이것을 용봉정상석(龍鳳呈祥石)이라고 부른다는데 원래 처음에는 무척 선명하게

보였다는데 1889년 화재로 지금은 환장하게도 그 형상조차 구분하기 어렵다 합니다.

그러니 전설의 고향이 되었다는 말이지요?

 

누구는 그런 말을 하지 못합니까?

그때 선명하게 보였다는 증거라도 있습니까?

혹시 불 한 번 더 질러보면 다시 선명하게 되지 않을까요?

좌우지간 황제는 제천의식을 진행할 때 이 멋진 대리석 위에 무릎을 꿇고

천제에게 정성을 다한 예를 올렸겠지요.

 

벽면에도 수많은 용과 봉황이 장식으로 남아 있습니다.

용과 봉황도 이렇게 떼거리로 몰려다니니 그 존귀함을 잃어갑니다.

그래도 이곳은 중국 최고의 장인이 만든 것이라 그 품위가 느껴지고 폼 납니다.

 

그 옆으로는 예전에 이곳에서 하늘에 제를 올릴 때 사용했던 짐승들의 모습도 전시해 놓았습니다.

원래는 살아 있는 짐승을 바로 도살하여 아직 식지도 않은 것을 장랑을 통하여

바로 이곳으로 가져왔겠지만, 지금이야 그리할 수 없어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네모진 땅을 의미하는 사각의 면 위에 둥근 기년전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는 전형적인 천원지방(天圓地方)을 의미한다는 말이겠지요. 

그 안에는 황천상제(皇天上帝)를 모시기 위한 위패가 중앙에 보입니다.

사각형 담장 안에 하늘을 의미하는 원형의 기년전이 있으며

그 안에 사계절이 있고 열두 달이 모두 들어 있는 형태라고 할 수 있네요.   

이는 고대 인도와 티베트 불교에서 생각하는 우주의 도형적 표현인 만다라와

거의 흡사한 모습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 이 안의 구조는 세상을 모두 담고 있는 곳입니다.

 

이제 여러분도 천단의 중심인 기년전의 사진을 보시고 기를 받으셨지요?

만약 기년전 안의 가운데 설 수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기를 모두 받을 수 있을 겁니다.

피라미드도 그런 원리에 의해 만들지 않았을까요?

이제 우리 부부는 주변을 살펴보고 걸어서 전문으로 가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황제란 이렇게 자신의 통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하늘을 불러오는 이벤트를 하여

우매한 민초의 눈을 흐리게 합니다.

하늘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 텐데...

그래도 민초를 위한다고 이런 멋진 곳을 지어놓고 이벤트를 한다는 것만으로

칭찬해야 하지 않을까요?

네! 참 잘했어요.

별 다섯 개를 드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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