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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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샹그릴라
위의 사진은 작은 포탈라 궁이라는 샹그릴라의 쑹짠린스(송찬림사:松贊林寺)입니다.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라 대불사 광장에 있는 장족 박물관에 걸린 대형 사진을 찍은 것으로 샹그릴라를 찾는 여행자라면 대부분 이 사찰에 들리는 곳이지만, 우리는 가지 않았습니다. 사찰 입장료 115원을 내고 왜 그곳에 들어가야 하는지 선뜻 내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에 개인적인 선택사항이 아닐까요? 이번 여행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샹그릴라로 갑니다. 7년 전 그곳에 갔다가 높은 고도 때문에 몸살 기운이 심해지고 게다가 호흡곤란으로 하루 만에 되돌아온 경험이 있는 곳이 바로 샹그릴라였네요. 10월 30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침은 간단히 숙소 건너편 아침 골목시장에서 쪼그리고 앉아 죽과 만두로 ..
2016.12.27 -
창산은 운무에 뭍혀
비가 계속 내리니 운무마저 걷히지 않습니다. 화창한 날이 그립지만, 그런 날은 볼 수 없는 풍경을 볼 수 있으니 이런 날도 걸을 만합니다. 걷는 중간마다 쉼터가 있어 잠시 비를 피했다 갈 수 있고 간단한 요기도 하며 갈 수 있네요. 트레킹 시작 두 시간이 지나자 반대편에서 한 사람이 걸어옵니다.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지나려는데 우리끼리 하는 말을 들고 한국인이냐고 반가워합니다. 세상에... 이런 운무 자욱한 창산 허리를 걸으며 같은 한국인끼리 중국어로 인사하다니... 오늘 트레킹 시작하고 처음 만난 사람입니다. 그만큼 비가 내리는 날은 이 길을 걷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말이겠죠. 비가 많이 내리니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도 많습니다. 물소리조차 요란합니다. 어느 날 쿠빌라이는 군사를 이끌고 이 엄청난..
2016.12.23 -
따리 고성 주변에 쐉랑꾸전
비가 많이 내립니다. 호숫가 마을에 비가 내리니 정말 볼 게 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남조풍정도라는 섬입니다. 사실, 쐉랑이라는 마을은 크게 구경거리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내리는 비를 무릅쓰고라도 마을 여기저기를 다녀야겠지요? 남조풍정도를 가려면 배를 타고 건너야 합니다. 바로 코앞에 있지만, 뱃삯에 입장료까지 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바로 부두로 표를 파는 곳이네요. 우리는 그냥 걷습니다. 비가 계속 내리니 배 타고 건너가 남조풍정도 구경할 의욕마저 사라집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곳이라도 일기가 불순하니 의욕마저 꺾여버리네요. 이런 날은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무작정 걸어보렵니다. 비가 내리니 구경도 시들한 마음이 듭니다. 호숫가에 개인이 만든 사진 촬영하는 곳입니다. 그렇다..
2016.12.19 -
따리 남문 문루에 올라
위의 사진은 아침에 따리 고성 남문에 올라 창산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히말라야 산맥이 휘돌아 마지막 둥지를 튼 곳... 그 끄트머리가 바로 창산이라 했나요? 오늘도 구름이 창산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2016년 10월 27일의 이야기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산책을 겸해 남문에 오릅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이곳에 오르려면 돈을 받았는데 이제는 그냥 오르내립니다. 뭣이 중헌지 중국도 알아가나요? 중국은 움직이면 돈이 든다는데... 지난밤은 제법 빗소리가 굵게 들리더니만, 아침 산책 때는 잠시 소강상태입니다. 남문에 올라 사방을 바라봅니다. 7년 전에 이 계절은 너무 날씨가 좋았는데... 이 방향은 남문에 올라 북쪽을 바라본 성안의 모습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누각이 오화루입니다. 부흥로를 따라 오화루가 ..
2016.12.15 -
웬모 토림의 다른 모습들
투린을 돌아다니며 무척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찍어온 사진을 그냥 컴퓨터에만 넣어놓기 아까워 염치없이 오늘도 올립니다. 만약, 그냥 넣어두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부처께서 햇볕도 구경하지 못해 곰팡이 핀다고 경을 칠 것 같습니다. 중국은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신기한 자연현상을 볼 수 있는 곳이죠. 오늘은 사진만 보도록 합니다. 이런 곳은 설명한다는 게 사족에 불과하니까요. 정말 투린 안에는 구경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래서 장사가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세 시간 정도 머무는 동안 만났던 사람은 두 사람이었습니다. 하긴 이곳에 들어간 원가는 얼마 되지 않겠지요? 외부와 단절시키기 위해 철조망 치고 입장권 파는 매표소와 대문 정도에 투린 안을 다닐 수 있게 길을 만든 정도가 모든 원가가 아니겠어요..
2016.12.07 -
멈추어 우두커니 바라보면 토림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투린은 다양한 형태이기에 걷다가 멈추어 우두커니 바라보면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더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무척 아쉽습니다. 그러나 오늘 같은 모습도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먼저 투린의 안내도부터 먼저 보고 갑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분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사실, 들어가 다니다 보면 저런 지도는 무의미합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갔던 시기에는 투린을 구경하는 사람은 거의 볼 수 없어 우리만 전세내고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지요. 시기적으로 많은 여행자가 없는 곳인지 원래 여기는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인지 알 수 없네요. 웬모라 하면 예전 학교에서 배웠던 이름으로 낯선 지명은 아니지 싶습니다. 바로 인류의 조상뻘 된다는 웬모 원인(元谋猿..
2016.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