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 우두커니 바라보면 토림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16. 12. 6.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투린은 다양한 형태이기에 걷다가 멈추어 우두커니 바라보면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더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무척 아쉽습니다.

그러나 오늘 같은 모습도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먼저 투린의 안내도부터 먼저 보고 갑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분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사실, 들어가 다니다 보면 저런 지도는 무의미합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갔던 시기에는 투린을 구경하는 사람은 거의 볼 수 없어

우리만 전세내고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지요.

시기적으로 많은 여행자가 없는 곳인지 원래 여기는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인지 알 수 없네요.

 

웬모라 하면 예전 학교에서 배웠던 이름으로 낯선 지명은 아니지 싶습니다.

바로 인류의 조상뻘 된다는 웬모 원인(人) 말입니다.

사람의 조상이라 여기는 인골이 발견된 곳이 바로 여기랍니다.

 

이는 베이징에서 발견된 베이징 원인(人)보다도 더 이른 시기인

170만 년 전으로 추정한다 합니다.

이렇게 옛날에 배웠던 인류의 조상 중 하나였던 사람의 뼈가 발견된 이곳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게 발견되었다는 말은 이 지역이 오래전부터 인류가 살기 좋았던 지역이라는 말이 아닐까요?

기후가 인간이 생존하기 적합한 그런 곳 말입니다.

아마도 인간의 유골이 발견되었다는 말은 이 지역이 고온 건조한 기후기에

오래도록 부패하지 않고 보존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발견 당시 부근에 숯가루도 있었다는데 아마도 불을 사용한 흔적이 아닐까요?

웬모 원인이 이곳에 살았다면, 그들도 이곳 투린의 경치를 즐기며 살았을까요?

이런 자연의 모습을 보며 경탄했을까요?

그가 살았을 당시는 이곳 지형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겠지요?

그때부터 170만 년이라는 세월은 세상을 이렇게 바꾸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평지였을 겁니다.

이곳은 자연을 세월의 힘으로 만든 바로 그런 곳일 테니까요.

 

이 부근에 구경할만한 투린이 세 곳 정도 되는가 봅니다.

가장 유명한 곳이 우리가 찾아온 우마오 투린이고 요즈음 많은 사람이 찾는 랑빠푸 투린

(浪巴鋪 土林)이 있다고 하네요.

 

모두 다 구경하면 좋겠지만, 굳이 비슷한 지형을 또 구경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을 좋아하신다면 이곳과 랑빠푸 투린을 찾아보세요.

그러나 우리는 이곳만 구경하고 돌아가렵니다.

 

투린 경구 안은 걸어 다니는 길은 포장이 대부분 되었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아무도 없어도 길을 잃을 염려 또한 없습니다.

그러나 계곡처럼 푹 꺼진 곳이기에 바람의 소통이 전혀 없는 듯합니다.

 

10월 하고도 26일인데 걷다 보니 무척 덥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여름에는 이런 곳은 구경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철에 이곳을 찾으시려면 각오 단단히 하고 오셔야 할 겁니다.

선글라스, 먹는 물, 양산, 선크림은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투린 안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있습니다.

투린에서 찍은 영화의 세트장으로 보입니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무극이라는 영화도 이 부근에서 촬영했나 봅니다.

 

영화 촬영지라고 홍보라도 하고 싶었나 몰라도 그러나 관리가 되지 않아

흉가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차라리 다른 장소에 만들고 이곳은 자연 그대로 남겨두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날씨가 잔뜩 흐렸습니다.

다니는 도중 잠시 비를 뿌리기도 하고요.

맑은 날이라면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7년 전 윈난에 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아마 이맘 때라고 생각되네요.

 

정말 파란 하늘과 밤에는 무수히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에 보았던 우리나라의 가을하늘을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여행도 윈난의 가을은 우리나라의 가을날씨처럼 청명하지 않을까 예상하며 이때에 왔건만...

현실은 여행 내내 비도 많이 내렸고 흐린 날에 쌀쌀하기까지 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마오 투린은 자연이 세월과 합작한 위대한 예술작품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돌로 이루어진 스린(석림:石林)을 예전에 구경했지만, 두 곳을 비교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더 좋았습니다.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달라 우열을 가린다는 게 어리석은 일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