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0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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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마니차를 돌려본다.
지금은 그 소리 멈춘 지 60여 년. 그 종소리와 함께 사라진 아름다웠던 나날 들. 지금은 모두 어둠 속에 지내지만. 언젠가 그 종소리가 이곳 하늘에 울려 퍼질 때 다시 기지개를 켜고 세상으로 멀리멀리 퍼져라~ 언젠가는 샹그릴라에 부는 바람이 안개를 모두 걷어가리라. 아무도 없는 마니차를 혼자 돌려봅니다. 비록 마니차가 크지만 혼자 힘으로도 조금씩 돌아갑니다. 오늘의 마니차는 佳人으로부터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이 佳人 혼자 마니차와 씨름하는 것을 보더니 함께 힘을 보탭니다. 이제 동녘의 아침해가 이곳 샹그릴라 시내를 비추기 위해 산 위로 솟아오릅니다. 대불사에서 내려다보는 샹그릴라는 마치 佳人이 벌거벗은 느낌입니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봅니다. 따스한 온기를 몸..
2010.02.24 -
샹그릴라는 무엇을 염원할까?
세파에 찌든 佳人의 눈으로 본 샹그릴라는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유토피아가 아닙니다. 전혀 풍요로워 보이지도 않고 포근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은 굳어있고 웃음마저 사라진 듯합니다. 佳人은 환상 속에서 샹그릴라를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자연과 더불어 아름답게 살기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흰 구름과 파란 하늘을 마음껏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영혼을 보았습니다. 佳人은 환상 속에서 샹그릴라를 보았습니다. 캄캄한 밤일지라도 빛나는 별이 있었고 천둥 먹구름 속에서도 피어나는 꽃을 보았습니다. 캄캄한 밤은 반짝이는 별들로 아름답게 빛났고 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꽃은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그런 티베탄은 꿈속에서도 자유롭고 평화스럽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곳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
2010.02.23 -
밤사이에 꽃은 또 얼마나 떨어졌을까?
11월 8일 / 여행 12일째. 밤사이에 비바람 몰아치더니 꽃은 또 얼마나 떨어졌을까? 낯선 나그네는 밤새워 뒤척였는데 이제 겨우 희미한 여명이 밝아오는구나. 여행자는 구름에 달 가듯이 가야 하는데.... 하늘을 바라본다. 새벽하늘에는 구름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달만 보이는구나. 하늘이 어쩜 이렇게 티 없이 맑을 수 있을까? 하늘을 바라본다. 달이 떴는지 해가 떴는지... 이곳은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샹그릴라이니까... 그러나 내 몸과 마음이 모두 아프니 "네 마음대로 해와 달"이 되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이른 아침에 꾸청으로 나가본다. 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어젯밤에는 저녁만 먹고 몸이 아파 그냥 숙소에 들어왔다. 객지에서 아프다는 것... 서럽다. 그러나 내게는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는 ..
2010.02.22 -
佳人은 샹그릴라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몸이 천근이다. 감기 몸살이 최고조에 달하고 3.200m의 고도에다 막힌 코 때문에 숨조차 쉴 수 없다. 그래도 이곳까지 왔는데 방에서만 쉴 수 없는 노릇이다. 작은 배낭만 메고 꾸청을 돌아본다. 여행을 하는 사람의 덕목 중 하나는 움직이는 것이고 그래서 돌아다녀야 한다. 샹그릴라 꾸청은 썰렁할 뿐 아니라 규모나 시설 면에서 리지앙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꾸청만 본다면 굳이 이곳에 올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아마도 몸이 아파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곳을 기점으로 주위에 많은 트레킹 코스도 있고 우리와는 다른 그들의 생활을 볼 수도 있는 지역이다. 사람마다 보고 싶은 게 다르니까. 우선 꾸청의 심장인 쓰팡지에부터 들려본다. 아까 터미널에서 숙소를 소개하겠다고 한 삐끼를 이곳에서 만났다. 그러니..
2010.02.20 -
내 마음속의 해와 달 샹그릴라로...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예쁜 이름을 지닌 샹그릴라.... 그곳을 가기 위해 2시 16분 치아오터우에서 버스를 30위안/1인에 탔습니다. 지금은 잠시 중국이 지배하고 있지만 이곳은 토번이라고 불리었던 티베트의 영토였다지요? 토번이라는 말도 중원에서 부른 이름이라는군요. 원래 그들은 국호를 독발(禿髮 :투파)이라고 했는데 중원에서 토번이라고 불렀답니다. 641년 당나라의 태종 때 문성공주라는 공주표 여자가 토번의 송찬간포(松贊干布)에게 시집을 가며 티베트가 세상에 더욱 자세히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토번과 중원의 관계가 맺어지면서 지금 이곳이 중국의 영토가 되는 구실을 제공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운남의 남조국 그리고 이곳의 토번은 중원의 당나라와 대적할 정도로 강력한 세력으로 자리 잡고 서로 3각의 부동..
2010.02.18 -
다시 치아오터우로
사마천의 사기에 보면 그동안 진나라에서 벼슬을 하며 견마지로를 다한 이사가 자신을 포함하여 다른 나라 출신의 사람들을 쫓아내려는 진시황에게 이런 말을 했단다. 태산불사토양 하해불택세류(泰山不辭土壤 河海不擇細流) 라고... 이 말은 "태산은 어느 흙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높은 것이고 큰 강과 바다는 작은 개울도 마다하지 않아 깊고 넓은 것이다."라는 의미란다. 그러니 "잘난 체하는 당신! 말이야~~ 혼자 잘해서 잘난 게 아니라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있어 폼잡을 수 있어" 뭐 이런 말일 게다. 그 말을 들은 진시황은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 자기 칭찬하는 줄 알고 이사를 원위치시켜 주었단다. 그러면 태산이 그렇게 높아지고, 하해가 그토록 깊고 넓어지기 위해 태산과 하해가 한 일이 무엇인가? 그냥 자연의..
2010.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