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0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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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허마을의 원천은 구정용담
인생의 후반기에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의무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주위 사람들이나 자식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 여보~~ 우리 더 열심히 살아야 해... 인생의 후반기에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꿈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주위 사람들이나 자식에게 멋진 사람으로 기억되어야 할 일이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 여보~~ 우리 인생의 연장전이라도 준비할까? 하늘은 우리에게 단 하나의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살아가는 도중에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여보~ 설령 인생의 승부에서 이기지 못했을망정 우리는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멋진 자세를 가져야 해... 어떤 꿈도 이룰 수 있다고 노래합니다. 그러나 내 능력 밖의 꿈은 탐욕이고 허상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능력이..
2010.03.06 -
현어가 걸린 수허꾸전
사람의 욕심의 끝은 어디일까요? 佳人은 살아오며 주기보다는 받기를 원하고, 준 것보다는 더 많이 받기를 바라고 살았습니다. 손해는 죽어도 보기 싫었고, 노력하여 얻기보다는 행운을 바랐고, 진득이 노력하고 기다리기보다는 한순간에 얻어지길 원했습니다. 내 주머니에 어느 정도 채우고도 더 많이 갖기를 바라고 살아왔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佳人은 늘 행복하면서도 스스로 행복하다는 것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굳이 행복을 찾아 헤매며 다니지 않아도 이미 행복은 내 뒤에 바짝 붙어 다니는데 우매한 佳人은 알지 못하고 늘 보이지도 않는 신기루를 찾아다녔습니다. 이제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니 정말 바보 같은 삶이었습니다. 이렇게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으며 살아가는 일 자체가 축복이고 행복이거늘..... 과거는..
2010.03.04 -
천 년 맑은 샘의 고향 수허꾸전
11월 9일 / 여행 13일째.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윤동주 님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중에서) 그런데 이미 내 인생에 벌써 겨울이 왔습니다. 가을에는 물어볼 말도 따질 시간도 없이 어느새 지나가버렸습니다. 요즈음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면 미래의 이야기는 없고 대부분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만 합니다. 벌써 내 인생의 겨울이 왔다는 의미겠지요? 오늘은 수허꾸전을 보러 갑니다. 8시에 숙소를 나서 천천히 걸어가며 사람 사는 모습도 보며 갈 예정입니다. 수허꾸전은 리지앙 꾸청에서 북서쪽으로 약 4km 정도 떨어진 위룽쉐산의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여행 중에는 가능하면 걷..
2010.03.02 -
다시 리지앙으로
싫어하는 것은 좋아하는 마음 때문이고, 미워하는 마음은 사랑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싫어하는 마음이든 미워하는 마음이든 그것은 한 곳에 머물며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일이 물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지 않고 흐른다면 고민을 남기지 않습니다. 여행도 이렇게 구름이 흘러가듯 바람처럼 머물지 않고 다녀야 하겠지요? 하바쉐산의 만년설이 참 아름답습니다. 샹그릴라를 11시 5분에 출발하여 우리는 리지앙으로 향한다. 佳人의 눈에는 황량하게 느껴지는 고원의 모습. 그것은 佳人이 샹그릴라에 대한 기대감을 너무 크게 가졌기 때문이리라. 잠시 고원지대를 달리던 버스는 멋진 하바쉐산이 보이는 곳에 이르면 이제 급격히 언덕길을 내려간다.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푸른 숲과 하얀 설산이 마치 그림처럼 보인다. ..
2010.03.01 -
잊혀져 가는 것과 사라져 가는 것.
약속하지 않아도, 기다리지 않아도 계절은 오고 세월은 흘러갑니다. 우리가 약속하고 기다린다고 그대로 이루어질까요? 세상은 바람처럼 , 구름처럼 자취를 남기지 않고 왔다가 사라집니다. 우리 인생도 이와 같을진대...... 여행자도 왔다가 자취를 남기지 않습니다. 티베탄의 땅 샹그릴라... 잊혀져 가는 것과 사라져 가는 것은 또 무엇입니까? 우리는 샹그릴라의 정원을 이렇게 꿈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제 모두 서로를 용서하고 서로의 손을 내밀어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들의 눈에서 슬픈 눈망울을 걷어가면 참 좋겠습니다. 가장 처절하고 완벽한 복수는 용서라고 합니다. 높은 고도와 지독한 감기몸살로 이곳은 佳人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거늘 즐기기는커녕 ..
2010.02.27 -
샹그릴라는 내게 너무 힘든 곳...
세상에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잃어버린 후에야 알 수 있답니다.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샹그릴라.... 무엇을 잃어버렸고 무엇을 찾았습니까? 유엔도 외면하고 군사력도 미미한 티베트는 4만 명의 중국 인민해방군이 들어옵니다. 겨우 4만 명에 의하여 티베트는 하루아침에 허망하게 점령당하고 그들은 티베트 의회의 도장까지 위조하고 겁박하여 외교권을 박탈하고 어느 날 중국의 땅이 되었습니다. 그 찬란한 잉카문명도 불과 수백 명의 스페인군에 의해 멸망하기는 했지요. 어디서 많이 본 그런 광경이 아닙니까? 양국의 합방... 서로 마음이 맞아 신랑 신부가 합방이라도 하면 참깨가 쏟아질 텐데, 합방은 합방이되 다른 합방입니다. 우리에게도 아픔은 있었습니다. 일본이 101년 전 1909년 을사늑약을 ..
201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