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는 무엇을 염원할까?

2010. 2. 23. 00:18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09

 

세파에 찌든 佳人의 눈으로 본 샹그릴라는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유토피아가 아닙니다.

전혀 풍요로워 보이지도 않고 포근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은 굳어있고 웃음마저 사라진 듯합니다.

 

佳人은 환상 속에서 샹그릴라를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자연과 더불어 아름답게 살기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흰 구름과 파란 하늘을 마음껏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영혼을 보았습니다.

 

佳人은 환상 속에서 샹그릴라를 보았습니다.

캄캄한 밤일지라도 빛나는 별이 있었고 천둥 먹구름 속에서도 피어나는 꽃을 보았습니다.

캄캄한 밤은 반짝이는 별들로 아름답게 빛났고 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꽃은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그런 티베탄은 꿈속에서도 자유롭고 평화스럽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곳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이 있고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가 있습니다.

이제 저 멀리 해가 비치기 시작합니다. 

 

롱다와 타르초.

우리와는 다른 문화.

그러나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방법의 다름이지 원천은 모두 같은 게 아닐까요?

 

그들의 몸속에 흐르는 피의 색깔과 온도는 우리와 같은 색깔이고 같은 온도이니까요.

우리가 우리의 삶을 사랑하듯 그들 마음속에도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조국과 자유를 사랑하듯 그들도 조국과 자유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마음은 피부색이 다르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니까요.

 

이제 먼동이 트기 시작한다.

그러면 하늘에 이미 떠 있는 달과 떠오르는 태양이 서로 만나 내 마음의 해와 달이 절묘하게 만나는 시간이다.

그러니 이 장면만 보면 샹그릴라는 모두 본 게야....

 

아침 예불을 준비하기 위하여 스님이 불당 안을 청소하신다.

스님 어이 이렇게 늦게 예불 준비를 하시니이까?

이제 벌써 해가 떠오르려고 합니다.

 

스님~ 누구를 위하여 무엇 때문에 불당을 청소하니까?

이곳의 달라이 라마는 다람살라의 달라이 라마와는 왜 다릅니까?

중국 정부에서 임명한 달라이 라마를 왜 티베탄은 존경하며 모시고 계십니까? 

 

세상에서 제일 크다는 마니차...

아직 아침해는 이곳을 비추지는 않지만, 이미 새벽의 어두움은 물러가고 아침을 여는 환한 빛이 보인다.

 

이른 아침 추운 날씨에도 티베탄은 이곳에 올라와 마니차 주위를 돌며 기원을 하고 있다.

이제 해가 비추면 온도를 올리고 이곳도 한결 따뜻해지겠지?

 

울 마눌님은 혼자서 마니차를 돌려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여자의 힘으로 돌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가 보다.

 

마니차를 돌리며 그들이 걸었던 끝이 없는 염원의 발자국....

바닥이 반질거릴 정도로 이곳에는 수많은 사람이 마니차를 돌리며 기원을 했다.

 

대형 마니차에는 황금색으로 여러 가지 문양이 조각되어 있다.

관세음보살, 비천상, 히말라야 산맥.....

 

히말라야 산은 힌두교에서는 메루산이고 불교에서는 수미산이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생명의 원천이 바로 이 산에서 나온다고 믿었던....

 

티베트의 라싸에 있는 포탈라궁으로 보이는 사원의 모습...

라싸에서는 아직 외국인은 들어가기가 어렵단다.

그들의 독립을 염원하는 행위는 폭동이란다.

 

1916년에 찍은 라싸의 포탈라궁의 사진이다.

이때의 티베트는 중국의 영토가 아닌 엄연한 독립국이었다.

우리나라에서 3.1 독립운동이 일어나기 3년 전.

티베탄에게는 마음의 고향이고 조캉사원과 함께 오체투지를 하며 평생 가보고 싶은 곳.

살아있는 부처이고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살고 있다고 믿는 곳.

 

마니차 위로 멀리 아직 달이 보인다.

 

마니차에는 중국에 사는 55개 소수민족이 양각으로 만들어져 있다.

젠장! 한족의 나라에서 끔찍이도 소수민족을 아끼고 사랑한다.

정말 괴이한 일이다.

 

조선족은 장구춤추는 여자가 있다.

왜 이곳에 조선족 여인이 조각으로 남아있다는 말인가?

조선은 중국의 일원이란 말인가?

티베트의 땅에 만들어 놓은 대형 마니차에 왜 이런 조각이 있느냐 말이다.

 

55개 소수민족은 마니차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원통형 경전이라는 대형 마니차가 돌아가면 어지럽기만 할 텐데...

내 속에 너무 많은 내가 있어 너무 혼란스럽디.  

 

항저우의 송성 가무쇼에 어설픈 조선족의 춤이 나오면 대부분의 한국 관광객은 눈물이 나도록 감동했단다.

초등학교 학예회 수준의 장구춤과 부채춤을 보고.....

뭐라나? 한국 관광객에 대한 배려라나? 佳人이 보기에는 우리 전통에 대한 모독이고 비하처럼 보였다.

몇 년 전 티베트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나자 티베트의 전통무용도 그곳에서 바로 올려 공연했다.

젠장... 정말 소수민족을 끔찍이도 아끼고 사랑하는 중국 정부다.

설마 동북공정의 일환은 아니겠지?

 

내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인민은 아는 게 적을수록 좋기에 일부 해외 TV 프로그램도 제한한다.

컴퓨터가 고장이 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몇 군데 해와 웹사이트는  열리지 않는다.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샹그릴라...

아직 해가 뜨지 않아 달만 조그마게 보여 반쪽인 샹그릴라....

 

그들이 도는 방향은 시계방향이다.

손에 들고 다니는 마니차도 시계방향으로 돌려야 한단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독립을 바라는 티베탄의 행위를 내란이나 폭동이라고 탱크로 밀어버립니다.

세상의 정의란 무엇일까요?

불교의 나라인 티베트에는 종교란 무엇일까요?

아직도 식지 않은 독립의 염원을 담은 임시정부가 있는 나라...

칼파의 세월 속에 잠시 중국이 지배하고 있을까요?

오랑캐보다 더 오랑캐 짓을 하는 나라는 진정 어디입니까?